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 사진=노연주 기자
▲ 사진=노연주 기자

#데스매치 - 유산균 음료 리뷰배틀 승자는?

푸르밀 N-1 "환절기 하드캐리 맛있는 유산균 음료" -조재성

정체불명(?) 노란 병에 담긴 유산균 음료를 꺼냈다. 그 자리에서 3병 한 세트를 모조리 목에 털어넣었다. 그 모습을 본 지인이 그러더라. “× 잘 싸겠네.”

편견이다. 요즘 나온 유산균 음료는 달랑 장 건강만 지키지 않는다. 효능이 다양하다. 면역력 증진, 피로 회복, 피부 개선 등. 각각 신제품이 필살기를 내세운다. 이제 다 같은 유산균 음료가 아니란 얘기다.

‘유산균 음료’라 하면 뭐가 생각나는가. 비피더스? 닥터캡슐? 내가 마시던 노란색은 둘 다 아니다. 그 이름은 N-1(엔원). 심플하면서도 차세대 미사일 혹은 전투기 이름처럼이나 거창해보이기도 한다.

▲ 사진=노연주 기자

비피더스로 유명한 푸르밀의 신제품이다. 무려 22년 만에 신상이다. N-1은 앞서 얘기한 ‘다 같은 유산균 음료가 아닌’ 기능성 발효유다. 면역력 증진에 초점을 맞췄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딱이다.

핵심은 NK세포(자연살해세포). 체내 면역세포 중 하나로, 외부 침입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비정상 세포를 제거해준다. 또 특허 받은 김치유래유산균 ‘nF1’과 백신 면역 반응에 효과가 있는 비피더스균, 카제이균을 함유했다.

N-1은 오랜 연구개발의 결과물이다. 푸르밀은 연세대 임상영양연구실 이종호교수 연구팀, 고려대 식품공학과 이광원교수 연구팀과 함께 연구해 N-1을 탄생시켰다. 특히 이종호 교수의 N-1 관련 논문은 해외 저명 학술지 ‘뉴트리언츠’에 등재됐을 정도.

푸르밀은 특허도 출원했다. ‘NK세포 활성을 통한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기 질환 예방과 면역 증강용 발효 조성물과 조성물의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다. 일반 음료처럼 들이키던 N-1이 달리 보이는 순간이다. 신뢰의 N-1이다.

한 세트 더 들이킨다. 단순히 감기 걸리기 싫어서 보약 먹는 심정으로 원샷을 때리는 건 아니다. 그럼 왜? 맛있으니까. 120ml짜리 1병만 마시고 끝내기엔 아쉬운 맛이다. 부담 없이 상큼하며 적절히 달콤하다. 목넘김이 가볍다. 기능성 생각 안 하고 맛으로만 마셔도 손색없다. 그럼 면역력은 덤이겠지.

▲ 사진=노연주 기자

‘N-1’이란 이름은 여전히 낯설다. 다른 소비자도 비슷한 생각일 듯하다. 비피더스나 닥터캡슐이 워낙 오랜 시간 각인된 탓일 수도 있다.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일 듯하다. 오히려 기존 제품보다 이름이 간결하지 않은가. 상품성을 갖췄으니 인지도가 높아지는 건 시간 문제다.

닥터캡슐 프로텍트?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기보단 기존 닥터캡슐의 파생상품 느낌이다. 그러니 신상이란 인식이 떨어질 수밖에. 면역력 증진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란 점은 N-1과 동일하다.

관건은 맛이다. 맛이야 워낙 개인 취향 아닌가. 내 입맛엔 역시 N-1이다. 프로텍트는 뭔가 걸죽하고 목넘김이 무겁다. 캡슐 알갱이도 식감이 그리 좋지는 않다. 하나를 다 마시고 나면 N-1과 달리 ‘하나 더’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빙그레 닥터캡슐 프로텍트 “유산균 음료도 ‘급’이 있다” 박정훈 

에이. 아무리 데스매치라도 기능을 완전 업그레이드 시킨 제품을 보고 파생상품이라니. 과도한 평가절하는 자제해 주시길. 닥터캡슐이 우리나라 발효유 시장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제품 인지 안다면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을 거다. 유산균이 우리 몸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려면 우리의 장(腸) 속으로 들어가 기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 유제품 발효 음료에 함유된 비피더스 유산균은 위산에 녹아버려 대부분 장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유산균 기능성 음료를 표방하지만 맛으로 먹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이 때, 유산균을 ‘캡슐’로 보호해 장까지 도달하게 만든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1997년부터 현재까지 약 20년 동안 유제품 업계에서 ‘혁신’이라 회자되고 있는 제품이 바로 빙그레 닥터캡슐이다. 

▲ 사진=노연주 기자

식감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마 음용자의 자의적인 해석인 듯인 것 같다. 필자는 닥터캡슐을 음용하면서 단 한 번도 식감이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닥터캡슐이 지금처럼 유명한 브랜드가 된 것은 유산균 알갱이가 느껴지는 독특한 식감이 크게 한 몫 했다. 더러는 톡톡 씹히기도 하는 독특하고 새로운 식감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백 번 양보해서 유산균 음료를 애써 꼭꼭 씹어서 먹기라도 한단 말인가? 닥터캡슐의 캡슐은 몸에 좋은 비피더스 유산균을 감싸는 젤라틴 알갱이다. 건강을 위한 식품 기술의 완성체로 특허까지 받았다. 
   
닥터캡슐 프로텍트는 19년 만에 기존의 닥터캡슐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제품이다. 정말 제품에 대해 1도 모르시는 듯 하니 정확히 뭐가 달라졌는지 친절하게 설명해드리겠다. 우선 발효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산균주를 글로벌 유산균 제조업체인 듀폰(Dupont)사의 ‘프로텍트 BL-04’로 바꿔 기능성을 강화했다. 위산에 약한 유산균을 보호하는 이중 캡슐이 더욱 강화됐고 숫자도 2배 이상으로 늘렸다. 그리고 이전 제품보다 당 함량도 30% 줄였다.   여기에 국산원유를 60%까지 늘렸고 용기도 페트 소재로 변경해 유통과 보관상의 안정성을 더했다. 

▲ 사진=노연주 기자

유독 제품의 푸르밀 제품의 맛을 강조하는데. 유산균 음료는 건강 기능성과 맞물리는 이상 맛을 크게 변화시킬 수 없다. 맛을 변화시키면 당분이나 다른 성분이 첨가돼 기능성의 의미를 해치기 때문이다. 어차피 유산균 음료의 맛은 ‘거기에서 거기’일 수밖에 없는데 맛으로 왜 차이를 강조하는지 그 의중이 궁금하다. 그리고 개인적인 음용 소견으로 월등히 닥터캡슐보다 맛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발효유로서 브랜드 네임이 푸르밀 N-1보다 닥터캡슐이 월등히 앞선다. 비교가 안 된다. 마치 체급이 아예 다른 두 격투기 선수의 대결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