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사물인터뷰 -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사물과 대화를 나눴다. DJI 오즈모 모바일2 편

처음 본 순간 셀카봉이 아닐까 했다. 누가 봐도 셀카봉마냥 손잡이와 거치대로 구성된 모습이니까. 그런데 셀카봉이라면 제 역할을 못할 듯하다. 목이 너무 짧으니 말이다. 기다란 목으로 넓은 화각을 확보해주는 역할이 셀카봉의 본질 아닌지.

▲ 사진=노연주 기자

플레이지(플) – 혹시 셀카봉 아니신지?

오즈모 모바일2(오) - 아닌데. 난 스마트폰 짐벌이야. 글로벌 드론 회사 DJI 출신이지. 올해 초에 열린 국제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주목받은 몸이야.

플 – 짐벌이요?

오 – 모르는구나.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때 흔들림을 잡아주는 역할이지. 흔들림만 제대로 보정해도 아마추어 티가 덜 난다고. 난 작은 진동부터 계단을 오르내릴 때 생기는 격한 흔들림까지 부드럽게 잡아주지.

플 – 전문가용 장비군요.

오 – 그렇지 않아. 원래 짐벌은 전문 촬영 현장에서 사용하는 물건이었지. 이젠 아니야. 나 같은 캐주얼한 녀석들이 많이 등장했으니까. 1인 크리에이터, 유튜버는 물론 일상을 영화처럼 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난 유용해. 특히나 요즘처럼 사진 말고도 영상을 자주 찍는 시대엔 내가 딱이지. 셀카봉처럼 많이들 사용한다고!

▲ 사진=노연주 기자

플 – 오즈모 모바일2라면 오즈모 모바일1도 있겠네요?

오 – 그렇지. 사람들은 팀킬이라 하더군. 내가 거의 모든 면에서 오즈모 모바일1보다 우월하거든. 일단 변형 나일론 소재로 만들어진 나는 오즈모 모바일1보다 20g 정도 가볍지(485g). 배터리 지속 시간은 3배 늘었어. 최대 15시간을 버티며, 충전은 2시간이면 끝나지. 촬영·편의 기능은 훨씬 보강했고.

플 – 그럼 더 비싸겠네요?

오 – 이게 핵심이야. 가격이 반값이거든. 난 10만원대에 구매 가능해. 오즈모 모바일1도 기존 오즈모랑 비교하면 절반 가격이었거든. 가격 혁신이 또 한 번 일어난 셈이지. 성능은 상향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는 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올라갔단 얘기야.

▲ 사진=노연주 기자

플 – ‘흔들림 보정’ 말고 다른 기능은 없어요?

오 – 아니. 여러 가지 촬영 기능을 지원해. 먼저 ‘액티브 트랙’ 기능으로 피사체를 지정하면 알아서 앵글이 따라가지. ‘모션 타임랩스’ 기능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안정감 있는 타임랩스를 제작할 수 있어. ‘시네마틱 줌 컨트롤’도 기억해둬. 새로 탑재한 줌 슬라이더로 영화 같은 줌 연출이 가능하지. 전문 촬영 현장에서나 가능한 ‘돌리 줌’까지 연출할 수 있다고. 배경만 멀어지는 효과 말이야. ‘HD파노라마’도 지원해. 내 고개가 자동으로 움직여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합성해 자연스러운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주는 기능이지.

플 – 그런데 거치대가 좀 작아보이는데, 제 스마트폰도 물릴 수 있어요?

오 – 가능할 것 같은데. 4인치부터 6인치까지 가능하거든. 웬만한 스마트폰은 장착할 수 있단 얘기지.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같이 촬영이나 나가볼까?

플 – 영하 18도라는데요.

▲ 사진=노연주 기자

#POINT 겉모습만 보면 전작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본질에 충실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여전하다. 면면을 들여다 보면 DJI가 역시 ‘혁신 기업’이란 생각이 든다. 스펙은 확 업그레이드를 했으면서도 가격이 절반이라니. 이전 모델을 구입한 사람들이 배가 아플 지경이다.

어쨌든 가성비가 드라마틱하게 보강됐다. 짐벌이 셀카봉마냥 ‘일상의 물건’으로 변모하는 데 오즈모 모바일2가 일조할 듯하다. 물론 다른 브랜드 ‘저렴이’ 짐벌이 없는 건 아니지만 DJI 짐벌은 비교할 수 없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가벼워진 덕분에 손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배터리 방전 걱정도 줄었다. 이런저런 촬영 기능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즈모 덕에 지루한 일상이 좀더 영화처럼 보이게 될 것 같다. 오즈모 모바일2는 2월부터 국내에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