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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터놓고 얘기합시다] 고민 나누는 즐거움...주빌리 은행 채무자 소모임크라우딩 펀드 기금으로 장기 부실채권 매입

주빌리 은행 채무자 소모임.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이 모임에 웃음소리가 이어진다. 채무의 고된 짐을 진 사람들이 모여서 웃으며 나눌 이야기가 무엇일까.

지난 17일 소모임에는 연세가 지긋한 두 분의 노인과 50대 남자와 여자가 참석했다. 50대의 두 사람은 나이가 같아 이 모임에서 친구가 되었다.

홍석만 주빌리 은행 활동가는 이 모임에 참석한 고 씨의 채무 상황을 모두가 보이는 앞에서 커다란 스크린으로 올린다.

"선생님의 채권은 A유동화전문회사에서 매입해서 이 회사가 선생님에게 지급명령을 제기했네요. 선생님 주소가 정확하지 않아서 이 지급명령을 반송되었는데, 이 유동화 회사가 정식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

금융상담복지사이기도 한 홍 활동가는 고씨의 인적사항을 기초로 전자소송싸이트에 접속해 소송절차와 그 내용을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다. 홍 활동가는 고씨의 채권자가 시효를 연장했다고 말했다.

홍 활동가는 지금은 어디로 매각됐는지 알지 못하는 고씨의 또 다른 채무를 탐색하는 법을 소모임에 참석한 사람들 앞에서 가르쳐줬다.

▲ 주빌리 은행 채무자 소모임, 출처=주빌리 은행

고씨는 과거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수 있는 대기업에서 재직했었다. 그가 어떤 경위로 빚을 졌는지 한눈에 알순 없었다. 홍 활동가가 설명하는 그의 빚은 10년 가까이 된 것이었다. 오래 묵은 빚의 내용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개됐다

그는 고씨에게 현실적인 대안도 알려줬다. 홍 활동가는 고씨가 모르는 묵은 빚을 더 찾아내려고 여러 방안을 모색했다. 이 채무가 완전히 발견되면, 그 다음엔 그 채무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얘기를 나눌 계획이다.

50세의 고씨가 10년이 넘도록 파산신청 등 채무조정을 통해 채무탕감을 받지 않았을까. 그는 "자신이 아직 노동력이 있어 아직은 파산 대상자가 아니라는 상담을 법률사무소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파산보다는 5년동안 상환하는 개인회생을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나이 50세에 앞으로 5년 동안 안정적인 수입이 생길 만한 직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의 빚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모임의 대화는 빚 얘기로 시작했지만 이내 세상 돌아가는 얘기와 소소한 일상의 얘기로 이어졌다. 때로는 같이 걱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웃기도 했다.

고씨는 그 모임에서 자신의 빚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홍 활동가는 "빚 진 것은 약속을 못 지킨 것 뿐이지 죄를 진 것은 아니다"라고 격려했다.

주빌리 은행 채무자 소모임은 빚 고민을 나누는 소통의 공간이다. 이곳에서 빚은 숫자에 불과하다. 고통을 공유함으로써 그들은 평안을 찾는 법을 알아간다.

주빌리 은행은 수년 전부터 떠돌아다니는 장기 부실 채권을 매입해서 소각해왔다. 이날 소모임에는 주빌리 은행이 채권을 매입한 후 소각해, 새 삶을 살게 된 노신사도 있었다.

▲ 주빌리 은행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오마이크라우드펀딩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첨부된 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됨) 자료=주빌리 은행 제공

그는 두 곳의 채권기관에 채무가 있었다. 한 곳은 주빌리 은행이 매입한 후 소각했고 나머지 한 곳은 채권이 시효 소멸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채무는 소각되기도 하고 시간의 힘으로 없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에서, 그들은 빚을 두려워하며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직시하는 법을 배운다.

소모임이 끝난 후, 고용지원 센터에서 강사가 찾아왔다. 그녀는 취업알선에 관한 설명을 하기도 했다. 주빌리 은행 관계자는 채무자의 취업과 재기를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주빌리 은행은 이렇게 채권 매입비용을 위해 후원을 받는다. 더러는 문을 닫는 대부업체로부터 보유 채권 자체를 기부받아 소각하기도 한다.

주빌리 은행은 이런 방식 외에도 펀드 방식으로 후원을 받기도 한다. 주빌리 은행은 현재 활동지원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오마이크라우드 펀딩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기금 모집기간은 5월 23일까지다. 이날까지 목표금액은 500만원이다.

<빚으로 고통을 겪고 계신 분은 제보나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고민을 나누며 좋은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 연락처: 이코노믹리뷰 편집국 회생,파산부 02-6321-3042,3096

- 이메일: lawyang@econovill.com 또는 supermoon@econovill.com

양인정 기자  |  lawyang@econovill.com  |  승인 2017.04.24  10: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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