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PC방 문화가 생기기 이전의 7080년을 풍미했던 놀이 문화의 주축은 당구였다. 놀이 문화가 많지 않던 7080세대들에게 자장면을 걸고 내기 당구를 치던 당구장은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추억의 장소인 것이다. 그에 비해 요즘 세대들은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먹을 것도 많고 놀이 문화도 많이 발달되어 예전에 비해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시내 중심가를 나가면 노래방부터 PC방, 멀티방, 다트방까지 즐길 수 있는 온갖 것들로 넘쳐나는 시대다.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문화가 넘쳐나는 시대에 한동안 사람들 뇌리에서 잊혀 주춤했던 당구장이 최근 깔끔하게 변화된 인테리어와 아날로그를 벗어난 디지털 방식으로 새로운 놀이문화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외한 이었던 그, 당구장 창업을 결심하다!

▲ 존케이즈빌리어즈 세종나성점 이희준 사장. 사진제공=존케이즈빌리어즈

‘존케이지빌리어즈’ 세종 나성점을 운영하고 있는 32살의 이희준 사장은 신세대 젊은 사장님이다. 창업을 하기 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가 창업을 결심한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가족들과 논의 끝에 창업을 하게 되었다고. 처음에 그가 생각한 아이템은 노래방이었다. 하지만 노래방은 불법적인 일들이 많아 생각을 접고, 좀 더 건전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물색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이 일반 당구장과는 전혀 다른 존케이지빌리어즈였다. 그가 알고 있던 당구장은 칙칙하고 어둡고 자욱한 담배연기가 나는 그런 곳이었는데 존케이지빌리어즈의 깨끗하고 환한 인테리어와 주판이 아닌 화면으로 터치하며 게임을 하는 시스템이 이희준 사장에게는 색다르게 다가왔다고 한다. 이희준 사장은 새로워진 당구장이라는 아이템이 창업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색다르게 다가갈 수 있고, 존케이지빌리어즈가 아직 지점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시장에서의 선발주자로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창업을 결심하고 그가 먼저 한 것은 존케이지빌리어즈 미금점이랑 광교점에 방문한 것이다. 사실 이희준 사장은 당구에 대해 잘 모르는 문외한이었지만, 두 지점을 방문해서 오픈을 생각하고 있다고 사장님들께 털어놓고 많은 대화를 나눈 뒤 창업에 대한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한다. 그는 존케이지빌리어즈만의 시스템과 인테리어, 그리고 차별성이 당구장 창업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프로선수의 영입으로 전문성 더해

이 씨는 본인이 당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같이 매장을 운영해 나갈 전문가가 필요했고,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은 프로당구선수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그와 함께 매장을 관리하는 사람은 충북당구연맹 소속의 김상춘 선수로 전국에 그를 거쳐 간 제자만 250명에 달할 정도로 전문성이 있는 선수이다. 김상춘 선수는 현재 존케이지빌리어즈와 협약을 맺어 충북권의 지사장을 맡고 있다. 그래서 예비 창업자들이 충청권에서 존케이지빌리어즈를 창업할 경우 프로선수인 김상춘 선수가 직접 브리핑을 맡고 있다고.

▲ 존케이즈빌리어즈 세종나성점 김상춘 프로. 사진제공=존케이지빌리어즈

‘존케이지빌리어즈가 충청권 체인점을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 저와 계약이 되어있기 때문에 매장에서 직접 일을 하면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있어요. 예비창업자들이 100% 만족하는 창업은 없어요. 하지만 존케이지빌리어즈를 창업하는 분들이 99.9%까지 만족하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김상춘 선수는 현재 세종 나성점에 상주하며 이희준 사장과 매장을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 그는 세종 나성점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유일하게 프로선수가 상주하고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덕분에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여러 유명 선수들이 세종 나성점에 방문해 가끔은 손님들과 함께 게임도 치고 식사도 하는 등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고.

특히 이번 6월 4일 열린 ‘2017 양구 국토정중앙배’에서 여자부분 3쿠션 우승을 차지한 ‘스롱 피아비’ 선수는 서울당구연맹 소속으로 세종 나성점에 자주 방문해서 그와 당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가끔은 함께 게임도 하는 사이라고 한다.

이렇게 프로선수들이 자주 방문하다보니 존케이지빌리어즈에 대한 선수들의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그는 기존 당구장과는 차별화된 존케이지빌리어즈만의 시스템이 큰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김상춘 선수는 세종 나성점에서 무료 레슨도 진행하고 있어 세종, 청주, 대전, 충주 등에서 하루 2명, 3명 정도 동호인들이 찾아와서 그에게 무료로 레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존케이지빌리어즈 세종나성점은 건물 4층에 위치한 86평 매장으로 국제식대대 2대와 중대 8개 총 10개의 당구대가 구비되어있다. 세종시는 아직 신도시라 상권이 완전히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세종 나성점의 뒤 쪽으로 1400세대의 아파트 도시형 생활주택이 들어올 예정이고, 앞 쪽으로 백화점, 쇼핑센터 등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향후 전망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은 고객 유입이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상권이 발달되고 로데오거리가 제 역할을 하면 그땐 좀 더 다양한 고객들이 유입될 거라고 생각해요. 또 길 건너편 아파트가 이제 입주중이라, 최근에는 가족손님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요. 존케이지빌리어즈가 아무래도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깨끗한 분위기라서 가족 손님들이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그는 존케이지빌리어즈 나성점의 주고객은 주로 퇴근하고 게임을 즐기러 오는 회사원들이지만 점심시간에도 잠깐 시간을 내어 방문하는 손님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 나성점의 피크타임은 저녁 시간으로 회전율은 평일 3회전, 주말 1.5회전 정도이다.

현재 존케이지 빌리어즈 세종나성점에서는 매주 금요일 마다 프로선수 출신인 김상춘 선수를 통해 무료레슨 진행중이다. 무료 원포인트 레슨 외에도 초급자, 중급자, 고급자 코스로 나눠서 고객들에게 맞춤 레슨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심지어 김상춘 선수에게 레슨을 받는 친구 중 가장 어린 친구는 초등학생일 정도로 요즘 당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현재 세종 나성점에서는 이벤트로 세종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64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해서 당구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보통 다른 대회들은 참가비를 받고, 그 참가비를 100% 상품으로 돌리지 않는 경향이 많지만, 우리는 당구대회 참가자들에게 참가비를 100% 상금으로 드려요.”

당구대회의 참가비는 3만원으로 상품으로 개인큐, 10만원,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지급되며 7월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음식을 정식으로 판매, 경쟁력 강화시켜

▲ 존케이즈빌리어즈 세종나성점 내부 모습. 사진제공=존케이즈빌리어즈

이희준 사장은 존케이지 빌리어즈의 장점으로 카페 형식의 환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메뉴와 식사를 하며 당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존에 칙칙한 당구장과는 다르게 존케이지 빌리어즈는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와 실내에선 금연이라 건전하게 당구를 즐기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또 그는 당구장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가는 났지만, 존케이지빌리어즈처럼 정식으로 시행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존케이지빌리어즈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비바쿡이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간편 조리식품으로 위생검사를 받고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깨끗하고 조리하는 데 어렵지도 않아 초보자들이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예전 당구장에서는 음식판매가 되지 않아 주로 중국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전부였지만 존케이지빌리어즈는 내부에 카페테리아가 있어 다양한 음식과 술을 당구를 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경쟁력이에요.” 라고 이희준 사장은 전했다.

주 메뉴는 식사대용이 가능한 볶음밥, 라면부터 간단한 햄버거, 핫도그 등을 3천원부터 4천원 선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주류는 국내 맥주부터 아사히, 호가든 같은 수입 맥주, 그리고 소주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이희준 사장은 생각보다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 손님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비율로 따지면 절반정도의 손님들은 음식도 같이 주문하는 것 같아요. 주로 점심시간에 잠깐 시간을 내서 오시는 분들은 식사대용으로 할 수 있는 볶음밥이나 면류를 드시고, 저녁에 오시는 분들은 맥주랑 소세지, 감자 같은 안주거리와 같이 드시는 편이에요.”

이 씨는 주류 외에 음료수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현재는 맥주와 함께 안주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닭발이나 오리훈제 같은 안주 메뉴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희준 사장은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발품을 많이 파는 사람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좋은 조건으로 창업을 할 수가 있다며, 내가 귀찮고 힘들더라도 여러 곳을 많이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당구장이라는 것 자체가 서비스업이다 보니 고객응대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PC방 같은 곳은 계산할 때만 잠깐 얼굴을 마주치는 정도지만, 당구장은 하다못해 음료수를 가져다 줄때도 손님들과 시시때때로 마주친다며, 당구는 단골고객이 중요하기 때문에 첫인상을 좋은 이미지로 심어주고 손님들과 친근하게 지내며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