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사물과 대화를 나눴다. 사물인터뷰 22화.

길쭉한 박스 3개가 찾아왔다. 와인박스일까, 아니면 보드카인지. 스틸시리즈(steelseries)라는 낯선 브랜드에 눈이 갔다. 삼형제가 박스를 벗었다. 짙은 고무 냄새를 풍겼다. 네모난 블랙 고무 쪼가리 셋인데, 서로 크기만 달랐다. 사물인터뷰 역사상 가장 단순하게 생긴 그들의 정체는.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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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G: 심플하게 생겼는데도 생소하군요.

Qck XXL: 당신이 우릴 모를 리가 없잖아요. 마우스패드라고요. 익숙한 너무나도 익숙한. 다른 점이 있긴 하죠. 우린 게이밍 마우스패드예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고 자부합니다. 전세계 프로게이머들에 사랑받는 마우스패드니까요. 우린 게이머들에게 정밀하면서도 안정적인 마우스 움직임을 제공하죠. 제작 단계부터 프로게이머와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만들어졌으니 품질이 자신있습니다.

playG: 마우스패드도 게이밍 전용이 있다니.

Qck Mass: 당신 아까 게이밍 마우스를 업무에 사용하고 있더군요. 로지텍 G302. 그가 속앓이를 할 것이라곤 생각해봤나요? 딱 동물원 맹수 꼴로 보이더라고요. 게이밍 기어는 대개 승리에 다가서려는 집념이 가득한 게이머를 도우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데 말이죠.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궁극의 게이밍 환경을 조성해 단 0.1%라도 게이머들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축구화만 좋으면 뭐하나요. 잘 관리된 천연 잔디구장에서 좋은 축구화가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거죠. 우린 게이머들에게 천연 잔디구장 같은 존재가 되길 추구합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playG: 고무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Qck Heavy: 우리 몸이 천연고무로 만들어져서 그럴 겁니다. 박스 속에서 오랜 시간 몸을 말고 있어서 냄새가 더 나는 것이니 조금만 참아주세요. 인체에 무해한 천연고무로 만들어졌기에 오랫동안 피부에 닿더라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우린 3층 구조로 제작됐습니다. 표면층은 마우스 움직임을 정확히 잡아내도록 특수 코팅 소재를 사용했죠. 완충층엔 특수 버블공법 소재를 적용해 안정감은 물론 충격 완화 효과를 주고요. 바닥층은 바닥에 밀착시켜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내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탄력·마모 테스트를 통해 오랜 기간 일관된 퍼포먼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죠.

playG: 도대체 게이밍 기어 범위가 어디까지인 건지.

Qck XXL: 제가 얘기할게요. ‘게이밍에 필요한 모든 장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축구를 생각해보세요. 축구공, 축구화, 골키퍼장갑, 축구양말 등등. 전용 장비가 다양합니다. 게이밍 기어도 여러 가지가 있죠. 게이밍 마우스,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모니터, 게이밍 체어, 게이밍 헤드셋은 물론 게이밍 마우스패드까지. 스틸시리즈도 여러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요. 특히 라이벌(Rival) 마우스, 시베리아(SIBERIA)와 아크티스(Arctis) 헤드셋 시리즈가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핫한 존재들 아닌가 싶네요.

▲ Qck XXL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얹은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Qck 시리즈 크기 비교.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playG: 그러니까 스틸시리즈가 브랜드인 거죠?

Qck Mass: 맞아요. 덴마크 게이밍 기어 회사인데, 지금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2001년에 회사 문을 열었고, 본사는 코펜하겐에 있어요. 스틸시리즈의 미션은 분명합니다. “프로게이머와 협업해 유저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게이밍 기어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최고를 위한 최상의 제품을 개발하는 겁니다. 현재 세계 정상급 프로게이머 70% 이상이 스틸시리즈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playG: 그런데 세분 마우스패드 치곤 너무 큰 거 아닌지.

Qck Heavy: 종종 그런 얘기 듣죠. 제가 450×400mm, Qck Mass가 320×285mm, Qck XXL이 900×400mm입니다. XXL은 마우스는 물론 키보드도 얹어서 사용하는 타입이죠. 프로게이머는 커다란 마우스패드를 선호합니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e스포츠 대회 결승전에서 게이머가 격하게 마우스를 컨트롤한 나머지 키보드와 마우스가 부딪혀 결정적 실수를 해버렸습니다. 결국 게임에서 패배했고요. 마우스패드 면적이 크다면 이런 돌방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겠죠.

playG: 클수록 가격이 비싸겠군요.

Qck Mass: 아무래도요. 저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만원대입니다. 게이밍 환경을 개선하는 비용 치고는 무척 저렴하죠. Qck Heavy와 XXL은 3만원대입니다. 왜 XXL이 더 큼직한데 가격은 비슷하냐고요? 두께 차이 때문이죠. Heavy는 6mm인 반면 XXL은 4mm입니다.

playG: 당신들과 함께면 저도 오버워치 심해 탈출 가능한가요?

Qck XXL: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까 장담할 순 없어요. 그래도 같이 도전해보죠.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POINT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런 자료를 본 적이 있다. 오버워치 프로게이머가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지 정리된 표를. 마우스는 로지텍 G900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그렇지만 여러 브랜드를 두루 사용한다는 인상이었다. 마우스패드는 Qck 시리즈로 도배된 걸 봤다.

그때부터였을까. 내 머릿속엔 스틸시리즈 Qck이 ‘명품 마우스패드’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Qck 삼형제가 제 발로 우리 사무실을 찾아왔을 땐 애써 반가운 마음을 감췄다. 기자로서 취재원에게 속마음을 들키지 않고 싶어서.

그들과 PC방으로 향했다. 핫게임 ‘오버워치’를 하기 위해. Qck과 함께라면 경쟁전 초보 탈출도 가능할 것 같았다. 느낌이 좋았다. 마우스가 부드럽게 미끄러졌다. 놀라운 점 하나는 같은 마우스도 마우스패드가 달라지니 완전히 다른 제품처럼 느껴진다는 거였다. ‘아, 마우스만 중요한 게 아니었구나!’

애석하게도 오버워치 경쟁전 점수 올리는 데엔 실패했다. 역시 좋은 장비가 뛰어난 실력을 보장하는 건 아니었다. 좋은 차 탄다고 운전 실력이 향상되진 않을 테니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게임을 하는 경험의 품질 자체가 향상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정밀한 마우스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이라면 무엇이든 Qck 시리즈가 제격이다. 오버워치나 서든어택 같은 FPS(1인칭 슈팅게임)는 물론 스타크래프트나 리그오브레전드도 마우스 컨트롤이 중요하다. 아울러 정밀한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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