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출처: 필립모리스

필립모리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일반 담배와 유사하다는 주장의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의대 연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HA) 학술회의에서 아이코스를 이용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아이코스에서 나온 증기에 노출시켜 혈류가 증가할 때 혈관기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실험용 쥐를 아이코스에서 나온 증기에 5분 동안 한 차례에 15초씩 10차례 노출시킨 결과, 혈관 기능은 58% 감소했다. 5분에 걸쳐 5초씩 10차례 노출시켰을 때도 기능이 60% 감소했다. 똑같은 방식으로 일반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을 때 기능이 57%, 62% 감소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연구진은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배 연기 노출을 제거할 수 있지만 발생한 증기는 흡연과 같이 혈관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덜 유해하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필립모리스 측은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 유해성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공개, 일반 담배보다 90% 이상 유해물질이 감소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일반 궐련과 비교했을 때에도 90% 이상 감소율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비교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설왕설래하고 있다”면서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결과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