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바레인이 최근 발견한 815억배럴 규모의 유전을 발견해했다. 이에 따라 중동 산유국 중 산유량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바레인의 산유량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바레인이 최근 발견한 유전을  5년 이내에 개발하려고 국제 메이저들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인은 1일 바레인 서쪽 해안 칼리즈 알 바레인(Khaleej Al Bahrain) 인근 해저에서 새로운 유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한 유전의 면적은 2000km²에 이른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칼리파 알-칼리파 바레인 국가석유가스청(NOGA)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에 찾아낸 해저유전에는 셰일층에서 생산하는 경질유인 타이트 오일과 천연가스가 많다고 밝혔다.

알 칼리파 NOGA 장관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전탐사 자문업체인 D&M(DeGolyer and Macnaughton) 조사결과 이번에 발견한 유전의 원유 매장량은 최소한 815억배럴,.천연가스 매장량은 13조7000억 입방피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바레인의 지역신문인 알-아얌(Al-Ayam)은 압둘라만 알리 부알리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유전 발견으로 바레인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4만 5000배럴에서 20만배럴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바레인의 재정적자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바레인이 석유생산국 중 상위권에 오르기엔 어려운 양이라는  게  중론 이다.

접근하기 어려운 해저 셰일층 개발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미국의 유전건설기업인 핼리버튼은 바레인에서 새로 발견한 유전에 매장된 원유를 얼마나 실제로 채굴할 수 있을지 평가하기 위해 시험굴착을 한다고 밝혔다.

영국 에너지컨설턴트 업체 우드매켄지의. 톰 퀸 수석 애널리스트는 “800억 배럴 중 일부만 채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발은 굴착 기술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개발 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씨티그룹은 지난해 해저 셰일층에 매장된 원유를 채굴해 육지로 옮기는 데에는 약 70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알 칼리파 장관은 “페르시아만의 바다는 얕아서 원유 채굴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유매장량과 실제 회수가 가능한 원유량. 출처=미국 에너지정보청, 블룸버그

새로 발견한 바레인 유전의 매장량과 실제 채굴하는 원유의 양은 차이가 클 수도 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AI)에 따르면 아라비아 반도 남부에 있는 룹알할리 사막의 원유 매장량은 240억배럴이지만 실제로는 12억배럴만 채굴할 수 있다. 요르단의 와디 시르한 유전의 매장량은 40억배럴이지만 1억배럴만 채굴할 수 있다고 한다.

알 칼리파  장관은 “이 유전에서 얼마나 많은 원유를 생산할 수 있고 개발 비용이 얼마나 될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국제석유기업들과 개발을 협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