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 열풍이 거세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 내에서 유익한 활동을 하는 살아있는 균으로, 효모균, 박테리아 등을 통틀어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다양한 효능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 하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먼저 장 내의 유해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과민성 대장 증후군 및 헬리코박터 감염 치료 등에 유용하다. 특히 유아의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심각한 설사 발생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으며, 신생아의 괴사성 장염 등의 치료에도 유효한 효과를 보인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지질대사를 개선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도 감소시키는 효능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아토피,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 질환, 천식, 비염, 항암작용 등에 도움을 주며, 혈중 빌리루빈 수치를 감소시켜 신생아 황달을 개선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최근에는 만성 신장질환 치료용 프로바이오틱스도 개발됐다.

건강에 유익하게 작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 때문에 시중에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그간 시중에서 유통됐던 유산균 제품은 락토바실러스 등의 유산균을 이용해 만들어진 발효유 제품으로 한정됐었다. 최근에는 비피도박테리움, 엔테로고구스 등 일부 균주 등을 포함한 발효유, 과립, 분말 등의 형태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으며,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식품첨가물, 동물 의약품, 화장품 원료, 발효유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시장은 점점 거대해지고 있으며,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부각하는 광고물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복통, 설사 등 적지 않은 프로바이오틱스 부작용 신고 접수건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가 무조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과다 복용으로 인한 장 속 가스 발생 및 설사, 알레르기 발생으로 인한 피부 홍반 및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하게는 패혈증, 진균혈증 및 균혈증, 심장내막염도 나타난다.

식약처의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 추정 신고현황(2014~2015년)을 살펴보면, 2014년 355건의 신고접수가 있었다. 2015년에는 41건으로 감소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된 부작용 신고 현황. 출처=한국보건의료연구원 '프로바이오틱스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연구' 보고서

그중 소비자에 의한 신고접수가 36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요증상으로는 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이 대부분이었다.

연도별 의약품 부작용 신고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39건의 신고가 있었고 2014년 23건, 2015년부터 2016년까지의 총 의약품부작용 신고 건수는 150건이었다.

부작용 신고사례에서 임상적 부작용 사례를 신체기관별로 살펴보면 설사 46건, 위장불편 13건, 구토 11건 등 위장관계 장애증상이 있었고, 피부발진 및 두드러기 같은 피부과 증상도 21건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신고사례를 보면 2013년 43건의 신고가 있었고, 2014년 45건, 2015년 36건 신고가 있었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124건의 전체 사례 중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섭취로 인한 부작용으로는 소화기계통 장기손상 및 통증이 38건, 두드러기 11건이 주를 이뤘다.

건강한 사람에겐 복통 등 가벼운 부작용 발생, 특정 질환 보유자엔 패혈증 등 나타날 수 있어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은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미치는 정도도 달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프로바이오틱스 안전성과 관련된 국내외 연구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건강한 사람의 경우 중증 위해사례로 신생아 괴사성장염, 신생아 사망 등이 보고됐다. 그 외 위해사례로는 설사 구토 등이 보고됐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군과 대조군 간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은 적다고 볼 수 있다.

조산아 및 저체중아의 경우 중증 위해사례로 신생아 괴사성장염 패혈증 사망 등이 있었고, 그 외 위해사례로는 구토 경장영양이 보고됐다. 하지만 중증 및 그 외 위해사례 모두 프로바이오틱스군과 대조군 간 발생 위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이같은 위해사례에 프로바이오틱스의 영향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위장관계의 경우 중증, 위해사례로 ▲신생아 괴사성장염 근간대성 경련 ▲입원기간 ▲전 원인 사망 ▲감염 도는 응급실 방문 ▲괴사성 췌장 조직 감영 발생 ▲수술을 필요로 하는 복부농양 ▲전신염증반응증후군 ▲장기 부전 등이 보고됐다.

피부 및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 중증 위해사례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환자에서 패혈증이 보고됐으며, 그 밖의 위해사례로는 설사 구토 고창 등이 보고됐다.

비뇨기 및 생식기 질환의 경우 위해사례로 두통, 식욕증가, 가려움증, 설사, 오심, 구토, 질 부위 증상 등이 보고됐다.

호흡기 질환자에게는 구토, 설사, 장 통증, 부글거림, 메스꺼움 등이 보고됐다.

그 밖의 암, 중환자실 환자, 수술환자, 항생제 복용환자, 복합질환자 등에서 발생한 중증 위해사례로는 전 원인 사망, 중환자실 및 병원 사망, 중환자실 감염, 중환자실 및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중환자실 카테터 감염, 중환자실 입원기간, 수술 후 패혈성 합병증 등이 보고됐다

항생제 복용환자 관련 문헌에서는 조산아 및 면역억제 환자. 장기이식 환자의 프로바이오틱스 사용이 진균혈증, 간 감염, 심근염, 간농양, 세균혈증 등의 발생을 유발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중심정맥관 오염 등이 거론됐다.

美, 위해효과 나타날 수 있는 고위험군에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경고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이와 같은 보고된 이상 사례 및 위해효과 등을 토대로 ▲장기이식 환자, 항암 치료 환자 등 면역 억제 환자 ▲판막 기형 또는 교체 환자를 포함하여 심장 내막염 이력이 있는 구조적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 ▲대장염이 있거나 발생이 예상되는 환자 등을  위험군으로 분류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섭취에 대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 미국에서 분류한 프로바이오틱스 잠재적 위험군. 출처=한국보건의료연구원 '프로바이오틱스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연구' 보고서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는 만병통치 식품 혹은 약이 아니다. 개별 질환에 대해 잘 디자인된 임상 연구로 그 효과가 입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며 “효과가 입증된 균주라도 용량 및 순도에 따라 효과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복부 팽만감, 가스, 설사, 알레르기 증상, 항생제 내성 등이 있다”라며 “심한 장막 손상이나 면역저하 환자 등에서는 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고위험군 환자는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