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재성

#사물인터뷰 – 그 물건과 은밀한 인터뷰. 쿠거 퓨리 편

검은색 키보드가 하나가 사무실을 찾아왔다. 일반 키보드와 달리 반투명 뚜껑(?)을 쓰고 있다. 뚜껑으로 비치는 하얀 불빛 번짐이 영롱하다. 그 모습을 감상하고 있는데 키보드가 뚜껑을 벗고 얼굴을 공개했다. 심플하면서도 다부진 모습이 시선을 끈다.

▲ 사진=조재성
▲ 사진=조재성

안녕. 이름이 뭐야? 소개 좀 부탁해.

쿠거 퓨리(퓨리) - 내 이름은 쿠거 퓨리(Puri). 독일 게이밍 기어 브랜드 쿠거 출신이지. 따끈한 신상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야. 난 텐키리스 타입이지. 풀사이즈 버전 퓨리도 있으니 참고해!

쿠거? 낯설군.

퓨리 – 쿠거(Cougar)는 퓨마를 부르는 또 다른 말이야.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서 쿠거는 2007년 만들어졌지. 프로게이머와 엔지니어 그룹이 뭉쳐 브랜드를 론칭했어. 독일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러시아, 호주, 브라질 등을 넘나들며 글로벌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 성장했지. 우린 게이머와 한몸처럼 손발을 맞추길 원해.

▲ 사진=조재성
▲ 사진=조재성

아까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라고 소개했잖아? 무슨 뜻이야?

퓨리 – 일단 ‘기계식’ 키보드부터 짚고 넘어가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멤브레인 키보드와 달리 키마다 기계식 스위치를 탑재한 제품을 일컫는 말이지. 타건음은 물론 치는 맛이 달라. 취향껏 스위치 타입을 선택할 수도 있고. 난 독일 명품 체리 MX 스위치를 탑재했지.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도 상위 등급이란 뜻이야. ‘게이밍’ 키보드란 말은 게임에 특화됐단 의미고.

게임용 주변기기가 따로 있는 모양이구나. 게임용은 뭐가 달라?

퓨리 –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야. 게임장비가 굳이 필요하냐고 얘기하지. 그럴 때마다 난 이렇게 설명해. 축구를 할 때 일반 구두를 신는 것보단 축구화가 실력 발휘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축구화가 축구를 잘하기 위해 설계된 신발이라면, 게이밍 기어는 게이밍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몸이지. 나같은 경우 초당 1000번의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키 반응 속도는 1MS, 무제한 동시 입력을 보장해 최상의 컨트롤을 보장해.

▲ 사진=조재성
▲ 사진=조재성

다른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랑은 다른 점이 있어?

퓨리 – 내 킬링포인트는 바로 바디커버. 마그네틱 방식 맞춤 덮개야. 이게 날 먼지 같은 이물질로부터 보호해줘. 이물질 때문에 고장 나는 키보드 많거든. 휴대하기도 편하지. 패브릭 파우치에 넣으면 키가 막 눌리기도 하고, 제대로 보호되지 않거든. PC방에 챙겨 다닐 때 좋겠지? 바디커버 사이로 빛이 비치는 방식이라 멋도 있고.

빛은 하얀색만 내는 거야?

퓨리 – 응 심플하게 화이트 모노톤 LED 백라이트지. 6가지 백라이트 효과는 기본이고, 전용 소프트웨어로 커스터마이징도 할 수 있어. 볓처럼 반짝이거나 물결치는 등의 효과, 보고 있으면 게임에서 져도 힐링될걸?

▲ 사진=조재성

보니까 오른쪽에 숫자패드가 없네? 원가 절감?

퓨리 – 아니야. 아까 텐키리스 버전이라고 했잖아. 숫자패드가 없다는 뜻이지. 게이머들, 특히 FPS(1인칭 슈팅게임) 유저들은 텐키리스를 선호해. 마우스를 컨트롤할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지. 숫자패드를 원한다면 풀사이즈 버전 퓨리를 선택하면 되고.

네 다른 장점도 있다면 추가로 얘기해주라.

퓨리 – 키보드 각도 조절을 3단계로 할 수 있어. 타건이 편한 최상의 각도를 찾을 수 있도록 돕지. 다른 키보드는 1단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아울러 탈착식 케이블로 휴대성을 극대화해줘. 물론 다른 장점도 많지만 이렇게 말로 하지 않고 너가 직접 경험해보게 해주고 싶어.

▲ 사진=조재성
▲ 사진=조재성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퓨리 – 쿠거엔 키보드뿐 아니라 마우스, 헤드셋, 케이스, 전원 공급 장치, 냉각 장치 등 다양한 게이밍 기어 친구들이 있지. 쿠거의 신조는 다음과 같아. “게임에서 유일한 한계는 플레이어의 멘탈일 뿐 장비가 아니어야 한다.” 모든 게이머가 게임에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 사진=조재성

#POINT 블랙 메탈 바디에 화이트 LED 조합이 인상적이다. 더할나위 없이 깔끔하면서 단단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다. 킬링 포인트는 역시 바디커버. 퓨리를 다른 기계식 키보드와 완전히 달라 보이게 해주는 부분이다. 보기에도 멋지지만 퓨리를 오래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보호해줄 듯하다. 타건을 해보면 ‘역시 체리 스위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요약하자면 퓨리는 비슷비슷한 기계식 키보드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특색 있는 체리 스위치 기반 제품이다. 구매 가치는 충분하다. 가격은 10만원대 초반.

쿠거 퓨리는 플레이지가 운영하는 게이밍 기어 쇼핑몰 플지몰에서 판매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