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한현주 기자]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이상한 행동이나  소리를 내는 틱 장애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증상을 완화 시키기 위해선 아동의  긴장감을 먼저 없애야 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틱 장애 환자는 2009년 1만6000명에서 2013년 1만 7000명으로 매년 1.9%씩 증가하지만 ,초기에 알아채기 힘든 증상을 보여 제대로 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 안산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호경 교수는 이날 이코노믹리뷰에 "틱장애는 일시로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하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틱장애는 유전 요인이나 도파민 계통의 이상,기저핵 등의 뇌영역의 이상인 생길 때 유발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틱장애는 세균감염과 관련된 자기면역반응이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리 요인도 틱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 심리 불안에 출발된 일시의 틱은 주위의 관심이나 주변 환경에 의해 강화돼 나타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가족들이 틱의 증상을 오해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체벌과 강도 높은 훈육을 한다면 오히려 불안감 탓에 증상이 더 오래갈 수 있는 만큼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틱장애의 증상은 운동 틱과 음성틱이 있다. 운동틱은 눈이나 얼굴 주위에서 시작해 점차 정도와 횟수가 심해지고 몸통 쪽으로 진전되면서, 심해지다가 약해지기도 하고 다시 심해지는 등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 

음성 틱은 단순한 소리나 마른기침과 같은 형태로 시작해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발전돼 이빈후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 심해지면 간단한 문장과 욕설 등을 반복해서 해 가족과 주위 사람들 간 갈등과 불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치료가 상당히 중요하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틱 장애 환자는 매년 1.9%씩 증가하지만 ,초기에 알아채기 힘든 증상을 보여 제대로 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고대 안암병원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효과적인 치료가 된다.

틱장애 진단은 어렵지 않다. 우선 아동이 가진 틱 증상과 관련된 행동이 어떤 게 있고 어느 정도 있는가를 평가한다.

평가 후에는 되도록 증상에는 관심을 두지 말고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가정· 집안분위기· 양육태도 등에서 아동이 주관으로 느끼는 심리의 압박감이 있는지 조사해 봐야한다.

양육 과정에서 부모가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제한하는 태도를 보이면 좀 더 허용하는 쪽으로 바꾸어주는 게 좋다. 또한 아동이 친구들과 사귀는 일이나 학업 등에서 너무 어려워하거나 긴장한다면 부담을 줄여주거나 도와줄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경우 틱 증상이 나타나 수업에 지장을 줄 수가 있기 때문에 틱 장애 문제가 있을때는 교사와 상의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틱’→긴장→‘틱 악화’의 악순환이 교사의 이해나 협조가 없을 때는 해결이 어려워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틱 증상으로 수업에 지장을 어느 정도 주더라도 교사가 병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경우 아동은 훨씬 쉽게 증상이 완화된다.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증상의 악화와 정서적 불안정 ·자신감 결여 ·학습의욕의 저하·반항적 태도를 유발 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이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태도가 틱 장애 아동의 긴장감을 줄여주고 여러 문제 행동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는 주변 환경의 변화와 함께 약물치료도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 기간은 증상호전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6개월 이상 복용한 뒤에는 약의 양을 조절하는 과정을 거친다. 틱은 분명 만성적인 질병이지만 약물치료에 의한 예후는 좋은 편이다. 음성 틱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근육 틱 역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윤호경 교수는 “틱 장애는 흔히 단순한 버릇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지나는 수가 많다”면서 "아동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아동의 심리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이 발견된다면 그 요인을 제거하여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치료의 최우선 원칙“이라면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적절한 관심과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5판(DSM-5)> 의 틱장애 진단기준이다.

투렛증후군

A. 여러 가지 운동성 틱과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음성 틱이 질병 경과 중 일부 기간 동안 나타난다. 2가지 틱이 반드시 동시에 나타날 필요는 없다.

B. 틱 증상은 자주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지만 처음 틱이 나타난 시점으로부터 1년 이상 지속된다.

C. 18세 이전에 발병한다.

D. 장애는 물질(예: 코카인)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예: 헌팅턴병, 바이러스성 뇌염)로 인한 것이 아니다.

 

지속성(만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

A.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의 운동 틱 또는 음성 틱이 장애의 경과 중 일부 기간 동안 존재하지만 운동 틱과 음성 틱이 모두 나타나지는 않는다.

B. 틱 증상은 자주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지만 처음 틱이 나타난 시점으로부터 1년 이상 지속된다.

C. 18세 이전에 발병한다.

D. 장애는 물질(예: 코카인)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예: 헌팅턴병, 바이러스성 뇌염)로 인한 것이 아니다.

E. 투렛장애의 진단기준에 맞지 않아야 한다.

일과성  틱장애

A. 한 가지 또는 다수의 운동 틱 또는 음성 틱이 존재한다.

B. 틱은 처음 틱이 나타난 시점으로부터 1년 미만으로 나타난다.

C. 18세 이전에 발병한다.

D. 장애는 물질(예: 코카인)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예: 헌팅턴병, 바이러스성 뇌염)에 따른 것이 아니다.

E. 투렛 장애나 지속성(만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의 진단기준에 맞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