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 소형 SUV 'XC40 T4' 외관 우측 상단.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볼보의 첫 소형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 ‘XC40’이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 볼보코리아가 국내 판매량이 매년 급격히 상승하는 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수입판매를 선택한 대표 차다.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2018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모델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도 XC40에 거는 기대가 크다.

볼보 XC40을 직접 만나봤다. 시승차는 XC40 가솔린 모델 T4다. 외관은 브랜드 패밀리룩에 세부 디자인이 개선됐다.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망치 모양 헤드램프는 새로운 아이언 마크가 적용된 날렵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작은 자체를 돋보이게 만든다. 뒤쪽 오버행은 극단적으로 짧게 만들었다. 날렵한 이미지를 주고 실내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다.

뒤쪽 오버행을 줄인 만큼 XC40의 가장 큰 장점은 차체 크기와 길이다. 소형 SUV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XC40의 축간거리는 2702mm다. 경쟁모델인 아우디 Q3(2603mm)나 BMW X1(2670mm)보다 길다. 국내 중형 SUV인 싼타페(2700mm)보다도 살짝 길다.

실내 앉아보면 앞 좌석 밑 공간은 다리가 쭉 뻗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자리가 넉넉하다. 뒷좌석은 앉으면 무릎 공간과 천장높이 여유가 있다. XC40의 차체 길이는 4425mm, 넓이 1875mm, 높이 1640mm로 전장만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조금 짧고 나머진 다 크다.

▲ 볼보 소형 SUV 'XC40 T4' R-디자인 실내 수납공간. 사진=볼보코리아

XC40의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수납공간이 매우 넓고 많다는 것이다. 특히 도어트림 수납공간은 노트북과 작은 물병, 1.5ℓ 페트병까지 넣어도 공간이 남는다. 센터패시아 아래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스마트키를 둘만 한 작은 수납공간이 있다. 컵 받침은 스타벅스 커피 ‘벤티(Venti)’ 크기 컵을 넣어도 부족함이 없다.

콘솔박스는 티슈 상자가 들어갈 정도로 넓고, 이 티슈를 버릴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조수석 글로브 박스 안쪽에는 핸드백 걸이가 있어 필요할 때 바깥으로 꺼내 이용할 수 있다. 안에는 볼펜 꽂게도 마련돼 있다. 시트 아래쪽에도 서랍 함을 설치했다. 시트 소재는 모멤텀과 인스크립션 트림은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쌌고, R-디자인 트림은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했다.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스피커 위치가 바뀌면서 차체 소리 흐름이 뒤틀려 있다는 것이다. 볼보는 수납공간을 넓히기 위해 저음역대 스피커인 우퍼의 위치를 도어에서 대시보드 안쪽으로 옮겼다. 에어 우퍼 기술을 사용해 차량 앞쪽에서 뒷좌석까지 저음이 울릴 수 있도록 보강했다는 것이 볼보 측 설명이지만, 차 내부에 퍼지는 소리가 앞·뒤 좌석에 치중해 있어 ‘허리가 없다’는 느낌의 텅 빈 측면 소리는 아쉬움이 남는다.

▲ 볼보 소형 SUV 'XC40 T4' 트렁크.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소리의 아쉬움은 넓은 적재 공간으로 대신한다. 트렁크를 포함한 뒷좌석 적재 공간을 460ℓ에서 1336ℓ까지 넓힐 수 있다. XC40은 트렁크에 위치한 레버로 바닥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커버를 세워 고정하면 가방을 걸 수 있는 고리가 있다. 바닥 아래에는 깊은 수납공간이 또 있다. 큰 가방이나 세차 도구를 보관하기 쉽다.

차를 주행해보면 XC40의 지향점은 ‘도심형 SUV’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심에서 저속주행할 때에는 딱히 흠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길이 조금 거칠 거나 고속 주행 시 힘에 부치는 모습이 드러난다. XC40 T4는 2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30.6kg·m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30km까지 올라간다.

▲ 볼보 소형 SUV 'XC40 T4'. 사진=볼보코리아

XC40은 동급 SUV와 비교해 기능에 신경을 많이 썼다. XC40 전 차종에 들어간 반자율주행 시스템이 대표적인 XC40의 첨단 기술이다. 볼보의 전매특허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2세대는 자동차 전문기자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할 정도로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 시속 15km/h 이상 달리면 활성화되며 최고 140km/h까지 가능하다. 해당 기능을 실행하고 나면 차선유지보조장치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동시에 작동된다. 꽤 긴 시간동안 운전자 조작 없이 혼자 달린다. 출발과 정지도 차가 알아서 해준다. 

이외에 '후측방 경고 시스템'과 '도로이탈 보호 시스템', 주차를 도와주는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360도 카메라',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클린 존' 등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볼보코리아는 XC40 T4를‘모멘텀(’과 ‘R-디자인’, ‘인스크립션’ 등 세 가지 트림으로 구분해 국내에 출시했다. 판매 가격은 모멘텀 4620만원, R-디자인 4880만원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인스크립션은 5080만원이다. R-디자인 모델은 유럽지역보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XC40은 독일에서 7014만원, 스웨덴 6055만원, 영국 6115만원으로 국내보다 약 2000만원 비싸다.

한편 수입 소형 SUV 전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BMW는 X2 국내 인증을 마친 뒤 선보일 예정이다. 아우디는 Q2와 Q3 출시일을 저울질하고 있다.

▲ 볼보 소형 SUV 'XC40 T4'.사진=볼보코리아
▲ 볼보 소형 SUV 'XC40 T4'.사진=볼보코리아
▲ 볼보 소형 SUV 'XC40 T4'.사진=볼보코리아
▲ 볼보 소형 SUV 'XC40 T4'.사진=볼보코리아
▲ 볼보 소형 SUV 'XC40 T4'.사진=볼보코리아
▲ 볼보 소형 SUV 'XC40 T4' R-디자인 실내.사진=볼보코리아
▲ 볼보 소형 SUV 'XC40 T4' 모멘텀.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볼보 소형 SUV 'XC40 T4' 라디에이터 그릴.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볼보 소형 SUV 'XC40 T4' 헤드램프.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볼보 소형 SUV 'XC40 T4' 후면 헤드램프.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볼보 소형 SUV 'XC40 T4' R-디자인 실내 알칸타라 소재 시트.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볼보 소형 SUV 'XC40 T4' R-디자인 실내.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볼보 소형 SUV 'XC40 T4' 측면.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볼보 소형 SUV 'XC40 T4' 외관 좌측 상단.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볼보 소형 SUV 'XC40 T4' 외관 전면부.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