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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매치: 좀비게임] 좀비프론티어3 vs 워킹데드: 로드투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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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인생 명예를 건 리뷰배틀이 시작된다. 좀비게임 데스매치 승자는?

조재성 기자의 '좀비프론티어3' vs 김태환 기자의 '워킹데드: 로드투서바이벌'

 

좀비프론티어3 "밤에 혼자 할 수 없는 게임" -조재성 기자

미드(미국드라마)를 잘 보진 않아요. 하나 열심히 보는 작품이 있긴 합니다. 워킹데드요. 좀비 나오는 조금은 잔인한 그 드라마 맞습니다. 하루는 페이스북에서 어떤 광고를 봤어요. 워킹데드가 모바일게임으로 나왔다는 광고였죠. '워킹데드: 로드투서바이벌'을 바로 다운로드받아 해봤습니다. 일단은 익숙한 캐릭터가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였죠. 유저를 잡아당기는 힘이 없는 심심한 게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왠지 더 플레이했다간 원작의 감동도 식어버릴 것 같은 느낌?

▲ '좀비프론티어3' 플레이 화면. 제작=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그날밤 침대에 누워 앱마켓을 어슬렁거렸어요. 아쉬운 마음에 다른 좀비게임이 없나 찾아봤죠. 누적 다운로드가 1000만건이 넘는 게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좀비프론티어3’라는 게임입니다. 몇분 해보다가 게임을 끌 수밖에 없었어요. 어두운 밤에 집에서 홀로 즐기기엔 너무나도 서늘한 게임이었기 때문이죠.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와 이거 진짜구나.’

두 게임 모두 좀비를 소재로 한 게임인데 달라도 너무 달랐어요. 디테일이 모여 차이를 만들었고, 그 차이가 좀비프론티어3에 더 이끌리게 한 겁니다. 좀비영화를 생각해보세요. 어떤 영화는 너무 저질이라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반면 ‘오 끔찍해’ 이러면서도 후속작을 기다리게 하는 걸작이 있잖아요.

▲ '좀비프론티어3'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 캡처
▲ '좀비프론티어3'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 캡처
▲ '좀비프론티어3'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 캡처

그래픽도 차이가 큽니다. 워킹데드엔 2D 평면 캐릭터가 등장해요. 좀비가 무섭기보단 귀엽네요. 캐릭터 모션도 단순하기 짝이 없죠. 필살기 애니메이션은 시시하고요. 좀비프론티어3는 리얼 3D 그래픽입니다. 1인칭 시점에서 내게로 다가오는 좀비를 보고 있으면 오금이 저립니다. 진짜 그 현장에 나가있는 것 같아요. 워킹데드 주인공이라도 된 느낌이랄까.

서늘함의 이유가 있게 마련입니다. 무엇보다도 사운드가 압권이에요. 메인화면 배경음부터 한껏 불길합니다. 귀신의 집이라도 온 것처럼 세기말적으로 음산해요. 특히 여자 좀비가 내는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소름끼칩니다. 그런 소리 내면서 우리집 욕조에서 좀비가 기어나올까봐 겁날 지경이죠. 전투에 임하다보면 소리에서 타격감이 느껴지는 것만 같더군요. 워킹데드는 사운드가 그냥 무난해요.

둘다 좀비게임이지만 장르는 완전 다릅니다. 좀비프론티어3는 FPS(1인칭 슈팅게임)이고 워킹데드는 SRPG(전략 역할수행게임)이죠. 아무래도 FPS가 좀비와 더 어울리지 않나 싶네요. 기괴한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좀비를 순발력 있게 총으로 제압하는 재미를 담아내기 적합하니까요. 턴제 SRPG는? 너무 차분하고 정적입니다. 지루하기까지 해요. 좀비라는 소재랑은 부조화 아닌지.

▲ '좀비프론티어3'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 캡처
▲ '좀비프론티어3' 플레이 화면. 출처=게임 캡처

정리하자면 워킹데드는 ‘김 빠진 사이다’ 같습니다. 캐릭터도 많고, 마을도 건설하고, 스토리도 풍성한 느낌이지만 본질이 단단하지 않은 느낌이죠. 짜임새가 괜찮은 SRPG이지만 특별할 건 없다는 인상. 좀비프론티어3는 좀비물의 특징과 슈팅 장르를 버무려 핵심 재미를 제대로 구현해냈습니다. 같은 좀비게임이지만 유저한테 더 확실한 인상을 주는 건 단연 좀비프론티어3입니다.

날이 더워지고 있어요. 온몸이 서늘해지는 좀비물 즐기기 좋은 계절이 오고 있다는 겁니다. 좀비영화나 좀비드라마 좋아한다면 이번엔 좀비게임에 도전해보는 것 어떨까요? 콕 찝어줄게요. 좀비프론티어3 한번 해보세요. 워킹데드가 끌린다고요? 말리지 않겠습니다. 굳이 하려면 여름에 부디 시원한 곳에서 해보시길. 

 

 

▲ 출처=게임화면 캡처

워킹데드: 로드투서바이벌 “인간적 고뇌 담은 수작” -김태환 기자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은 어떨까요. 전시상황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국가기능은 마비되고 생존을 위해선 잔인한 행동도 서슴지 않아야합니다. 기존 양심과 신념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도 직면하게 되죠. ‘워킹데드: 로드투서바이벌’은 이런 선택의 순간에서의 인간적 고뇌를 담은 수작입니다.

게임은 주로 에피소드를 따라가면서 전투를 벌이거나 마을에서 건물을 짓고 생존자를 훈련하는 육성을 진행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유명한 미드 워킹데드의 시즌3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봤다면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 출처= 게임화면 캡처

플레이어는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동료는 붙잡힌 인질을 풀어줘야 하는지 죽여야 하는지를 선택하거나, 적으로 보이는 무리를 선제공격하는지 내버려두는지 등을 묻습니다. 이 선택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인질을 풀어줬다가 바로 옆 동료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오히려 무기와 식량을 획득할 수도 있습니다.

전투에서도 턴 방식으로 진행되네요. 그리고 속성에 따라 물고 물리는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캐릭터별 속성은 ▲인내형 ▲경계형 ▲민첩형 ▲체력형 등 네 가지가 있습니다. 경계형은 체력형에 강하고, 체력형은 민첩형에게 추가 데미지가 있습니다. 민첩형은 인내형에게 세고, 인내형은 경계형을 이깁니다.

▲ 출처= 게임화면 캡처

이런 속성을 모른 채 무턱대고 전투에 임했다가는 패배할 확률이 높습니다. 전략적 사고방식이 필요하죠. 어떤 적을 먼저 치느냐와 아군 팀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 됩니다. 캐릭터 육성과 마을 성장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전투에서도 캐릭터가 픽픽 쓰러지기 일쑤입니다. PVP(유저간 대결)도 지원합니다. 마을을 약탈해서 물자를 확보하게 되죠.

캐릭터별 스킬 사용도 전략에서 변수가 됩니다. 러시 스킬과 리더 스킬, 전문가 스킬이 있습니다. 특히 러시스킬을 잘 활용해야 실제 전투에서 생존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 방에 좀비를 죽이거나 난사 스킬로 한번에 2~3명의 좀비를 죽일 수 있습니다. PVP를 통한 마을약탈 때는 특히 러시스킬이 중요합니다. 자동전투보다 직접 컨트롤 하는 것이 더 성공률이 높습니다. 러시 스킬 중에서는 전체 회복이 제일 효율이 좋아보이네요.

▲ 출처= 게임화면 캡처

좀비프론티어3를 해봤습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타격감도 살아있고, 1인칭 시점인데다 그래픽도 깔끔합니다. 리얼한 좀비들의 모습에 공포감도 엄습하네요. 하지만 그만큼 너무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그저 “헉! 좀비다! 투타타다다다다~쾅” 하다가 끝나는 느낌입니다. 워킹데드 시리즈처럼 플레이 중간에 치열한 두뇌싸움이 없습니다. 순간적 판단력만으로 의지해 살아가다간 실제 좀비 세상에선 금방 죽게 됩니다. 전략적 사고와 장기적 플랜이 필요하죠. 그리고 워킹데드 시리즈보다 좀 더 잔인해 보입니다. 이게 너무 실시간으로 피가 튀니 좀비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도 흠칫 무섭더군요.

깊게 생각하고, 인간의 고뇌를 느낄수 있는 워킹데드: 로드투서바이벌이 제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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