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전시장 현대차 부스 전경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국내 최대 자동차 박람회인 2017 서울모터쇼가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4월9일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해 243종 300여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차량은 총 42종. 월드프리미어 2종과 아시아프리미어 18종이 포함된 수치다. 50종의 친환경차와 11종의 콘셉트카가 소개된다.

관람객들이 무조건 신차만 좇는 것은 아니었다. 화려한 콘셉트카, 멋진 스포츠카 뿐 아니라 우리 일상과 한걸음 더 가까이 있는 차량들이 큰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구매를 저울질하는 사이 실차를 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코노믹리뷰는 2017 서울모터쇼 공식 개막일인 31일 현장을 둘러보며 가장 많이 주목받은 신차를 7개 꼽아봤다.

▲ 기아차 스팅어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 기아차 스팅어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1. 기아차 스팅어

이번 모터쇼의 주인공은 단연 기아차 스팅어였다. 이미 올해 초 ‘2017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지만, 한국에서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렀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총 3600㎡(약 1089평) 규모의 부스를 꾸몄는데, ‘스팅어 존’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 곳에는 각각 다른 색깔의 스팅어가 4대 준비됐다.

많은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이 차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후륜 기반의 프리미엄 스포츠카라는 차량의 특징이 일반인들의 로망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스팅어의 외관만 공개한다. 현장에는 실내를 보여달라며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사람이 여럿 눈에 띄었다.

▲ 현대 수소전기차 FE 콘셉트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2. 현대차 수소전기차 FE 콘셉트

현대차는 부스 크기는 4000㎡(약 1210평) 수준인데, 올해는 1전시관보다 규모가 작은 2전시관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우려했지만 오히려 관람객들이 현대차 부스를 보기 위해 이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중 백미는 수소전기차 FE 콘셉트였다. 월드 프리미어인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오히려 더 인기를 끄는 분위기였다. 미래 지향적 디자인의 콘셉트카라는 점이 흥행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반 양산차인 쏘나타 뉴 라이즈가 예상 외로 많은 관심을 끄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차 효과’의 영향으로 보인다.

▲ 쌍용차 부스에 G4 렉스턴들이 전시돼 있는 모습.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3. 쌍용차 G4 렉스턴

쌍용차는 명당을 차지했다. 2전시관과 이어지는 1전시관 입구 바로 옆에 부스를 꾸몄기 때문이다. 목이 좋다보니 자연스레 사람이 몰렸다. 한쪽 구석에는 암벽등반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G4 렉스턴은 ‘가까운 럭셔리’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다가섰다. 대형 럭셔리 SUV를 표방한 차지만, 가격 장벽이 높지 않아 구매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내세운 것이다. 때문에 자동차에 앉아 기념 촬영을 하는 사람보다는 실제 버튼 구성, 내장재, 편의사양, 실내 공간 활용성 등을 확인해보는 사람이 많았다.

▲ 관람객들이 메르세데스-벤츠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4. ‘명불허전’ 메르세데스-AMG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벤츠는 올해 AMG 탄생 50주년을 맞아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메르세데스-AMG 독립 부스를 운영한다. 벤츠 부스와 마주본 이 곳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국내 최초), 메르세데스-AMG GT R(국내 최초), 메르세데스-AMG E 63 S 4MATIC+(아시아 최초) 등 신차 3종이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링컨 내비게이터 콘셉트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5. 링컨 내비게이터 콘셉트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많은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시아 프리미어로 소개된 이 차는 날개를 펼치듯 열리는 파워 걸-윙 도어의 매력을 뽐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도 개막식 이후 전시관을 둘러보다 이 차에 남다른 관심을 표했다. 차량 바로 옆까지 걸어 들어가 내부를 자세히 살피고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과 꽤 오랜시간 얘기를 나눴다. 또 다른 대형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바로 옆 전시관에 위치한 점도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내비게이터는 ‘미국차’의 매력을 통해 링컨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시켰다.

▲ 푸조 3008 GT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6. 푸조 3008

푸조 역시 자리를 잘 잡았다. 1전시관 안쪽에 메르세데스-벤츠가 AMG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민 가운데 바로 그 앞에 푸조 3008과 5008이 세워진 것. 모터쇼를 즐기다 보면(벤츠 부스로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푸조 전시관을 지나치게 되는 셈이다.

푸조는 행사장에서 3008의 국내 공식 출시를 알렸다. 올해 판매 목표를 1500대로 설정했는데, 사전계약만 1000대가 넘어갔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다. 소형 SUV 열풍을 제대로 탔던 2008의 모습이 떠오르는 시점이다. 3008은 이미 유럽에서는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상품성이 충분히 검증된지라 모터쇼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 쉐보레 볼트 EV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7. 쉐보레 볼트 EV

한국지엠은 이 차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야 할 듯하다. 한국전자전,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서울모터쇼 등 등장하는 곳마다 인파를 몰고 다니고 있다. 국내 최대 주행거리를 인증받은 차세대 전기차라는 점, 가격 장벽이 높지 않아 실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귀여우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을 지녔다는 점 등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은 임팔라처럼 볼트 EV를 수입·판매할 계획인데, 초기 확보한 물량은 사전 계약 실시 2시간여만에 동났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아직 태동기 수준인데,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차라고 할 수 있다.

▲ 2017 서울모터쇼 제2전시장 전경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