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중국의 젊은층이 사이버 대출 때문에 빚더미에 앉게 돼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금융계(金融界)등 중국 현지언론 12일 보도했다

금융계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대출 앱에서 대출을 받고 갚지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며 “당국이 제대로 감독 관리를 하지 못해 문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최소 1000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현금 대출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안드로이드 마켓의 상위 100위권인 현금 대출 앱의 다운로드 누계가 총 8억회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상위 100개 대출 앱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약 18억 4900만으로 늘어 2.3배 증가했다.

최근 중국은 낮은 이자를 내세우며 돈을 빌려주는 인터넷 금융 앱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계약서에 관리비와 서비스비 심사비 등 각종 명목의 비용을 교묘하게 은폐해 높은 이자를 받아내는 ‘인터넷 고리대금업자’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들 온라인 대출업체는 “낮은 이자, 빠른 대출"로 광고해 소비자를  유혹했다. 보증금도 없고 담보도 필요 없는 편리함을 내세워 온라인 금융업체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과도한 대출을 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출 앱은 “일일 이자율”과 “월별 이자율”로만 표시해 저금리라고 허위 광고를 했다. 예를 들어 채무자가 1900위안(32만원)을 빌렸는데, 대출 앱은 서비스비 285위안((4만원)을 빼고 1615위안(27만 원)을 준다. 14일 안에 갚아야 하는 돈 1976위안(33만 원)을 감안하면 1년 이율이 무려 583%에 달했다.

연이율 36%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법규를 무시하고 평균 100%의 이율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는 수백%의 이자를 받았다.

심천 변호사협회 인터넷 금융전문위원회의 주임으로 있는 천커쥔(Chen Kejun) 에 따르면 일부 현금 대출 앱 대출 조건의 문턱이 낮아서 부실률을 통제하기가 아주 어렵고, 어떤 현금 대출 앱의 경우 부실률이 50~60%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런 부실률을 이익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결국 대출 앱 업체는 금리와 수수료를 인상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현금 대출 앱의 심사가 엄격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지난해 4월 은행 감독 협회는 ‘은행업 위험 방지 업무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하고 18세 미만의 대학의 재학생들에게 인터넷 뱅킹 서비스의 제공을 금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실제 업무에서는 중학생들이 신분증만 보여 주고 엉터리로 회사 정보를 대충 적으면 대출을 해줬다.

대출 앱을 사용했던 장빙(가명)은 "저는 인터넷에서 한 회사를 검색하고 나서 그 회사의 정보를 기입했다"라며 ” 형식적인 절차만 할 뿐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