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의주말 - 그 남잔 주말에 무얼 할까?

아마도 올해 9월부터였을 거다. 신사동 인근에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도대체가. 소문을 접한 그 남잔 토요일이 되자 뭔가에 홀린 듯 신사동엘 갔다. 비명소리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서일지.

정처 없이 걷던 그 남자. 결국 비명소리를 듣고 말았다. 오싹했지만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가 틀림없어. VR존 시네마(VR ZONE CINEMA).’ 그가 멈췄다. 조심스럽게 들어서자 눈앞에 가상현실(VR) 세계가 펼쳐지는 것 아닌가. 비명소리의 비밀을 간파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건 바로 헌티드(Hunted).

 

#시네마와 가상현실이 만났을 때 그 남자가 도착한 곳은 국내 최초 시네마형 VR 체험 공간 VR존 시네마다. 올해 9월23일 신사동에 오픈했다. 시네마형 VR이란? 단순 체험과 관찰 위주 VR 콘텐츠와 거리를 둔다. 스토리 중심으로 플레이어가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래서 몰입도가 더하다.

오픈 이후 VR존 시네마엔 사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렇다면 왜 비명소리가 들려왔던 건지. 이게 다 헌티드 때문이다. 헌티드는 이 공간 최고 인기 VR 타이틀이다. 공포 체험 VR 콘텐츠다. 현실과 가상의 벽을 무너트리며 몰입도 높은 공포감을 선사한다. 신사동에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

▲ 출처=VR존시네마
▲ 출처=VR존시네마

 

#스토리에 빠져드는 가상현실 체험 그 남자는 직접 헌티드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일단 들어간 곳은 에피소드룸이다. 자리에 앉아 영상을 보며 시작한다. 세계관을 전달하는 영상이다. 갑작스럽게 VR 세계로 진입하는 게 아니라 몰입도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한 단계랄까.

영상실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체험방이다. 입장하니 영상 속 배경과 유사한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방금 본 영상 세계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평소에 공포영화도 두 눈 번쩍 뜨고 보던 그 남자가 왠지 긴장한 표정이다.

 

#유령의 위치를 알리는 급박한 목소리 헌티드 에피소드 1. 4명이서 같이 체험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VR 콘텐츠다. 최대 6명이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이야기는 사랑하는 딸을 잃은 병원 원장이 악마와 거래로 딸을 살리기 위해 병원에 있던 사람들을 제물로 바치며 시작된다.

수사를 시작한 주인공 탐정 ‘잭’은 병원에 들어서자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갑자기 의식을 잃게 된다. 눈을 뜨니 원탁에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악마가 제물을 찾기 위해 원탁의 인물들을 살펴보는 이야기다. 앉아서 플레이하는 다소 정적인 콘텐츠임에도 공포감이 엄청나다.

체험자들은 힘을 모아 눈앞에 보이는 유령의 위치를 서로에게 알려줘야 한다. 주변에 있는 악마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체험하다보면 비명과 서로 도와주려는 급박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로테스크한 모습의 악마가 코앞까지 다가오고 심지어 눈을 마주쳐야 한다. 술래잡기 특유의 긴장감과 공포심을 전달한다. 그 남자가 알던 VR 콘텐츠는 혼자 체험하는 게 전부였다. 헌티드는 팀원이 감정을 공유하며 협업하는 진보된 VR 경험을 준다.

▲ 출처=VR존시네마
▲ 출처=VR존시네마

 

#모든 신경을 자극하는 VR 공포 헌티드 에피소드 2.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수상하게 여기던 악마사냥 특수부대의 고군분투이야기다. 좀비로 변한 병원 사람들이 정면과 좌우에서 부대원과 에피소드 1 생존자에게로 달려든다. 끝없이 모여드는 좀비를 향해 재빨리 총기를 사용해 대응해야 한다. 상황에 맞게 방 전체가 울리는 큰 진동은 시각뿐 만 아니라 모든 신경을 자극해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체험을 마친 그 남자 표정을 보니 겁 좀 먹은 듯하다. 강심장이라고 자신 있어 하더니만. 그래도 이런 말을 남기더라. 무섭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 이야기를 완결 짓는 헌티드 에피소드 3, 4편은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11월 게임박람회 지스타 2017에서는 에피소드 3가 선공개된다. 그 남자가 부산행 KTX 티켓을 알아보기 시작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