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의 제네바 본사. 출처=롤렉스

[이코노믹리뷰=강기산 기자] 스위스 시계 산업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기세다. 2018년 3월 기준 11개월 연속 상승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P 증가한 17억 스위스 프랑(한화 약 1조 82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2018년 1분기 수출은 201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인 10.1%를 나타냈다.

스위스 시계 수출이 이렇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최근 아시아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홍콩과 중국이 다시금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스위스 시계 수출을 이끌고 있다. 홍콩의 경우 2018년 1분기 동안 21.7% 증가했고 중국은 같은 기간 19.2% 증가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는 이런 상황에 대해 “홍콩은 최근 1년 동안 지속적이고 끊김 없는 성장세를 그렸다”라며 “아시아 시장은 과거에 그랬듯 최근 스위스 시계 수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주요 아시아 국가의 1분기 스위스 시계 수출량. 자료=스위스시계산업협회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시아 시장이 과거 홍콩, 중국에 그쳤다면 최근 일본, 한국, 호주, 싱가포르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일본의 경우 과거에는 중국 못지않은 아시아의 코어 시장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17년 하반기부터 반등하며 2018년 다시 한 번 봄날을 맞이하고 있다. 1분기 동안 11.1%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일본보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전통적으로 내수시장과 면세시장이 강한 한국은 1분기에 31%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중일 중에 가장 뚜렷한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 주목했다. 과거 럭셔리 부문의 주요 타깃이었던 4050세대 외에 2030세대의 영향력이 커지며 럭셔리 시계 시장 역시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30대의 백화점 매출 역시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 기준 2015년 17.7%에서 2017년 20.3%로 상승했다. 호주, 싱가포르의 경우 각각 58.6%, 11% 올랐다.

이 밖에도 미국(8.9%), 프랑스(11.5%), 카타르(88.1%), 사우디아라비아(7%)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스위스 시계의 약진에는 중저가 브랜드의 선전이 뒷받침됐다. 소매가격 기준 15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의 시계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2018년 1월부터 3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8%, 19.3%, 13% 상승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1000만원 이상의 시계 역시 10.2%, 12.9%,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식 시계 기준으로 1000만원을 기준으로 이상 이하로 나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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