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업계의 주도권을 아마존에 내준 월마트(Walmart)가 온라인 쇼핑몰 강화 전략으로 아마존에 대한 반격을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미국의 고급 의류 브랜드 로드 앤 테일러(Lord & Taylor)의 상품을 자사의 온라인 몰 월마트닷컴(Walmart.com)의 별도 카테고리에서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부문 총괄책임자 마크 로어(Marc Lore)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발표에서 “월마트닷컴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전과 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월마트는 회원제 온라인 쇼핑몰 제트닷컴(Jet.com), 스피커 쇼핑몰 보노보스(Bonobos) 등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 인수로 꾸준히 온라인 쇼핑몰 부문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로드 앤 테일러는 이전까지 여러 차례 월마트의 협력 제안을 받았지만 월마트라는 이름에 자신들의 브랜드가 가려지는 것을 우려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시어스(SEARS), JC페니(JC Penny)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수익 감소로 많은 매장을 정리하며 수세에 몰리는 것과 대조되는 아마존의 성장을 지켜 본 로드 앤 테일러는 끝내 월마트와 손을 잡았다.    

양 사의 협력으로 로드 앤 타일러는 의류 재고를 처리할 수 있는 판로의 확장, 월마트는 온라인 마켓의 상품 구성을 강화해 아마존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미국 유통업계는 “마크 로어의 온라인 강화 전략의 뚜렷한 목표는 아마존”이라면서 “이번 계약 체결 역시 온라인 쇼핑몰을 전략적으로 키워 아마존에 맞서겠다는 월마트의 전략적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