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창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이다. 하지만 외식업계에서의 창업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특히 경쟁이 치열하다는 치킨창업은 수요가 많은 만큼 ‘지지 않는 태양’처럼 아직도 창업시장을 달구고 있다. 레드오션이라는 치킨창업,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매장이 있다.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미사강변도시 모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작은 상가, 실평수 13평, 테이블이 7개밖에 없는 작은 매장 안에 들어서면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라고 반겨주는 밝은 목소리가 들린다.
바로 ‘돈치킨 미사강변점’을 운영하고 있는 권재경 사장의 목소리이다. 권재경 사장은 판매 영업만 20년을 했을 만큼 영업의 달인이었다. 그런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오랜 기간 영업일을 해오다 외식업으로 창업을 하면 어떻겠냐는 지인의 의견을 듣고 창업 준비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업종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수요가 가장 많은 치킨집 창업을 결심한 그가 처음 발을 디딘 곳은 모 프랜차이즈 업체였다. 그곳에서 3일 동안 튀김 교육을 받은 그가 생각한 건, 이건 도저히 못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치킨을 튀기면서 뜨거운 화기와 기름에 계속 노출되다 보니 오랫동안 이 일을 하면 일단 본인의 건강부터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래서 그가 결정한 것이 닭을 기름이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만든 돈치킨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웰빙이다, 유기농이다 하면서 건강식품을 많이 선호하잖아요, 치킨이라고 해도 다 같은 치킨이 아니죠. 돈치킨은 튀김기를 쓰지 않아요. 우리 매장은 오븐기만 2대를 사용하고 있어요. 돈치킨은 오븐에 굽다 보니 기름기가 쫙 빠져서 얇고 바삭한 껍질이 식감을 살리고, 촉촉한 살코기가 입맛을 돋아 건강에도 더 좋고 맛도 담백하고 맛있어요.”
권 씨가 처음 창업을 결심하고 상권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했던 점은 배달 가능성이 많은 곳이었다. 현재 권 씨의 매장이 있는 미사강변도시는 그가 거주하고 있는 하남시 덕풍동과 멀지 않은 곳으로, 세대수만 3만 9000세대에 달할 정도로 거주자가 많은 지역이다. 권 씨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의 바로 뒤에는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맞은편에는 향후 2년 이내에 지하철이 들어설 지역이라 그 주위로는 오피스텔이 생길 예정이라고.
“저는 처음에 배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창업을 생각했어요. 이 상권은 거주지역으로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아도 주변에 세대수가 많고 작은 상가, 오피스텔, 학원 등이 계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홀 손님이 없어도 배달 비중이 높은 상권이에요.” 실제로 권 씨는 매출의 70%가 홀이 차지하는 비중이라면 30%는 배달 비율이라고 한다.
권 씨는 주문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변 거주자들로 주로 가족형 손님이 많은 편이라고 말한다. 그는 치킨이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메뉴인만큼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구별 없이 모두가 좋아하기 때문에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실제로 그는 2016년 6월 28일 매장을 오픈해서 오픈 초기 7월 한 달 매출이 4500만원, 8월 매출이 3800만원이 될 정도로 초반부터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 그의 매장은 일 매출 평균 150만원으로 한 달 매출은 4000만원 선이다.
권 씨는 돈치킨의 장점으로 품질이 좋은 닭을 사용한다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특히 위생에 민감한 그가 고민하지 않고 돈치킨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깨끗하게 손질된 닭이 원팩으로 오기 때문에 관리하기도 쉽고 조리하기도 간편해 그만큼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두 번째로 그가 고려한 것은 외식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맛’이다. 그는 닭을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담백한 식감을 살린 것이 돈치킨만의 강한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순살치킨은 뼈가 없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튀기지 않아 기름기가 없다 보니 여성분들이나 아이가 있는 집에서 많이 주문하는 편이에요. 매운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콤하니’도 많이 시키고, ‘바비큐양념’도 많이 나가는 메뉴에요.”
또 돈치킨의 ‘구운 마늘치킨’은 간마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생마늘을 직접 빻아서 쓰기 때문에 알싸한 맛이 강해 마늘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고.
돈치킨에는 치킨메뉴 외에도 노가리, 알탕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손님들이 술 한 잔 하면서 치킨 외에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특히 노가리는 일반 노가리가 아닌 ‘맛노가리로’ 간이 되어 있고 크기도 시중에 판매되는 것들 보다 크기 때문에 살이 많아 권 씨가 추천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권 씨는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본사와의 협력이 잘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는 창업이 처음이다 보니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돈치킨의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오픈 준비를 하면서 본사에서 신경을 많이 써줘서 교육도 잘 받고, 특히 오픈 마케팅으로 시식이벤트를 했는데 그게 주변에서 아주 반응이 좋았죠.”
그는 시식이벤트부터 겨울철 매출이 떨어질 것을 대비한 판촉, 홍보 활동까지 오픈 후 혼자 진행하기 힘든 마케팅을 본사의 지원으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아직까지도 슈퍼바이저가 한 달에 한 번은 꼭 매장을 방문해서 매장을 봐주고 그가 필요할 때마다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지금 미사강변 쪽에는 돈치킨이 제 매장밖에 없어요. 이 정도 크기의 상권이면 한 두 개 매장이 더 들어올 법도 한데, 본사에서 협조를 많이 해줘서 그런 부분은 아직도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권 씨는 작은 매장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친절’이라고 말한다. 영업으로 다져진 그의 내공 때문일까. 그가 항상 밝은 목소리와 친절한 미소로 손님을 응대한 덕분에 이제는 자주 찾아주는 단골 고객도 많이 생겼다고.
권 씨는 일단 손님한테 주는 것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왕 주는 거 과감하게 기분 좋게 드리는 게 좋죠. 제가 매장을 운영하며 배운 것은, 고객이 메뉴를 주문하거나 뭔가를 요구했을 때 다시 한 번 되짚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그럼 나도 주문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고 고객도 내가 되짚어 줌으로써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죠.”
권 씨는 사업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며 예비 창업자들에게 ‘부부창업’을 권한다. 그는 혼자 매장을 꾸려나가다 보니 신경 쓸 것도 많고 몸도 많이 힘들었지만 ‘부부창업’이 가능하면 함께 해서 일을 분배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