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이코노믹리뷰DB

국내 면세업계가 모처럼 함박웃음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 업계가 올해 3·4분기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15일 HDC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1862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을 이뤘다. 1~3분기 누계로는 매출 4777억원, 영업이익 36억원 규모다.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했고, 직전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약 25배나 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누계 108.9%, 3분기 76.4%의 늘었다.

HDC신라면세점 측은 ▲비용 절감과 자원 배분을 통한 경영 효율화 ▲무리한 외형 경쟁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안정적 견실 경영 ▲모기업인 호텔신라의 상품기획(MD) 및 물류 경쟁력과 현대산업개발의 쇼핑·관광 인프라 개발 역량의 시너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의 쇼핑몰 개발 운영 역량과 호텔신라의 세계적인 면세사업 역량 등 합작사의 시너지가 발휘돼 3분기 연속 흑자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본격적인 관광 산업 회복에 맞춰 더욱 견실한 경영 체계가 유지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366억원, 276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사태 여파로 지난 2분기에는 29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국내점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시내점에는 851억원의 영업이익을, 공항점은 4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출 증가와 함께 자체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3분기에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격적인 사드 해빙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인 매출 증가세는 대량구매 고객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면세사업부는 올해 3분기 매출 9492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의 흑자를 냈다. 신세계디에프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2.1%나 올랐다.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 모두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사드 해빙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으로 사드 문제가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지난 광군제에서 우리나라 배우가 등장하고 매출도 좋아 전망이 밝지만, 내년 초까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