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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워킹대디 육아월드] 9살 딸 아이 생리대 착용법을 알려주다 울음이 터졌다

"나도 빨리 커서 엄마처럼 되고 싶다고 하는데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요. 내가 괜한 일 욕심을 부려서 아이를 아프게 한거 같아서...." 진료실을 찾은 워킹맘들은 늘 죄인이다. 얼마전 초등학교를 갓 입학한 아이의 생리대를 샀다며, 눈시울을 붉히던 한 아이 엄마는 딸 아이에게 생리대 착용법을 알려줬다는 이야기를 하다 결국 눈물이 터트렸다. 성조숙증 딸에게 친구들 보다 더 빨리 어른이 되는 것 이라고 설명하자, 나도 엄마처럼 되는거냐며 기뻐하는 딸아이 얼굴을 생각하면 목이 메인다고 했다. 세상에는 온통 워킹맘 이야기가 흘러넘치고 워킹맘이 손만 내밀면 도움 받을 곳이 널려 있는 것 같지만, 아이 문제로 힘들 때는 일과 가정 그 어느곳에도 선뜻 도움을 청할 만한 곳이 없다. 호르몬 이상으로 또래보다 너무 빨리 크게 되는 성조숙증, 엄마가 미리 알아 두는게 마음편하다.

10년새 12배 늘어난 '성 조숙증'

너무 빨리 크는 것과 잘 크는 것은 다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을 앓는 아이들은 2006년 6400명에서 10년만에 12배가 늘어난 2015년 7만5000명으로 너무 빨리크는 아이들이 확연히 늘었다. 성조숙증 이란 여아는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고,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며 사춘기가 시작되는 2차 성징이 나타난다. 주로 여아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발생 이후 제때 호르몬 조절을 하지 않으면 여아는 9세 무렵 월경을 시작할 수 있다. 월경은 여자의 몸이 출산할 준비 과정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아직 너무 이른 나이에 시작해선 안된다. 남아의 경우 키가 다 크기 전에 2차 성징이 시작돼 성장이 끝나기도 해 키에 민감한 남자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식습관과 위생 수준, 소아 비만 증가, 스트레스 등이 조기 발육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성조숙증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통증을 동반하진 않는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갱년기나 폐경시기가 빨리 질 위험성이 있고, 성장판이 너무 일찍 닫혀 평균보다 5cm~10cm 작아질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여아의 경우 만 8세경부터 키 성장 속도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12세 이후로 성장이 거의 멈추고 만 18세경에는 키가 150 cm 정도로 평균 160 cm 에 비해 작아질 수 있는 위험도가 높다. 보다 이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신체 변화에 대한 수치심이나 불안정한 정서로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래집단에서 친구평가가 중요한 나이기 때문에 부모가 케어할 수 없는 학교나 유치원에서 유달리 발육이 뛰어난 아이들이 놀림을 받거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성조숙증 자가 테스트>

√ 여아가 만 8세 이전 가슴에 멍울이 생겼다

√ 만 9세 이전에 남아의 고환이 호두알 크기 만큼 커졌다

√ 최근 들어 갑자기 키가 빨리 자란다 (6개월에 4cm 이상)

√ 아이의 피부나 머리카락에 기름기(유분)이 많다

√ 엄마나 아빠 부모, 형제 중 성장이 빨리 멈춘 사람이 있다

√ 엄마가 초경을 초등학교 때 시작했다

√ 아빠, 엄마 평균 키보다 아이의 키가 많이 큰 편이다

√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비만이다

√ 태어날때 저체중이었는데 성장이 빠르다

√ 만 10세 이전에 초경이 시작됐다

√ 아토피, 비염 등으로 스테로이드를 오래 사용했다

√ 일회용품이나 전자레인지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 스트레스가 많고 예민하다

√ 저체중(2.5kg 이하)로 출생한 아이가 어릴적 부터 신체 발달이 빠르다

워킹맘 보다 '토킹맘' 으로 대처하자

성조숙증은 어떻게 치료하면 될까. 의심되면 발병시기, 진행속도, 약물 투여 등에 대하여 병력청취를 한다. 이후 신장, 체중, 2차성징의 출현 정도, 색소침착 등에 대한 이학적 진찰을 한다. 골연령을 위해 주로 왼쪽 손목 X선 검사를 하거나, 필요하면 호르몬 자극 검사 등을 시행하는 등의 임상적 방법으로 진단한다.

진단 이후 성조숙증 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양의학과 한의약에서는 치료방법에 차이가 있다. 일반 병원에서는 호르몬 치료를 한다. 대개 4주마다 한번씩 주사 치료하며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의 파동성 분비를 억제한다. 한방에서는 보다 근원에 집중한다. 아이가 갖고 있는 체질적 특이성과 성장속도에 맞는 1:1맞춤 보약을 짓거나 약침 시술 및 생활관리 처방을 함께 한다. 신체 성장의 정상 속도를 찾아 제대로 맞추는 원리다.

성조숙증은 쉽게 알아채기 어려운 질환이다. 5~10세 사이가 성 조숙증 발생을 면밀히 봐야하는 중요 시기 지만 부모가 아이 가슴 발달의 변화나 고환 크기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것은 쉽지 않다. 평소 아이의 키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기록해 두고 키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출생 후 치아가 나가나 성장 발육이 빠르거나, 다른 아이보다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경우에는 아이를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성조숙증은 식생활 및 생할습관, 환경호르몬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생활습관을 체크해 살이 찌지 않게 해주고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어릴때부터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아이가 하고 싶은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며, 아이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바라봐주는 것, 육아의 기본 원칙이지만 이것만큼 실천하기 힘든 게 없다.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대표원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04.30  1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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