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창업시장에서 장기적인 매장운영과 안정적인 수익은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자담치킨 안산본오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종기 사장(남, 58세)은 중화요리전문점을 20년 넘게 운영한 베테랑 사업가였다. 그런 그에게도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인력관리와 매장 관리의 문제로 더 이상 운영이 힘들다고 생각한 그는 업종전환을 결심, 2014년 9월 자담치킨을 창업했다. 현재 일매출 100만원, 겨울에는 월 3000만원, 여름에는 월 4000만원의 매출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는 문 사장. 20년 넘게 외골수 길을 걷다가 새롭게 인생 제 2막을 연 문종기 사장의 성공비결을 알아본다.

■ 업종 전환 이유는

문 사장은 중화요리 전문점을 운영한 경험으로 중국집, 일식집 같이 개인의 기술이 필요한 업종보다는 초보자도 매장 운영이 용이한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했다.

그가 처음 상담을 받은 건 커피전문점이었다. 하지만 기존 매장을 리뉴얼해서 업종변경을 하려다 보니 주변 상권이 커피전문점과는 맞지 않았다. 이후 다른 업종을 조사하던 그의 눈에 띈 건 신문에 난 자담치킨의 가맹점 모집 기사였다.

“우연히 보게 된 신문기사를 읽고 자담치킨 본사에 상담을 받게 되었다. 본사의 마인드가 좋았다. 요즘 사람들은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자담치킨은 친환경적으로 키워낸 닭과 동물복지 인증 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충분히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창업 어떻게 준비했나

창업 준비는 1년이 걸렸다. 신중한 그의 성격 탓에 여러 브랜드를 놓고 개설상황과 조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탓이다.

“여러 브랜드의 상담을 받고 경쟁력을 충분히 따져본 뒤 최종적으로 자담치킨 창업을 결정했다. 한 번 선택을 내리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다 보니 신중하게 고민해서 결정을 내렸다.” 창업비용은 점포구입비를 제외하고 총 1억원을 투자했다.

▲ 자담치킨 안산본오점 매장 외관. 사진제공=자담치킨

자담치킨 안산본오점은 A급 상권이 아니다. 주변에 빌라, 원룸, 다가구 주택과 근린상가들이 모여 있는 B급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매장은 큰 길에 위치하고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고객들은 인근 지역주민들이다. 하지만 근처에 숙박업소가 많고 고개를 넘어가면 공장이 10개 정도가 모여 있어 상업지구에서 유입되는 손님들도 꽤 있는 편이다.

■ 업종전환이후 사업 운영은

자담치킨 안산본오점의 운영시간은 저녁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 사장은 오후 3시부터 매장에 나와 오픈 준비를 한다. 매장은 30평대로 테이블 15개, 좌석 수 54개의 중형 매장이다.

주고객은 40대에서 60대의 중장년층으로 대부분의 손님들은 지역 거주민이다. 상업지구에서 유입되는 고객들이 30%라면 지역 거주민들이 70%를 차지한다. 가장 바쁜 시간은 저녁 8시부터 10시 사이로 이 시간동안 여름에는 평균 3회전, 겨울에는 2회전을 한다.

베스트 메뉴는 윙봉치킨. 윙봉치킨은 날개부위만 오븐에 구워져 나와 기름기가 싹 빠진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매장에서 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메뉴이다.

■ 또 다른 창업, 성공 비결은

첫째,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의 업종을 선택했다. 특히 자담치킨은 무항생제 닭고기만을 사용하여 건강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보했다. 게다가 국내최초로 동물복지인증 닭만을 사용해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준다. 순살 치킨의 경우 타브랜드는 외국산을 많이 사용하지만 자담치킨은 국내산 치킨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것도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요소이다.

둘째, 직원들과의 적절한 업무분담을 통해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자담치킨 안산 본오점에는 현재 4명의 직원이 있다. 주방을 담당하는 직원은 2명으로 한 명이 닭을 튀기면 한 명은 포장 및 보조업무를 한다. 홀에는 서빙을 보는 직원 1명과 뒷정리와 컴퓨터 및 사무 업무를 보는 직원 1명, 이렇게 총 4명의 직원이 업무를 분담하여 효율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매장 운영이 용이하다. 문 사장은 총괄로 모든 일에 다 투입된다. 바쁜 곳에 가서 지원 업무는 물론 주방 일부터 홀까지 필요하다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셋째, 꼼꼼한 청결관리이다. 매장이 오픈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간혹 매장을 새로 오픈했냐고 물어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이다. 손님에게 직접적으로 보이는 홀도 중요하지만 그는 특히 주방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방 곳곳에 있는 기름 잔 때와 식자재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위생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 자담치킨 안산본오점 매장 내부. 사진제공=자담치킨

넷째,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시간을 최소화 했다. 보통 손님들은 치킨을 주문하면 30분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음식은 주문 후 20분 안에 나와야 한다는 것이 문 사장의 철학이다. 주방 직원들의 업무 분할을 통해 주문 후 빠르게 음식을 내가는 것이 자담키친 본오점의 장점이다.

다섯째, 닭의 물기를 빼는 밑작업을 통해 치킨의 맛을 살렸다. 자담치킨 본오점의 오픈 시간은 저녁 6시이지만, 그는 매일 3시에 출근해서 오픈 준비를 한다. 이 때 주로 하는 일은 닭의 물기를 빼는 작업이다. 문 사장은 “처음엔 실패를 많이 했다. 닭이 염지를 해오면 물기가 있는데 초반에는 물기를 빼지 않고 그냥 튀겼더니 손님들이 물기를 기름으로 오해를 해서 기름기가 너무 많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매일 다음날 쓸 닭의 물기를 빼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며 물기가 없기 때문에 닭을 튀겼을 때 육질이 쫄깃하고 훨씬 담백한 맛을 낸다고 전했다.

여섯째, 기본 메뉴에도 정성을 쏟는다. 문 사장은 본인이 직접 고른 야채를 사용한다. 매장은 안산에 있지만 그는 수원에 있는 농산물시장에 가서 직접 싱싱한 야채를 공수해온다. 그는 기본 메뉴도 항상 신경을 많이 써서 준비한다며 최선을 다해서 장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영업 노하우라고 밝혔다.

일곱째, 매장에서 직접 담그는 치킨무. 본사에서는 수제 치킨무를 담그는 레시피를 제공해준다. 자담치킨은 無빙초산, 無사카린, 無방부제의 3無정책을 고수한다. ‘건강한 치킨’을 표방하는 자담치킨의 운영방식은 치킨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여덟째, 초반 마케팅에 집중했다. 오픈 초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본사에서 지원해주는 전단지와 달력을 꾸준히 돌렸다는 그. 덕분에 연초가 지난 뒤에는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는 배달 어플을 사용한 마케팅과 주변 거주자들에게 배포되는 책자마케팅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고 싶은 '예비창업자에게 드리는 글'

“사람들은 음식 장사라고 하면 쉽게 생각하고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업종도 실패할 확률이 많은데 새로운 업종에 뛰어들면서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업종 선택도 심사숙고해야한다. 본사에서 해주는 얘기와 실제 운영을 했을 때 다른 점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알아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