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전국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7주 연속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혼조세인 만큼 국내 기름값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4일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전주보다 4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원유재고량이 감소하면 재고확충을 위한 수요 증가 예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유가 오름세는 제한됐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국제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무역분쟁이 심화하면 세계  경제성장과 원유수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은 6일 4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7원 하락한 리터당 1551.2원이라고 밝혔다. 경유는 1.5원 내린  리터당 1348.5원, 등유는 0.7원 하락한 리터당 907.1원이다.

국내 휘발유값은 지난해 7월 말부터 올해 2월 둘째 주까지 30주 연속 상승하다가 2월 둘째 주부터 하락하면서 7주 동안 연달아 내렸다.

▲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 추이. 국내 휘발유값은 7주 연속 하락했다. 출처=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상표별 판매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7원 내린 리터당 1523.1원, 경유는 1.5원 하락한 리터당 1321.4원으로 최저가다. SK에너지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9원 내린 리터당 1570.6원, 경유는 0.7원 하락한 리터당 1368원으로 최고가다.

지역별 판매가격은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상승했고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내렸다.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0.3원 오른 리터당 1639.1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인 1551.2원보다 87.9원 높다. 대구 휘발유값은 전주 대비 3.9원 내린 리터당 1523.4원으로 서울보다 115.7원 낮다.

▲ 지역별 휘발유 판매가격. 출처=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석유공사는 “미 원유 재고 감소 등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요인과 중ㆍ미 무역분쟁 우려 등 하락하는 요인이 혼재하고 있어 국내 기름값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