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게임빌

#그남자 - 그 남자가 사랑하는 모든 것. 로열블러드(게임빌) 편

#차세대_MMORPG 대학 동창 그 남자가 주말에 만나자 했다. 매번 얼굴 까먹기 전엔 만난다. 졸업한 지 5년이 지나 각자 사회생활 하다보니 할 얘긴 늘었다. 사는 얘기를 하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난다. 대화할수록 표정이 어두워지는 게 함정.

사는 얘기에 지칠 때 그 남잔 꼭 화두를 게임으로 바꾼다. 표정도 싹 바뀐다. 사슴이 따로 없는 초롱초롱한 눈망울. 게임이라면 학교 다닐 때도 동기 중 가장 잘했고, 좋아한 그 남자다. '역시 넌 평범한 회사원이 아니라 게이머였어야 해.‘

그 남잔 '로열블러드'란 게임을 아느냐고 물었다. "글세." 내가 답하자 답답하단 표정을 잔뜩 지어 보이더라. "내년 1월12일에 출시될 기대작이야. 차세대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표방하는 대작이지. 지금부터 로열블러드 이야기를 들려줄게."

 

#영원한_전쟁_이야기 "로열블러드는 말이야~" 그 남자는 게임 얘기를 시작하면 끝낼 줄을 모른다.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 남자가 잊지 않고 때가 되면 날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열성 게이머는 아니지만 묵묵히 얘길 들어주거든.

그 남잔 게임의 '세계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게임은 현실과는 또 다른 세계이며, 세계관은 그 세계를 떠받드는 전제라고 하더라. 신작 게임 얘길 할 때면 스토리텔러로 변신해 그 게임 세계관부터 훑어준다.

"로열블러드는 노스렌 왕가 성물을 둘러싼 영원한 전쟁 이야기지. 300년 전 벌어진 1차 전쟁에서 노스렌 건국왕 하르슬란은 성물로 마족을 물리쳐 전쟁에 승리했지. 나아가 마족을 암흑섬에 봉인했어."

마치 영화 보는 표정으로 그 남잘 바라봤다. 그는 설명을 계속했다. "오랜 세월 마족은 암흑섬에 갇힌 채 깊은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지. 인간은 긴 평화 속에서 마족의 존재를 점차 잊어갔어. 그런데 그들은 다시 돌아오고야 말았지. 다크 프리즘의 힘을 손에 넣은 마족이 암흑섬 봉인을 풀고 어둠 속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어. 우리가 만날 로열블러드 세계는 이 지점에서 시작되지."

▲ 출처=게임빌

#악사가_되고_싶어서 왜 그 남잔 항상 내 앞에서 새로운 게임 얘길 할까? 같이 즐기자는 은밀한 제안인지도 모르겠다. 세계관 다음으로는 꼭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한다. 배경을 설명했으니 등장인물 얘기가 나올 차례가 맞다. "세계관을 온전히 완성하려면 매력 있는 캐릭터가 있어야 하지."

그 남자에 따르면 로열블러드엔 전사, 궁사, 법사, 악사 등 4개 클래스가 등장한다. ‘전사’는 강한 힘과 체력을 바탕으로 적진 최전방으로 뛰어드는 근접형 캐릭터다. ‘궁사’는 두 가지의 원거리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날렵하게 적을 공격한다. '법사'는 빙결과 화염 마법으로 사악한 세력을 소멸하는 범위 공격형 캐릭터다.

여기까진 다른 RPG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클래스다. 그런데 '악사'는? 그 남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생각인지 뜸을 들이다 설명을 이어간다. "악사는 처음이지? 고대 악기 연주를 통해 발현되는 강력한 힘으로 적을 공격하고 아군을 지원하는 캐릭터야. 난 악사가 되려고."

"나도 악사가 되고 싶은데." 내가 답하자 그 남자가 조금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자기만 독특하고 싶어 이런다. "신중하게 생각해. 전사는 어때? 나랑 닮았잖아. 로열블러드가 타격감이 장난 없거든. 스킬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기력 버블 시스템'을 도입해 핵앤슬래시(Hack and Slash) 전투 쾌감을 맛볼 수 있어. 타격감 느끼는 덴 역시 때리고 부수는 전사가 최고지." 속으로 대꾸했다. '그럼 님이 전사 하세요.'

▲ 출처=게임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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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보단_판타지 인생살이 이야기를 할 때보다 생기가 넘쳐 흐른다. 그 남자는 역시 현실보단 판타지에 어울리는 인간인 듯하다. 아메리카노가 이미 바닥을 보인 지 오래지만 로열블러드 이야기가 끝날 줄 모른다. 어쩌면 이제 시작이다. "왜 내가 그 많은 출시 예정 게임 중에 로열블러드를 가장 기대하는질 알아?"(2화에서 계속, 2017년1월2일 업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