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고른 예물 시계, 열 시계 안 부럽다. 출처=IWC

[이코노믹리뷰=김수진 기자] 식장부터 드레스, 헤어, 메이크업, 신혼 집과 신혼여행까지 준비하다 보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예물 시계 고르는 것도 일이라면 일이다. 게다가 평소 시계에 흥미가 없던 신랑신부라면 더더욱 고민이 될 것. 그래서 준비했다. 예비 부부의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해주는 예물 시계 고르는 법. 예산도 정했고, 후보 브랜드도 추렸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계를 고를 차례다. 딱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시계전문웹진 <타임피스 아시아>가 국내외 시계 전문가들과 함께 평생 후회하지 않는 예물 시계 고르는 법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1. 금시계를 사려면 ‘진짜’를 사라, 아니면 말고

▲ '도금' 시계는 절대 금물. 출처=셔터스톡

도금은 절대 금지다. 반짝이는 금시계는 참 멋있고 고급스럽다. 하지만 ‘진짜’ 금시계를 사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도금 시계로 눈을 돌린다. 진짜 금시계에 비해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얼핏 보면 진짜 금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색도 반짝임도 훌륭하니까. 게다가 도금 관련 전문 용어가 섞인 매장 직원의 설명을 듣다 보면 예물 시계를 도금 시계로 덜컥 사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이때 기억해라. 지금 당신이 고르는 건 이따금씩 찰 패션 시계가 아니라 앞으로 40년, 50년 함께 할 예물 시계라는 사실을. 도금 시계는 그 빛을 40~50년 동안 유지할 수 없다. 언젠간 도금이 벗겨지고 녹이 슬어 못난이 시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금시계를 사려면 ‘진짜’ 금시계를 사고, 예산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스테인리스 스틸과 같은 다른 소재를 찾는 편이 낫다.

 

2. 작고 심플하게

▲ 컬러풀한 시계보단 심플한 디자인을 추천한다. 출처=셔터스톡

많은 사람에게 ‘예물 시계’란 내 인생 첫 명품 시계다. 그래서 흥분하기 쉽다. 평소 눈여겨보던 파일럿 워치, TV에서 연예인이 차고 나온 유명 시계, 화려하고 크고 묵직한 시계가 눈 앞에 아른거릴 것이다. 그러나 침착해라. 다시 한 번 말한다. 침착해라. 전장에서도 끄떡없을 것 같은 툴 워치나 당장에라도 물 속에 뛰어들어야 할 것 같은 다이버 워치, 케이스 모양만 봐도 누구나 알아볼 법한 휘황찬란한 시계는 내려놓아라. 결혼식장에서도, 신혼여행 중에도, 회사에서도, 주말 모임에서도, 파티에서도, 장례식장에서도 묵묵히 찰 수 있는 점잖은 시계를 고르는 게 좋다. 사각형이나 토노형보단 라운드 케이스가 낫고, 컬러 다이얼보단 깨끗한 실버나 화이트 다이얼이 좋은 선택이다. 직경도 45㎜ 미만의 적당한 사이즈를 골라야 훗날에도 손목에 무리가 없다.

 

3. 스트랩도 OK, 브레이슬릿도 OK, 밴드는 NO

▲ 스트랩은 가죽이나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선택할 것. 출처=셔터스톡

소가죽 스트랩, 송아지가죽 스트랩, 악어가죽 스트랩, 타조가죽 스트랩 다 좋다. 골드 브레이슬릿,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 플래티넘 브레이슬릿 다 좋다. 하지만 나토 밴드와 러버 밴드는 피해라. 당신이 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해도 예물 시계는 가죽 스트랩이나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고르길 바란다. 최근 시계 업계에 엔트리 열풍이 불면서 명품 시계 브랜드에서도 나토 밴드나 패브릭 스트랩을 장착한 시계들을 쉽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나토 밴드를 매치한 시계는 가격도 실속 있고 무게도 가볍고 트렌디한 느낌이 든다. 러버 밴드도 마찬가지. 그러나 예물 시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클래식한 가죽 스트랩과 고급스러운 메탈 브레이슬릿이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지 않나. 예물 시계를 고를 땐 모험을 즐기지 않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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