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인공지능 시대가 한 번 오면 아날로그나 디지털은 사라질 것이라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시대가 한 번 오면 디지털시대와 아날로그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인공지능은 하나로 존재하기 보다는 빅데이터와 연계되고 클라우드와도 연계되고 궁극적으로 5G 기술도 필요하다”면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5G가 합쳐지면 유용할 것이라는 것이 LG전자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인공지능 전략에 대해서도 조 부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폭이 매우 넓기 때문에 한 부분만 인수하거나 해서 해답을 못 내는거 같다”면서 “내부 역량에 학교나 연구소의 역량을 합치는 등 여러 방식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아마존과의 협력 방식도 언급했다. 조 부회장은 “구글이나 아마존은 오픈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는데 LG전자는 디바이스(기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갖고 있다”면서 “기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은 LG전자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18 LG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스마트홈·TV·빌트인 전략은?

조 부회장은 인공지능 뿐만 아니라 이번 IFA 2018전시회의 화두 중 하나인 스마트홈, TV관련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홈에서 기본 전략은 구글이든 아마존이든 기존에 오픈돼 있는 쪽과 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여기에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어떤 형태로든지 묶어서 가는 것”이라면서 “구글, 아마존과 우리의 데이터 활용을 해 투트랙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TV사업 전략으로는 ‘올레드 올인’을 들었다. 조 부회장은 “연초 미국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때 보다 TV에 적용된 인공지능이 더 자연스러워 졌다는 점에서 발전했다”면서 “개방형 전략을 더 자연스럽게 올레드 TV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빌트인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유럽 시장 공략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LG전자 빌트인 가전은 미국, 한국, 유럽을 공략해 나가고 있는데 유럽을 가장 늦게 시작했다”면서 “이미 기존 빌트인 가전 브랜드들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 공략의 구체적 방법으로는 전통의 가구회사들과의 협업을 언급했다. 실제로 이번 IFA 2018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부스에는 유럽의 유명 가구 브랜드들과 협업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로봇 사업 전략 “인공지능 빅데이터 접목 필요”

조 부회장은 로봇에는 생활로봇, 공공·상업 로봇, 산업용 로봇, 웨어러블 로봇의 4가지 카테고리가 있는데 어느 한 기업이 이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기업은 없다“면서 ”학계, 연구단체 등을 접촉하면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 인수합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로봇 사업에서 차별화 전략으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로봇에 접목하는 것을 꼽았다.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조 부회장은 “현재 스마트폰 사업은 조금은 시간이 걸리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이 돼 있고 모듈·플랫폼화가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보는데 조만간에 좋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