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재성

#일상가젯 - 일상을 바꾸는 물건 이야기. 아지오×앱코 레트로 클래식 블루투스 키보드 편

옛날 타자기를 닮았다. 둥근 키캡을 누르면 째깍째깍 소리를 낸다. 오래된 물건 느낌이 들진 않는다. 가죽 상판과 알루미늄 프레임 조합이 고급스럽다. 방향키 위에 달린 멋스러운 명판이 럭셔리 레트로 디자인을 완성한다.

아지오×앱코 레트로 클래식이란 기계식 키보드다. 미국 아지오와 한국 앱코가 만났다. 정확히는 블루투스 버전이다. 기존 유선 제품에 블루투스 무선 연결 기능을 추가했다. 유·무선 겸용 사용이 가능하다.

▲ 사진=조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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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타자기, 속은 최신 블루투스 키보드

겉은 타자기를 닮았는데 속은 무선 연결까지 지원하는 최신 제품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셈이다. 무선 연결로 모바일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무선 연결은 후면 인터페이스 버튼으로 손쉽게 페이링이 가능하다.

아울러 윈도 기반 PC는 물론 맥(MAC) 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어렵게 설정할 필요 없이 스위치만 전환하면 된다. 충전은 요즘 추세에 맞게 USB C타입 케이블로 할 수 있다. 유·무선 겸용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케이블은 탈·부착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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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사이즈 타입 104키엔 LED 라이트가 들어온다. 역시 옛 타자기와는 다른 부분이다. 불빛 색상은 깔끔한 화이트 모노톤이다. 레트로 디자인과 이질감이 없다. 레인보우 LED가 아니라 다행이다.

불빛이 유독 폰트를 가득 채우는 느낌이다. 이유가 있다. LED 백라이트가 스위치 중앙에 위치한 까닭이다. 다른 보통의 키보드는 대개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각인 발광이 균일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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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타자기의 '치는 맛'을 구현하다

기계식 키보드 핵심 부품은 스위치다. 어떤 스위치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급이 달라지니까. 아지오×앱코 레트로 클래식엔 특별한 스위치가 탑재된다. 스위치 제조사 카일이 이 제품만을 위해 개발한 아지오 타이플릿(AZIO Typlit) 스위치다.

타자기처럼 째깍째깍 소리를 내는 이 스위치는 타건감이 경쾌하다. 체리 청축 스위치와 흡사하다. 손가락이 닿는 키캡 질감이 고급스러워 ‘치는 맛’이 충분하다. 둥근 키캡이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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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단축키도 풍부하다. 키보드만을 이용해 볼륨을 조절하고, 음악을 재생하거나 정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능을 맥은 지원하지 않는다. 맥 유저를 위해 구성품으로 멀티미디어 단축 아이콘을 없앤 25개 키캡을 구성했다. 디테일한 유저 마인드가 돋보인다.

높낮이 조절 방식도 독특하다. 기둥 형태 받침대를 돌리면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보통 키보드는 받침대를 접고 펼치는 방식으로 2~3단계 높이 조절만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프리미엄과 스탠다드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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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으로 '프리미엄'을 담아내다

‘타자기의 화려한 부활’쯤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여기에 ‘프리미엄’이라는 가치를 얹었다. 제품은 장인정신을 담아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20만원대 후반이니 말이다.

섣불리 질러버리기엔 고민되는 가격대다. 그럼에도 특별한 키보드를 원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란 점은 틀림없다. 선물용으로도 적합할 듯하다. 이토록 특별한 데일리 아이템은 흔치 않다. 특별하면서도 유용하단 뜻이다.

제품은 4가지 타입이 존재한다. 이번에 다뤄본 제품은 중세시대 느낌을 담은 아티잔(ARTISAN)이다. 블랙 바디에 블랙 크롬 포인트를 더한 오닉스(ONYX), 화이트와 구리빛 포인트가 조화를 이루는 포쉬(POSH), 상단 플레이트에 실제 나무 재질이 들어간 엘우드(ELWOOD)가 있다.

취향껏 고르면 된다. 정말 다 예쁘고 매력이 제각각이라 선택이 쉽진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