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 중형 SUV 'QM6' 슬라럼 테스트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 QM6는 뛰어난 상품성을 장점으로 내세운 차다. 차체 외관부터 둥근 곡선이 삽입돼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현대차 싼타페나 쏘렌토에 비해 중성 느낌의 감성을 담았다. 차는 다이내믹보다 차분한 도시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이미지에 가까운 셈이다. 그렇다면 QM6를 과격하게 몰아보면 어떨까.

QM6를 타고 지난 14일 강원도 태백 모처에서 슬라럼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승 차량은 ‘QM6 dCi 4WD RE 시그니쳐’ 모델이다. 슬라럼 테스트 코스는 좁은 간격으로 세워진 4개의 라바콘(꼬깔콘)에서 시작한다. 이를 지그재그로 빠져나온 뒤 회피 구간을 지나 원형 코스를 한 바퀴 반을 돈다. 이후 넓은 간격으로 세워져 있는 라바콘 4개를 빠져나온 다음 마지막 정차 구간에서 급정거를 하는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QM6는 슬라럼 테스트에서 숨겨둔 주행 능력을 뽐냈다. 높은 토크에서 나오는 발진력과 준수한 ESP 개입 등은 무난하게 코스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제법 경쾌하면서도 안정감이 흐르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시승 모델에 장착된 상시 네바퀴굴림(사륜구동) 시스템은 슬라럼 테스트에서 빛이 바랬다. 상시 네바퀴굴림에선 앞뒤 구동력이 50:50으로 고정된다. 다시 말해 앞바퀴와 뒷바퀴에 똑같이 힘이 분배돼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언제나 같이 움직인다.

이는 곡선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다. 네바퀴 굴림은 최대한 곡선 주로 안쪽으로 차가 진입 할 수 있도록 차체 자세를 잡아줬다. 그러다 보니 곡선 주로를 도는 내내 가속을 할 수 있다. 곡선 주로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빠른 속력으로 탈출을 가능케 한다.

특히 회전 구간에서 바깥쪽으로 차량 앞쪽이 밀려 나가는 언더스티어를 방지해준다.  이는 높은 안정성의 주행능력 뿐만 아니라 테스트 구간 기록을 단축해주는 요소다. QM6에 장착된 상시 네바퀴굴림은 BMW의 xDrive나 아우디의 콰트로, 스바루의 대칭네바퀴굴림과 같은 성능을 낸다.

▲ 르노삼성 중형 SUV 'QM6' 슬라럼 테스트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QM6는 차량 내부에 장착된 주행 조작 버튼으로 2WD(두바퀴굴림), AUTO(자동), 4WD LOCK(상시 네바퀴굴림) 등을 운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 모드를 적절히 조합하면 노면 상태나 고속·저속 등 주행 환경에 따라 더 안정된 주행과 연비 효율을 얻을 수 있다.

사용빈도가 높은 ‘2WD’ 모드는 앞바퀴에만 힘을 보낸다. 일상에서 달리는 도로처럼 굳이 뒷바퀴로 동력을 보낼 필요가 없을 때 사용하면 된다. 힘을 앞바퀴에만 보내기 때문에 네 바퀴로 달릴 때보다 연료를 적게 쓴다. 소음도 네바퀴굴림에 비해 작은 편이다. ‘Auto’ 모드에선 주행 상황에 따라 힘을 앞뒤 구동축으로 나눈다. 차가 앞바퀴로 달리다 접지력이 약해지거나 뒤에서 밀어주는 힘이 필요할 때 뒷바퀴가 나서는 방식이다.

시승차량 동력계는 2.0 dCi 디젤 엔진과 일본 자트코(JATCO)사의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7kg·m로 경쟁 차량인 싼타페 2.0터보와 비교해 출력은 낮고 토크는 강하다.

시승 차량인 QM6 dCi 4WD 모델가격은 3100만~3510만원이다. 이외에 2019년형 QM6 가격은 가솔린 모델 GDe 2480만~3050만원, 디젤 모델 dCi 2WD 2770만~33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