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SK텔레콤을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S2 LTE’ 판매가 시작되면서 국내 LTE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HTC를 필두로, 국내 LTE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방통위의 SK텔레콤 LTE 요금제 인가가 지난달 27일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10월 출시가 유력한 아이폰5에 대한 삼성전자의 ‘판매금지’가 또 다른 이슈로 떠올랐다. 바야흐로 전쟁 분위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7일 SK텔레콤의 LTE 요금제를 승인했다. SK텔레콤은 즉시 28일 LTE 요금제를 공개했으며, 이날부터 삼성 LTE폰 가입을 시작했다. 지난 7월 1일 국내 첫 서비스를 개시한 LTE 서비스는 이번 LTE 스마트폰의 본격 공급과 함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신규 이통 서비스 안착의 절대 관건이 ‘휴대폰 지원’이라는 데는 업계 이의가 없다.

‘10월 4일 출시’로 굳어진 애플 아이폰5도 2011년 끝물 스마트폰 경쟁을 달굴 핵심 단말기이다. 11월초 국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5는 다수 LTE 스마트폰과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LTE폰 봇물 업체들 기선제압 ‘올인’
‘국내 최초 LTE 스마트폰’의 영예는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가 가져갔다. 지난달 21일 단말기 업체 중 가장 먼저 자사 LTE 스마트폰 ‘레이더(Raider) 4G’를 공개했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HTC의 ‘레이더 4G’는 대형 4.5인치 qHD IPS 디스플레이와 무선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을 갖춘 ‘움직이는 영화관’으로서 멀티미디어 영상 감상에 최적화돼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H 등과 협력, 콘텐츠 서비스 ‘HTC 워치(Watch)’도 이달 말 오픈 예정이다.

후면 800만, 전면 13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하며, 동글 장착 방식으로 지상파 DMB도 볼 수 있다. A/S 기간 2년 확대 등 한국 내 수요를 겨냥한 정책도 내놓았다. 출고가 84만7000원 소비자가 20만원 수준이다. HTC북아시아 사장 겸 한국법인 대표인 잭퉁 사장은 “센세이션과 이보4G+ 출시로 유통점 반응이 좋아진 만큼, 이번 LTE폰처럼 신제품 발표 때마다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가 28일부터 SK텔레콤 전용으로 공급한 ‘갤럭시S2 LTE’는 안드로이드 플랫폼 진저브레드에 4.5형 WVGA(800×480)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1.5GHz 듀얼코어 AP 등에 9.5mm 슬림 디자인을 구현했다.
800만 화소 카메라, 1080p급 풀(Full) HD 동영상 재생,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어댑터를 이용해 모바일 콘텐츠를 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TV-OUT, 무선 결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능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에 앞서 HTC가 지난 21일 국내 최초 LTE 스마트폰 ‘레이더 4G’를 선보였다.


‘갤럭시S2 HD LTE’는 세계 최초로 ‘HD 슈퍼 아몰레드’가 탑재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HD 슈퍼 아몰레드는 1280X720의 HD(High Definition) 해상도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는 처음으로 300ppi(인치당 픽셀 수)가 넘는 316ppi를 구현해 화질 선명도와 가독성을 크게 개선했다. 또한, 4.65형 대화면, 16:9 화면 비율, 110% 색 재현율, 좌우 어디서나 또렷한 영상을 제공하는 180도 시야각 등 최적의 영상 환경 제공으로 ‘손안의 HD 영화관’을 구현했다.

‘갤럭시S2 HD LTE’는 LTE, HSPA+(SKT,KT) /Rev.A(LGU+), WCDMA/GSM(로밍) 등 멀티모드를 지원한다. 전면에는 4.65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프레임을 최대한 얇게 처리한 네로우 베젤 기술을 적용했으며, 9.5mm 슬림 두께로 그립감을 향상시켰다. 역시 NFC를 지원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자사 LTE폰 판매량 관련, “갤럭시나 갤럭시S2에 버금가는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사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2가 출시 5개월 만에 전 세계 1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품 출고가는 갤럭시S2 LTE 모델이 85만 5000원으로 확정됐다. ‘HD LTE폰’ 경우, 출고가는 사업자들과 협의 중이다. 삼성전자 고흥선 상무는 “9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중순 이후 SK텔레콤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들 외 국내 스마트폰 2위 다툼을 벌이는 LG전자와 팬택이 10월 초 자사 첫 LTE 스마트폰의 국내 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단말기 출시는 내달 중순이 될 것이란 기대다.

알려진 바로는 LG전자 ‘옵티머스 LTE’(가칭)는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및 IPS HD LCD를 채용한 4.5인치 제품이다. 1280x720 해상도를 지원한다. 운영체제(OS)로는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내장했다.
크기와 무게는 각각 132.9 X 67.9 X 10.4 mm, 135g이다. 두께는 삼성전자 두 LTE 스마트폰(9.5mm)보다 다소 두껍고, HTC 레이더 4G(11.27mm)보다는 조금 얇다.

배터리 용량은 1830mAh. 메모리는 20GB(내장 4GB, 외장 16GB)를 지원한다. 와이파이 다이렉트, DLNA도 지원될 예정이다. 1080p 해상도의 동영상 녹화도 가능하다.
팬택은 10월 6일 제품 발표회를 갖고 자사 첫 LTE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출시 예상 시점은 내달 중순이다. SK텔레콤용이다. 회사 측은 이후 11월 이후 2종 정도 LTE 스마트폰을 더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통 3사 공급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해 당분간 SK텔레콤에 주력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자세한 스펙 공개가 안 된 상태에서 1280X800 해상도를 지원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현재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LTE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높다. 퀄컴의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삼성전자의 HD LTE처럼 HD급 해상도의 이 제품 역시 비슷한 수준의 출고가를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9월 갤럭시S2 LTE, HTC ‘레이더4G’ 2종에 이어, 10월 삼성, LG, 팬택 1종씩 3종, 11월 삼성, 12월 팬택 1종씩을 출시할 방침이다. 내달 국내 최초 8.9인치 LTE 태블릿 출시도 예정돼 있다. SKT 전용 모델 4종, 이통3사 공용모델 3종이다.

이 가운데 11월 출시 예정인 삼성 모델이 이 회사 5.3인치 ‘갤럭시노트’라는 점, 국내 최초 HD 채용 LTE폰은 10월 내놓을 LG전자 단말기가 될 것이라는 점 등은 눈길을 끈다. SKT 관계자 발언이다.


애플·삼성 특허 전쟁 누가 발목 잡힐까?
내달 4일 발표가 확실시되는 아이폰5 관련 현 시점에서 이슈도 적지 않다. 당장 아이폰5가 어떤 스펙으로 출시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를 타깃으로 특허 소송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네덜란드에서 소송을 제기, 포문을 연 삼성전자의 공세가 국내에도 적용될지 여부가 논란을 빚고 있기도 하다.

애플이 삼성의 3G 이동통신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네덜란드 내 판매 금지를 요청한 데 따른 심리가 지난 26일(현지시각) 열리기도 했다. 최종 판결은 내달 14일로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가 지난 28일 “한국 내 판금은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라고 밝히면서 국내 판금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과 관련, 삼성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경한 입장이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그룹장이 공격적 특허 소송을 강조했다는 AP통신 보도에 이어, 28일에는 회사 고위 관계자가 직접 "애플 소송은 자존심 문제"라며 "이젠 대응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4.2인치 디스플레이, 1GHz 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이 지금까지 알려진 아이폰5 스펙이지만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다면 LTE 스마트폰은 올해, 내년 얼마나 팔릴까? SK텔레콤은 올해 50만명의 LTE 가입자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이어 내년 500만명, 2013년 1100만명, 2014년 15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2~3종, LTE용 패드 등 올해 안 3~4종의 LTE 단말기 출시에 이어, 내년 초 음성과 데이터를 LTE망에서 제공하는 싱글모드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목표도 올해 50만명 수준이다. 이 경우, 올해 국내 LTE 스마트폰 판매는 대략 100만대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3개월 새 이뤄내야 할 가입자 목표로는 다소 촉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에선 나온다. 한편, 국내 최대 모바일 포털 세티즌이 최근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이들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구입하고 싶은 단말기로는 아이폰5가 꼽혔다.

LTE 스마트폰 중에서는 갤럭시S2 HD LTE가 가장 높은 구매율을 보였으며, 다음 LG전자 옵티머스LTE, HTC ‘레이더 4G’, ‘팬택 LTE’ 순이었다. 국내 첫 출시 영예를 안은 갤럭시S2 LTE는 꼴찌 불명예를 안았다.

소비자 55% “아이폰5 SKT서 구매 하겠다”


아이폰5 발표가 내달 4일로 예정된 가운데, 국내 11월 초 출시가 이뤄질 경우, 이를 출시하는 KT와 SK텔레콤 중 누가 웃을까? 특히 이 시기, 공교롭게도 KT의 ‘아이폰 1세대 100만명’의 24개월 약정이 끝난다는 점에서 두 사업자간 긴장감이 팽배하다.

이와 관련, 본지는 국내 최대 모바일 포털 세티즌(대표 황규원. www.cetizen.com)과 공동 설문을 통해 ‘아이폰5가 출시되면 어느 통신사를 선택하겠느냐’고 물었다. 설문기간은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진행됐으며, 유효 응답자 수는 3684명이다.
설문 결과, SKT로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2038명(55.3%)으로 KT(1153명. 31.3%)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SK텔레콤의 아이폰4 도입 결정에 즈음해 실시한 세티즌 설문에서도 누리꾼들은 67:33으로 SKT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바 있다(2월 세티즌 설문. 703명 참여).

당시에도 마찬가지지만, 아이폰을 국내 첫 도입한 공로에도 불구, KT에 대한 실망감과 SKT에 대한 기대감이 상호 교차한 결과로 풀이된다. LTE 스마트폰 없이 아이폰5로 이들과 대적해야 하는 KT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조사결과다.
특히 기존 KT 아이폰 가입자의 SKT 전환 의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KT 아이폰 가입자의 SKT 전환 응답자(328명)가 SKT 아이폰 가입자의 KT 전환 응답(106명)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KT 아이폰4 이용자의 SKT 전환 의사가 많았다(164명)는 점도 눈에 띈다. 국내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KT의 보다 공격적인 ‘아이폰 지키기’ 정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문이 나오는 이유다.

박영주 기자 yjp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