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가젯 - 일상을 바꾸는 물건 이야기. 델 에일리언웨어 AW558과 AW568을 만나다

외계인 둘이 사무실을 침공했다. UFO를 타고 왔는진 모르겠지만. 외계인 하나는 마우스를 닮았고, 다른 하난 키보드 모습을 하고 있다. 지구인에게 정체를 감추려는 생각이겠지만 소용 없다. 누가 봐도 외계인이거든.

그들의 정체는? 몸체에 단서가 있다. ‘ALIENWARE’(에일리언웨어)라는 글귀 말이다. 요즘 지구인이라면 ‘구글링’을 할 차례다. “에일리언웨어는 델(DELL)의 게이밍 브랜드이다.” 그들은 외계인이 아닌 지구인의 피조물이었으니.

 
 

#외계인 감성 “최고의 게이밍 기어는?” 이런 질문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게이머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측면이 다른 까닭이다. 스펙으로 줄을 세울 수야 있겠지만 필자는 고스펙이 ‘최고의 장비’ 제1조건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스펙보단 감성과 최적화다. 스펙은 적정 수준 이상이면 플레이에 아주 미세한 지장만 줄 뿐이니까. 아무리 스펙이 뛰어나도 내 손에 맞지 않는 장비는 영 불편하다. 브랜드나 디자인이 감성을 충족해주지 못한다면 ‘내 장비’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에일리언웨어 두 장비, 그러니까 AW558(마우스)과 AW568(키보드)은 독특한 감성을 품고 있다. 이런 게 외계인 감성일지도 모르겠다. AW568은 스위치에 그 흔한 모노 혹은 레인보우 백라이트도 없지만 빼꼼 등장해 시선을 강탈하는 외계인 아이콘과 하단 모서리를 두르는 RGB 앰비언트 조명이 존재감을 내뿜는다. AW558은 그 자체가 외계인 얼굴 같다.

 

#스펙우월주의? “외계인을 잡아다 고문해 만들었다”는 표현이 있다. 어떤 제품이 기대 이상의 엄청난 성능을 자랑할 때 하는 말이다. 최상의 제품에 따라붙는 최고의 찬사랄까. 그래서 에일리언웨어 마우스와 키보드는? 외계인을 닮았지만 애석하게도 외계인이 만들진 않은 듯하다.

‘5000DPI, 100IPS, 20G.’ 숫자로 본 AW558의 퍼포먼스는 만족스럽지 않다. 최신 게이밍 마우스에 못 미치니까. AW568은? 강력한 10만원대 기계식 키보드 경쟁자들이 잔뜩 머릿속에 맴돈다. 이 경쟁에서 AW568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스펙이 전부는 아니다 모든 컴퓨터 하드웨어의 운명은 동일하다. 신제품에 밀려 쉽게 낡은 존재가 돼버린다는 것. 마우스나 키보드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 외계인 게이밍 기어는 메리트가 없는 걸까? 아니다. 막상 게임에 임해보면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될 건 다 된다.

일단 에일리언 FX 조명 효과가 매력 넘친다. 게임 속 액션에 연동되는 에일리언웨어 특유의 조명 효과다. 두 제품 모두 본체에 달린 버튼과 스위치를 마음대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AW558은 총 9버튼으로, 일반 게이밍 마우스에 비해 버튼이 많은 편이다.

무게는 120G으로 약간 무거운 편이다. 등이 납작해 등이 뾰족한 타입을 싫어하는 게이머에겐 만족스런 그립감을 선사할 듯하다. AW568의 경우 조절식 받침대로 키보드 각도를 3단계로 저절할 수 있으며 잔상 방지나 N키 롤오버는 기본이다.

 
 
 

#유니크 게이밍 기어 요약하자면 AW558과 AW568은 성능이 특출나진 않지만 독특한 느낌을 풍기는 유니크한 게이밍 기어다. 소장가치는 분명하다. 외계인 스펙이 아닐지 몰라도 외계인급 실력을 자랑하는 게이머에게 왠지 어울리는 외계인스러운 장비들. 

국내에선 구매처가 많진 않다. 해외 구매 혹은 델 공식 홈페이지 스토어에서 구입 가능하다. 참고로 델 홈페이지엘 가면 에일리언웨어 컴퓨터, 노트북, 모니터에 홀려 통장이 텅장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