▲ 혼밥혼술주점 남자의청춘을 운영하고 있는 임형근 씨. 사진제공=남자의청춘

임형근 씨(남, 43)는 회사원 출신 창업자다.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조기 퇴직 후 창업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언젠가는 독립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던 그 또한 창업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임 씨가 창업을 고민하게 된 것은 2년 전부터. “신문이나 방송에서 40대의 ‘은퇴’가 이슈가 되니 나와도 무관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게다가 경기 상황이 나빠지면서 퇴사하는 동료들도 많았어요.”

임 씨는 창업을 결심한 이후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선택지에 놓고 고민했다. 임 씨가 창업 시 가장 많이 고려한 것은 새로운 소비자와 소비 패턴에 적합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6개월 동안 분식, 퓨전요리주점 등 3~4곳의 프랜차이즈 본사를 다니면서 아이템을 선별했다. “가성비로 이슈가 되고 있는 분식 브랜드부터 카페, 주점 등 다양한 업종을 조사했죠. 성격이 워낙 깔끔한 편이어서 인테리어 쪽에도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1인 가구의 외식 패턴에 적합한 혼밥혼술전문점 브랜드를 선택했죠.”

아이템을 정한 후 입지 선정부터 개점 준비까지 창업에 필요한 모든 일은 본사와 상의해 해결했다. 현재 임 씨 매장은 주택가와 오피스가 어우러진 방배역 인근 복합 상권이다. 직장인들의 수요는 물론 매장 인근에 있는 백석예술대학교와 서초고등학교 학생들, 주변 지역주민들의 외식 수요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이다. 

▲ 혼밥혼술주점 '남자의청춘' 방배점 매장 전면, 사진제공=남자의청춘

현재 운영 중인 ‘남자의청춘’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임 씨는 ‘청담이상’이라는 대형 이자카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본사의 인테리어 수준과 분식집과 주점이 조화롭게 결합된 컨셉 때문이라고 강조. 

“처음 시작하는 장사라 주변에서 우려도 많았지만, 본사의 전문적인 조언이 있어서 마음 놓고 창업했죠. 직장에 다니는 동안 예금했던 돈을 투자해 2015년 12월 점포비를 제외하고 1억원 가량을 투자해 30평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남차의청춘 방배점은 분식과 튀김 등 안주와 식사를 동시에 해결 가능한 메뉴와 사케, 맥주, 소주 등 다양한 주류를 갖춰 혼술 또한 자유로운 공간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혼술·혼밥족에 특화 된 매장 컨셉과 음식이 강점이다. 우선 4인 이상의 다인용 테이블보다 2인용과 혼밥 전용 바 테이블 구성으로 혼밥족에게 어필하고 있다. 

메뉴 구성 역시 혼밥족과 혼술족을 타깃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사케, 맥주, 츄하이(일본탄산과일소주)등 다양한 주류를 소량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사케와 크림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는데, 미니 맥주와 ‘컵사케’의 일종인 ‘대관컵’이 혼술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미소라멘과 일본식주먹밥이 함께 구성된 식사세트나 일본새우덮밥인 ‘에비동’, ‘새우카레덮밥’, ‘부타동’, ‘돈부리’ 등 식사메뉴뿐 아니라 혼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떡볶이와 튀김, 순대, ‘무스비’(일본식 주먹밥)등의 분식 메뉴도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고객 니즈에 맞췄다.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 

또한 아침, 점심시간에는 단품메뉴 위주의 식당으로 저녁부터는 이자까야 주점으로 이모작 운영으로 현재 하루 평균 150만원의 매출을 오픈 후 지금까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일반 식당과 같이 점심 혹은 저녁에만 사람이 몰리거나 그 외의 시간엔 사람이 드문 그런 데드타임이 우린 없습니다. 남자의청춘의 이색 메뉴인 ‘무스비’는 초밥처럼 네모난 형태지만 삼각김밥보다 큰 크기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어 매장인근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간단히 먹을 아침메뉴로 주로 찾고, 점심에는 라멘과 새우덮밥인 에비동, 카레덮밥, 돈부리 등의 일식메뉴가, 저녁에는 100% 국내산 쌀가루로 반죽해 튀겨낸 튀김요리를 안주로 사케와 맥주 등 주류 판매가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식에 맥주나 사케를 곁들일 수 있어 분식안주에 일반 주점보다 저렴하게 맥주나 사케를 즐길 수 있어 매장 인근 아파트단지와 연립주택 거주민들의 간단한 술자리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죠.” 

분식집의 경우 저녁 매출이 적고 주점의 경우 점심 매출이 낮은 점을 보완함으로써 하루 동안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실례로 하루 평균 150만원의 매출에서 오전타임엔 10만원 선, 점심매출이 80만원 선, 그리고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저녁 매출이 60만원 정도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남자의청춘 '탄탄멘' 사진제공=남자의청춘

가성비 메뉴도 인기 요소 중 하나. 가성비 맛 집으로 소문이나 매장인근의 백석예술대학교 학생들과 서초고등학교 학생들이 주로 찾는다. 

“남자의청춘의 경우 대부분 메뉴가 저렴한 편으로 4천원선의 라면부터 일본라멘의 가격도 육천원이고, 덮밥류는 오천원대부터입니다. 그중 ‘라멘’과 초밥형태의 일본식 주먹밥이 함께 나가는 7천5백원 선의 가성비 세트요리가 점심엔 가장 인기.”라고 강조한다.  

또한 저녁타임용 가성비 안주 요리도 있다. 주문 후 그 자리에서 바로 조리해 내놓는 튀김전문점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나가는 것이 1만5천원선의 ‘모듬튀김’이다. 크림생맥주와 소주, 사케에 주로 찾는다. 여기에 떡볶이, 오뎅, 순대가 세트로 구성된 1만원선의 ‘청춘A 세트’도 주문율이 높다. 

주 고객은 백석예술대학교 학생과 서초고등학교 학생 등 학생들이 전체매출의 45%, 직장인이 35%, 인근 거주민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임 씨 외 3명의 직원이 그를 돕고 있다. 고객이 주문지에 메뉴를 적고 카운터에서 주문과 계산을 하는 방식으로 주문과 메뉴 수령 모두가 셀프로 운영되기에 별도의 홀 서빙 인력은 필요하지 않다는 임 씨는 주로 주방관리를 맡고 있다. 

대신 단골고객 학생들에게는 캔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셀프 주문 시스템이지만, 얼굴을 익힌 단골 고객들에겐 임 씨가 직접 서빙을 하기도 한다.   

또한 임씨는 “왕새우튀김, 청양고추튀김, 고기고추튀김, 단호박 고구마치즈, 고로케, 깻잎치즈어묵튀김 등 튀김 종류만 10가지가 됩니다. 튀김이 효자메뉴인만큼 튀김은 제가 직접 조리하고 관리하고 있죠. 100% 국내산 신동진 쌀을 사용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의 튀김을 만들어 내놓고 있죠. 최근엔 20cm 크기의 치즈스틱이 고등학생들과 여성고객들에게 큰 인기”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의 분식전문점의 경우 판매 메뉴가 너무 다양해서 초보 창업자가 운영하기 어려운 업종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남자의청춘의 경우 라멘, 덮밥, 우동 등 대다수의 메뉴가 본사에서 전 처리된 식재료를 공급받기 때문에 누구나 전문적인 맛을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오픈행사를 포함해 별다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임 씨는 본사와 2017년 신 메뉴 출시와 관련해서 마케팅을 구상 중이며 현재 본사에서 추천한 고객관리 솔루션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해 매출을 증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