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사물인터뷰 - 그 물건과 은밀한 대화. 지테크 멀티파워플로어 편

청소기 하나가 책상 위에 웅크리고 있다. 잘빠진 물건이다. 블랙 계열 모노톤에 라이트 그린으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 영국 브랜드 켄우드 블렌더가 떠오르는 컬러다. 청소기 몸에 적힌 이름(Gtech)이 생소하다. 좋은 청소기라곤 D로 시작하는 브랜드밖에 모르는데.

PLAY G – 지테크?

멀티파워플로어 – 안녕. 난 지테크 출신 멀티파워플로어(ATF021)라고 해. 무선 청소기지. 지테크는 영국 무선 전자제품 브랜드야. 엔지니어 출신 CEO 닉 그레이가 2001년 설립했지. 브랜드 미션은 ‘선이 없는 삶(Cordless Living)이고. 무선 기술로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겠단 뜻이지. 지테크는 영국에서 11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기도 해. 영국 여왕 상인 ’퀸즈 어워드‘도 수상했고.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내가 못 알아봤구나. 청소는 잘해?

멀티파워플로어 – 자동차한테 운전 잘하는지 묻는 느낌이네. 난 청소 ‘도구’니까 활용하기 나름이지. 대신 청소를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야. 강력한 모터로 짧은 시간에 깔끔하게 청소를 끝내게 해준다고!

PLAY G – 청소기는 모터가 강하면 장땡이겠군.

멀티파워플로어 – 그게 전부는 아니지. 내겐 에어록(AirLoc) 시스템이 적용됐어. 지면과 노즐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흡입력을 극대화하는 기술이지. 먼지는 물론 머리카락이나 반려동물 털까지 손쉽게 몽땅 빨아들일 수 있어. 지금 보니 네 옷에 고양이 털이 많이 붙어있구나. 빨아들이고 싶게.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나중에 해줘. 무선 청소기라면 사용할 때 충전해야겠네? 우리집 무선 청소기는 조금만 사용해도 금방 파워가 떨어지더라.

멀티파워플로어 – 시중에 나와있는 무선 청소기와 난 달라.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4시간 충전하면 파워모드로 20분 연속 사용이 가능하지. 타사 제품은 일반모드로 20분을 겨우 버틴다고. 집이 드넓지 않다면 다시 충전하지 않고 청소를 끝낼 수 있을 거야.

PLAY G – 보니까 노즐이 커보이진 않는구나. 모서리를 청소하기엔 또 크고. 애매해.

멀티파워플로어 – 노즐이야 당연히 교체할 수 있지. 기본 패키지에 여러 노즐 액세서리가 포함된다고. 바닥 청소용 노즐, 틈새 노즐, 딥 클리닝 툴(패브릭 소재용), 더스팅 브러시(가전제품·인테리어 소품용)가 기본 세트야. 추가 액세서리 키트를 구입하면 활용범위가 더 넓어지고. 노즐을 활용해 바닥, 모서리, 러그, 매트리스, 자동차, 창문틀 가리지 않고 구석구석 청소할 수 있어. 노즐 교체도 정말 쉽고.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기계치한테도 쉬울까?

멀티파워플로어 – 아마도? 녹색 링을 살짝 밀면 노즐을 분리할 수 있어. 연결할 때 하얀 점끼리 일치시키고 딸깍 소리 날 때까지 밀어넣으면 끝이고.

PLAY G – 일단 말로는 쉽네. 우리집 청소기 얘기를 자꾸 하게 되는군. 사용하다보니까 자기가 더러워지더라고. 먼지에 절어버린 느낌이랄까. 구조상 청결함을 유지하기 쉽지 않던데. 넌 어때?

멀티파워플로어 – 난 ‘위생 청소기’라고 자부할 수 있어. 깨끗하게 관리할 가능하도록 설계된 몸이거든. 파트를 분리하기 쉽고, 모터 달린 파트 빼고는 모두 물로 청소하면 그만이야. 먼지통을 분리해 쉽게 비울 수 있고, 필터 역시 물 세척해 반영구로 사용 가능하지. 진드기가 득실거릴 듯한 헤드도 속을 분리해 말끔하게 닦아낼 수 있지. 의지만 있다면 나를 얼마든 청결하게 사용 가능할 거야.

▲ 출처=지테크

PLAY G – 사용은 편하려나.

멀티파워플로어 – 나 쉬운 청소기야. 직관으로 조작할 수 있는. 엄지손가락 닿는 위치 있는 파워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청소를 시작 가능하지. 배터리 잔량은 LED 표시창으로 알려주고. 몸무게는 2.25kg인데 무게중심을 사용자에 가깝게 인체공학 설계를 했지. 덕분에 바닥이든 천장이든 청소할 때 본래 무게보다 가볍게 느껴진다고.

PLAY G – 전원을 켜니 불이 들어오네? 이건 멋으로?

멀티파워플로어 – 바닥청소 노즐에 LED 라이트가 7개, 본체엔 2개가 달려있어. 어두운 공간에서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주변을 밝혀주는 역할이지.

PLAY G – 슬슬 같이 청소나 해볼까?

▲ 출처=지테크
▲ 출처=지테크

#포인트 잘빠진 이 청소기가 내 좁은 자취방에서 매일 하드캐리(큰 활약) 중이다. 유럽 제품 치곤 소음이 크지 않아 늦은 시간에 사용해도 부담없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넉넉하고. 무엇보다 이런 잘생긴 청소기랑은 청소도 즐겁다. 모터가 강력해 몸이 지치기 전에 청소를 끝낼 수 있다. 집에 잘 보이는 위치에 세워놓으면 인테리어 효과는 덤이다.

‘좋은 청소기’라고 하면 사람들은 여전히 다이슨 제품을 떠올린다. 지테크 청소기는 다이슨과 비슷한 듯 다르다. 일정 부분에선 더 낫다는 생각도 든다. 헤드라이트라든지 먼지통 탈착 기능과 같은 디테일이 더 섬세하니까. 다이슨의 대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지테크는 괜찮은 선택이다. 가격대도 다이슨에 준하는 수준이긴 하다. 기본 세트가 50만원대, 액세서리 키트를 포함하면 70만원대다. 물론 아쉬운 소리 안 나오게 제 값은 충분히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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