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노연주 기자

#일상가젯 – 일상을 바꾸는 물건 이야기. 로지텍 G603 편

#게이밍 마우스 맞나요?_제품명이 3으로 끝나는 로지텍 마우스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가령 G903이라든가 G703 같은. G603은 어떨까? 로지텍의 또다른 프로 레벨 게이밍 마우스다.

첫인상이 G903처럼 인상적이진 않다. 게이밍 기어스러운 디자인이 아닌 탓이다. 10만원에 가까운 비싼 마우스란 느낌도 안 든다. 사무실 책상 위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심플 디자인.

컴퓨터에 연결해보면 곧바로 어색하단 생각이 든다. 게이밍 기어에 흔히 탑재된 LED 조명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화려한 RGB 조명을 보며 마음을 다스리는 게이머에겐 적합하지 않다.

▲ 사진=노연주 기자

#선택과 집중_G603은 무선 제품이다. AA 사이즈 건전지가 들어간다. 구멍은 2개인데 건전지 1개로도 작동된다. 2개를 다 넣으면 무거워지지만 사용 가능 시간이 2배로 늘어난다.

무엇보다도 이 마우스 최대 강점은 배터리 효율이다. 이전 세대 대비 효율이 10배 향상됐다. 어마어마한 업그레이드다. 로지텍이 새로 개발한 히어로(HERO) 센서를 탑재한 덕이다.

히어로는 ‘최고 존엄’ PMW3366에 견줘도 손색없는 센서다. 광학 성능이 동일한 수준이며 에너지 효율을 5배 뛰어나다. 무선 마우스 배터리 성능을 위해 로지텍이 3년간 연구한 끝에 개발했다. 미우스 감도는 최대 1만2000DPI까지 설정할 수 있다.

▲ 사진=노연주 기자

밑면을 보면 ‘HI’와 ‘LO’ 모드 전환 버튼이 있다. 퍼포먼스를 원한다면 HI, 배터리 효율을 중시한다면 LO를 택하면 된다. HI 모드에선 최대 500시간, LO 모드에선 18개월을 버틴다. 다른 게이밍 마우스와 비교조차 불가한 압도적 스펙이다.

그 흔한 LED 조명이 왜 없는지도 이해가 간다. 배터리 효율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까닭이다. 센서보다도 LED 조명이 배터리 도둑이니까. 과감한 선택과 집중.

▲ 사진=노연주 기자

#연결 스트레스 그만!_유선보다 무선이 무조건 좋지 않냐고? 아니다. 대다수 게이머는 무선보다 유선을 선호한다. 무선 마우스는 연결이 언제 끊어질지 모르며 성능도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잘못된 인식은 아니다. 수많은 게이머가 결정적인 순간 버벅대는 무선 마우스 탓에 게임에서 진 경험이 있을 테니까. 이처럼 무선 마우스는 신뢰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G603처럼 라이트스피드(LIGHT SPEED) 기술이 들어간 제품은 다르다. 무선 연결 안정성이 발군이다.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를 하며 마우스 연결 상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

특히 보고율이 1000Hz로 유선 게이밍 마우스와 동일한 수준이다. 전용 동글은 물론 블루투스 연결도 지원한다. 로지텍 파워플레이 무선 충전 패드와 호환되지는 않는다.

▲ 사진=노연주 기자

#135.7g의 무게감_평범한 6버튼 타입이라 다른 게이밍 마우스 유저도 쉽게 적응이 가능하다. 버튼은 전용 소프트웨어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클릭 소리는 조용한 편이지만 반발력이 좋아 ‘광클’에 무리가 없다.

그립감은 무난한 편이지만 무게감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80g대 가벼운 마우스를 선호하는데 G603은 100g대다. 건전지를 하나 넣으면 112.3g, 2개 넣으면 135.7g이다.

조작감이 영 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배터리를 제외하면 88.9g으로 딱 좋은데, 그럼 작동이 안 되니까 문제다. 가벼운 마우스를 선호하는 유저는 참고하시길.

정리하자면 G603은 무선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데 연결 스트레스는 받고 싶지 않은, LED 조명의 화려함보단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에 더 끌리는, 무게감이 묵직한 마우스를 원하는 유저에 적합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