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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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뷰 - 그 물건과 은밀한 대화. 다이슨 퓨어 핫앤쿨 링크 편

녀석은 워낙에 유명하다. 날개 없는 선풍기 모르면 간첩 아닐지. 어쨌든 인터뷰 타이밍 완전 잘못 잡았다. 여름 다 지나고 심지어 영하 날씨인데 선풍기라니. 한겨울에 얼음 동동 떠있는 물냉면 한 그릇 먹어야 하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몇 마디는 나눠봐야 예의 아니겠나.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많이 춥지?

퓨어 핫앤쿨 – 안녕. 난 다이슨 퓨어 핫앤쿨 링크. 이름 제법 길지? 내가 날개 없는 선풍기로 보이니?

PLAY G – 응. 맞잖아.

퓨어 핫앤쿨 – 이름을 잘 봐. 핫앤쿨. 선풍기는 물론 온풍기 역할도 하지. 여기에 하나 더. 난 공기청정기이기도 해. 그러니 시즌이 따로 있는 계절 가전이 아니야. 날개 없는 선풍기가 아니라 날개 없는 끝판왕이랄까.

PLAY G – 오 공기청정까지? 공기청정기 시즌은 봄 아니야? 황사 시즌 말이야.

퓨어 핫앤쿨 –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 사실 공기청정기가 가장 활약할 수 있는 계절은 겨울이야. 실내 공기는 실외보다 2~5배 오염된 상태거든. 겨울엔 환기시키기도 어렵잖아? 그러니 공기 질이 10배 이상 나쁘기도 하지. 겨울에 공기청정기가 필요한 이유야.

▲ 사진=노연주 기자

PLAY G – 그러니까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해줄 수 있다는 얘기지?

퓨어 핫앤쿨 – 물론. 내겐 다이슨 특허기술이 들어간 360도 붕규산 유리섬유 헤파 필터가 탑재됐거든. 0.1마이크론 크기 초미세먼지를 99.95% 정화 가능한 필터야. 미세먼지는 물론 박테리아나 유해세균까지 잡아낼 줄 알지.

PLAY G – 날개도 없는데 바람을 내뿜는 건 언제 봐도 신기하구나.

퓨어 핫앤쿨 – 사실 선풍기 날개가 공기 흐름을 방해하거든. 청소하기도 어렵고. 또 위험하잖아? 특히 아이 있는 집에서는. 날개 없는 선풍기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탄생했지. 제트엔진 원리를 접목했어. 몸체에 커다란 구멍으로 공기를 빨아들여 가속도를 불여 뿜어내지. 온풍기도 같은 원리야.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의 차이만 있을 뿐.

▲ 사진=노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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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G – 바람 세기도 조절 가능해?

퓨어 핫앤쿨 – 당연한 말씀. 무려 10단계로 풍속 조절이 가능하지. 일반 선풍기는 3~4단계가 끝이잖아? 취침예약도 세밀하게 할 수 있어. 15분에서 9시간까지 선택 가능해. 내 정수리 좀 볼래?

PLAY G – 냄새 맡으라고? 이건 리모컨?

퓨어 핫앤쿨 – 응. 자석 방식이야. 이렇게 리모컨을 머리에 붙여 보관할 수 있으니 분실 염려가 적지. 난 스마트폰으로도 조작할 수 있어.

PLAY G – 내 폰으로도 가능해?

퓨어 핫앤쿨 – '다이슨 링크(Dyson Link)'라는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가능해. 집밖에서도 조작 가능하지. 외출했다가 귀가할 때 미리 집을 따뜻하게 만들어놓을 수 있겠지? 실내 공기 질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고. 이런 걸 사물인터넷이라고 하던가? 아님 스마트홈?

▲ 사진=노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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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G – 이쯤이면 다이슨에 대해 궁금해지는데.

퓨어 핫앤쿨 – 나도 거기 출신이지만 참 재미있는 브랜드야. 다이슨 창업자 이름이 다이슨인 거 혹시 알아?

PLAY G – 제임스 다이슨.

퓨어 핫앤쿨 – 오? 찍었지? 말 나온 김에 설명 좀 할게. 다이슨은 영국 왕립예술대학을 졸업한 디자이너 출신이지. 어느날 그는 집에서 흡입력이 약해진 청소기를 보곤 문제의식을 느꼈어. 들여다보니 먼지가 먼지봉투 구멍을 막으면서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지. 그는 무려 5127개 시제품을 제작한 끝에 1993년 세계 최초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DC01을 선보였어. 다이슨의 시작점이지. 이 제품은 출시 18개월 만에 영국 진공청소기 판매 1위를 차지했지.

PLAY G – 집요하구나.

퓨어 핫앤쿨 – 다이슨은 철학이 분명하거든. '일상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한다.' 끊임없이 혁신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 지금도 매주 100억원 넘는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어. 계속해서 '다음 기술'이 뭔지 자문하고 그걸 현실화하려고 애쓰거든.

▲ 출처=다이슨

PLAY G – 그걸 제임스 다이슨 혼자 다 한다고?

퓨어 핫앤쿨 – 아니지. 다이슨 직원은 8000명이 넘어. 엔지니어만 3500여명이지. 엔지니어 평균 나이는 만 26세 정도. 다이슨은 새로운 생각을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을 대거 채용하거든. 사실 어느 한 분야에 몰두하던 사람은 선입견에 갇히기 쉽잖아? 다이슨이 혁신 제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는 원천이랄까. 제임스 다이슨이 이런 말도 했어. "발명하는 데 있어 '실패'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일 뿐이며, 성공은 99%의 실패로 이뤄진다." 멋지지?

PLAY G – 너 말고 제임스 다이슨 인터뷰를 하고 싶어지네. 질문 하나만 더 하자. 너 얼마면 돼?

퓨어 핫앤쿨 – 제임스 번호 알려줄까? 정가는 90만원대. 인터넷 최저가로 70만원대에 살 수 있어. 사계절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줘.

▲ 출처=다이슨

#POINT 일석삼조 다이슨이다. 선풍기, 온풍기, 공기청정기가 한몸이라니. 단순히 3가지를 하나에 모아둔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따지는 느낌이다. "왜 굳이 선풍기, 온풍기, 공기청정기가 따로여야 하지? 불편하게."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대충'은 없다. 소음이 적으며 바람은 강력하다. 공기청정 효과는 앱으로 즉각 확인이 가능해 믿음이 간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에 제격이겠다. 선풍기 날개에 아이가 손을 다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온풍기 모드에서 제품이 뜨겁지 않아 더욱 안전하고.

'혁신의 다이슨'이지만 '디자인의 다이슨'이기도 하다. 퓨어 핫앤쿨 링크는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수준을 넘어, 공간을 완성하는 오브제 역할을 한다. 아이언블루와 화이트실버 두 컬러 모두 매력 넘친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