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재성

#사물인터뷰 - 그 물건과 은밀한 인터뷰. 어웨어 민트 편

못 보던 물건 하나가 탁자 위에 있다. 북유럽에서 방금 온 듯한 미니멀 디자인이다.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용도를 알기 쉽지 않다. 블루투스 스피커라고 짐작해본다. 직접 만지려 했더니 그 물건이 입을 열었다.

▲ 사진=조재성

#깜짝이야. 누구세요?

어웨어 민트 – 내 이름은 민트.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 어웨어 출신이지. 미국 아마존 카테고리 평점 1위 실내 공기질 측정기야. 사람들이 깨끗한 실내 공기로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

#요즘은 실내 공기보단 바깥 공기에 관심들이 많지 않나요? 미세먼지 때문에 말이죠.

어웨어 민트 – 밀폐된 실내 공기는 미세먼지로 오염된 실외 공기보다도 최대 5배 더 나쁠 수 있어. 이런 오염된 실내 공기는 알레르기, 천식, 불면증 등의 원인이 되지. 실내 공기를 정밀하게 측정해 관리해야 하는 이유야. 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환경보건국(EPA)과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누구나 실내 공기를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야.

#공기를 어떻게 측정하는데요? 실내에 침투한 미세먼지도 측정할 수 있어요?

어웨어 민트 – 미세먼지 걱정 많이 하는구나. 당연하지. 내겐 PM2.5 초미세먼지까지 측정하는 초정밀 레이저 센서가 달려있어. 미세먼지는 물론 공기 질을 좌우하는 온도, 습도, 화학물질을 측정해 결과를 알려주지. 측정 값을 종합해 ‘어웨어 스코어’를 제공해. 내집 공기가 100점 만점에 몇 점인지를 알려주는 거야.

▲ 사진=조재성

#어웨어 스코어는 어떻게 확인해요?

어웨어 민트 – 내 몸에 있는 터치식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 종합 점수는 물론 항목별 수치까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잠깐, 스마트폰에 어웨어 앱을 설치해볼래?

#용량 부족한데요. 앱에는 어떤 기능이 있는데요?

어웨어 민트 – 측정 값은 물론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한 맞춤 팁을 얻을 수 있지. 육아, 숙면, 알레르기 등 관심사를 설정하면 내가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 맞춤형 실내 공기 개선 팁을 알려줘. 어웨어가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준비한 팁이라 더욱 공신력이 있지. 아울러 공기 상태가 변하면 앱을 통해 즉시 알림을 보내줘. 바로바로 변화에 대응해 공기 질 개선을 꾀할 수 있도록. 그리고 최근엔 환기 타이밍 알림 기능이 추가됐어.

#환기 타이밍이요? 요즘엔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 못하잖아요.

어웨어 민트 – 단순히 실내 공기가 오염됐다고 환기를 하라고 하면 무책임한 게 사실이야. 괜히 환기시켰다가 세상 미세먼지가 죄다 집안으로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나는 실내와 바깥 공기 오염지수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최적의 환기 시점을 앱 푸시 알림으로 알려주지. 바깥 공기 질은 실시간 대기 질 인덱스 사이트 ‘aqicn.org’에서 수집한 AQI(Air quality index, 공기오염지수) 지표를 활용해. 사용자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공기 질을 비교하니까 정확도가 높아.

▲ 사진=조재성

#그런데 실리콘밸리에서 왔다고요?

어웨어 민트 – 맞아. 어웨어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실내 환경 최적화 솔루션 기업이거든. 보잉, 삼성전자, 시스코에서 재직한 바 있는 노범준 대표와 듀폰(DuPont)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케빈 조 CTO(최고기술책임자)가 2013년 말에 창업한 회사야. 두 창업자는 실제 자녀가 아토피나 천식으로 고통받는 걸 보며 공기 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해. 지금은 2000여개 도시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어. 주요 투자사로는 테크스타스(Techstars), 케이큐브벤처스(K Cube Ventures), 알토스 벤처스(Altos Ventures), 삼성벤처투자가 있지.

#이제 마지막 질문을 할게요. 꿈이 뭐예요?

어웨어 민트 – 내 꿈보단 어웨어의 비전을 이야기하는 게 좋겠군. 어웨어는 모든 사람이 쾌적한 공기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사명감을 지닌 기업이야. 나 같은 공기 측정기를 기반으로 한 실내 환경 IoT 생태계 구축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이미 구글, 에어비앤비, 리바이스, SK텔레콤, 카카오 등과 활발하게 협력하고 있어. 난 누구나 깨끗한 공기로 호흡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 사진=조재성

#POINT 깨끗한 공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미세먼지는 물론 새집증후군, 헌집증후군에 더해 침대 라돈 검출과 같은 이슈까지 발생하면서다.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검증받은 어웨어는 시의적절하게 한국에 진출했다. 어웨어 민트는 보이지 않는 공기를 눈으로 보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건이다. 건강을 살 수는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건강을 간접 구매하는 방법은 있을 듯하다. 예컨대 어웨어 민트를 내집에 들이는 식으로 말이다. 인테리어를 살리는 예쁜 디자인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