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중국 과학원

美서 돌아온 中천재들, 극초음속機·스텔스 잠수함 만든다

지구 상 어디든 1시간 안에 핵탄두 투하가 가능한 극(極)초음속 비행체, 적 잠수함에 들키지 않는 스텔스 잠수함 등 중국의 차세대 전략무기들이 로스앨러모스(Los Alamos) 연구소 등 미국 국책연구소 출신 귀환 과학자 군단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첨단 무기 개발을 이끌고 있는 과학자 중 상당수는 미국 뉴멕시코주(州)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캘리포니아주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오하이오주 라이트패터슨 공군연구소 등 미국의 국책연구소 출신들이다. 특히 로스앨러모스 출신들은 중국 내 각 대학과 연구소에서 '로스앨러모스 클럽'이라고 불릴 만큼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사막 지대에 위치한 로스앨러모스 연구소는 인류 첫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산실로 유명한 곳. 지금도 민군(民軍) 겸용 수퍼컴퓨터와 입자가속기 등을 갖추고 국가 주도 과학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1만명에 이르는 연구원 중 약 4%(400명)가 중국 등지에서 온 아시아계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중국내 로스앨러모스 클럽의 좌장은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을 주도해온 첸스이(陳十一) 교수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음속의 약 10배인 시속 1만1000㎞로 비행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를 시험했다.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를 싣고 세계 어디로든 1시간 이내에 날아갈 수 있는 엄청난 속도다. 현재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대응할 수가 없다. 첸 교수는 로스앨러모스 비선형연구센터 부소장 등 고위직에 올랐지만 1999년 퇴직한 뒤 2001년 귀국했다. 가장 복잡한 자연현상으로 꼽히는 난기류 전문가로 베이징대 국가중점실험실 난류·복잡계 연구책임자를 맡아 중국의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기여했다.

▲ 출처= China Daily

첸 교수는 2015년부터는 선전(深圳) 난팡(南方) 과기대의 총장을 맡아 이곳을 '중국의 스탠퍼드'로 변화시켜왔다. 그는 베이징대, 칭화대, 중국과학원, 하얼빈 공대 등의 로스앨러모스 출신들을 불러 모았다. 로스앨러모스에서 18년 넘게 에너지 저장장치와 바이오센서 등을 연구한 왕샹린 박사도 지난해 9월 이 대학 화학부 석좌교수로 합류했다. 기계항공공학부 학장 산샤오원(單肖文) 교수도 로스앨러모스 클럽 멤버다. 그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첫 국산 여객기인 C919 개발에 참여했다. 난팡 과기대는 전체 교수의 95%가 해외 귀환 과학자다.

스텔스 잠수함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허궈웨이(何國威) 중국과학원 교수,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대 에너지공학부 리닝(李寧) 학장 등도 로스앨러모스 출신이다. 허궈웨이 교수는 잠수함이 기동할 때 생기는 난기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예측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상대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잠수함 개발과 적 잠수함 조기 탐지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리닝 학장은 안전하고 오염 우려가 없는 차세대 원전도 개발 중이다. 핵 항모와 핵 잠수함 등 군사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로스앨러모스 중국계 연구자들의 귀국 행렬은 중국 정부가 우수 해외 과학자 유치를 위한 '천인계획'(2008년) '만인계획'(2012년)을 잇따라 시행한 것이 계기가 됐다.

로스앨러모스 출신 귀환 과학자들은 그들의 존재가 미국에 위협이 된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SCMP는 전했다. 2005년 로스앨러모스에서 샤먼大로 옮긴 항웨이 박사는 "중국인 연구자들은 그곳에서 가장 낮은 보안 등급을 받았고 군사정보에는 아예 접근할 수도 없었다"며 "우리는 일을 찾아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 출처= 중국 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