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차가 3년 만에 아반떼(AD)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가격은 엔진과 트림별로 다르지만 1551만원~2454만원까지 다양하다. 

현대차는 6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스튜디오 담에서 ‘더 뉴 아반떼’ 공식 출시 행사를 하고 더 뉴 아반떼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새로운 아반떼는 젊고 역동성이 높은 디자인으로 변모했다. 이전 모델보다 실용 성능을 높여 데일리카(일상 생활에서 편하게 타기 좋은 차)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더 뉴 아반떼는 ‘아반떼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아반떼’라는 자기 혁신의 브랜드 정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라면서 “신차급 디자인,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향상된 성능과 경제성 등을 갖춘 글로벌 준중형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말했다.

▲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 뉴 아반떼'.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과감한 디자인 변화..."적응하는 데 시간 걸릴 것"

신형 아반떼 외관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가 아닌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라고 할 만큼 변화가 많다. 현대차는 활공하는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을 연출해 더 뉴 아반떼의 전면부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 신경을 썼다.

실물을 보면 사진과 확연히 다르다. 전면과 후면부 램프에서 아반떼의 입체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그릴을 침범할 정도로 과격한 헤드램프 디자인인 ‘애로우 DRL’은 특유의 날렵함과 함께 현대차 디자인 기조 변화까지 나타난다. 후면부 역시 세련되고 날렵하다.

뒷모습은 유리창에서 트렁크까지 빠르게 떨어지는 모습은 패스트백과 비슷하다. 후미램프는 대형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 맥스크루즈와 같이 길게 뽑았다. 측면까지 후미등이 나와있다. 번호판은 쏘나타 뉴라이즈와 같이 범퍼 아래로 내렸다. 번호판이 하단에 위치하면 자동차 무게중심이 낮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후진등도 범퍼 아래로 내렸다. 

▲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 뉴 아반떼'.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 뉴 아반떼' 후면.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현대차는 도로 어디서든 이 헤드램프만 봐도 아반떼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 제작했다고 한다. 구민철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이사는 “소비자의 생활 패턴 속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헤드램프 변화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과감하거나 혁신적이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면서 “자유분방하고 자신이 있는 디자인 콘셉트는 점차 소비자들이 이해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내는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변화가 없지만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한 모습이 눈에 띈다. 현대차가 새로 만든 내장 스티어링 휠은 묵직하다. 휠은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휠가 흡사하다. 센터패시아와 양쪽 측면 공조 장치 등은 입체감을 강조하기 위해 조작 버튼을 크롬으로 마감하는 등 새롭게 디자인했다. 내부 장치 곳곳에 카본 패턴을 입혀 역동성을 부각했다.

신형 아반떼 계기판은 겪자 무늬 디테일을 넣는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다. 계기판 가운데는 4.3인치 TFT 디스플레이를 넣어 주행 중 운전 환경을 볼 수도록 했다. 센터패시아에 위치한 온도조절 장치는 버튼에서 다이얼로 바뀌었다. 내기와 외기를 조절하는 버튼도 센터패시아 하단에서 중단으로 끌어올렸다.

기어노브에는 스포츠 모드인 ‘S’ 단계가 추가 투입됐다. 일반주행 시 시속 100km에서 주행하면 평균 회전수가 1800이다. 여기에 S모드를 이용하면 회전수가 3000 까지 올라간다.

뒷좌석은 키 180cm 정도 성인이 앉아도 무릎공간이 10cm 정도 여유가 있다. 다만 후면부가 패스트백과 같은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머리 공간 여유가 적다.

▲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 뉴 아반떼' 운전석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가솔린·디젤·LPi 3가지 엔진

더 뉴 아반떼는 가솔린, 디젤, LPi 등 3가지 엔진으로 운영된다. 가솔린 모델은 동력 손실을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가솔린 모델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다. 무단 변속기로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한 ‘스마트스트림 IVT’ 차세대 변속기의 최적 조합을 통해 15.2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의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낸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디젤 모델은 디젤 1.6 엔진과 7단 DCT가 호흡을 맞춘다. 1리터에 17.8km라는 놀라운 연비를 자랑한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LPi 모델은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LPi 1.6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운영되며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5.5kgf·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특징은 역시 현대차가 1.6 GDi 엔진을 버렸다는 것이다. GDi는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이다. 연비와 출력을 모두 뛰어난 엔진이지만 값이 비싸고 구동력을 높이기 위해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현대차는 이를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투입했다.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연료효율은 좋아졌으나 성능 하락이 있다. 이전 모델 대비 최대출력은 9마력 줄었다. 토크 역시 0.7kg·m 줄었다. 그러나 연비는 13.7에서 15.7까지 약 15% 늘었다. 출력을 희생해 연비를 올린 것이다.

연비가 좋아졌다는 것은 배출가스를 줄였다는 방증이다. 현대차가 점점 더 엄격해 지고 있는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아반떼가 연료효율이 높은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채용하면서 유일한 경쟁상대는 기아차 K3뿐이다. K3는 신형 아반떼와 똑같은 엔진을 사용한다. 신형 아반떼의 경쟁 모델인 한국GM 크루즈(13.5km/ℓ), 르노삼성 SM3(13.8km/ℓ)보다 리터 당 1.4~1.7km 더 주행할 수 있다. 아반떼 디젤 모델 연비(17.8km/ℓ) 역시 크루즈(16.0km/ℓ)·르노삼성 SM3(17.2 km/ℓ)보다 높다.

▲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 뉴 아반떼' 운전석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안전·편의성↑…인공지능 기반 사양 추가

첨단 사양이 대거 투입된 것도 변화다. 현대차는 ▲안전하차보조(SEA) ▲차로이탈방지보조(LKA) ▲운전자주의경고(DAW) ▲후방교차충돌경고(RCCW) 등 첨단 주행지원 시스템을 새로 도입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안전하차보조를 동급 최초로 장착했다. 후측방 차량과 충돌 위험시 경고 알림이 작동해 승객들의 안전한 하차를 돕는 기능이다.

현대차와 최근 협업에 나선 카카오의 기술도 볼 수 있다. 현대차는 내비게이션의 검색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여주는 서버형 음성인식 ‘카카오 i(아이)’를 신형 아반떼에 넣었다. 또 재생중인 음악을 인식해 해당 곡의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사운드하운드’도 장착하는 등 인공지능 기반 첨단 사양이 도입됐다.

이외에 ▲투싼에 적용돼 화제가 된 구글의 차량용 폰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수소전기차에 넥쏘에 장착된 실내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공기청정모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을 신규 적용해 쾌적한 주행 환경을 조성했다.

더 뉴 아반떼의 엔진·트림별 가격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이 스타일 1551만원(IVT 적용 기준, MT 기준 1404만원), 스마트초이스 1728만원, 스마트 1796만원, 프리미엄 2214만원 ▲디젤 1.6이 스타일 1796만원, 스마트 2037만원, 프리미엄 2454만원 ▲LPi 1.6이 스타일 1617만원, 스마트 1861만원, 모던 2010만원이다. LPi 모델은 렌터카나 장애인용만 운영한다.

‘스마트초이스’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모델에 버튼 시동 & 스마트키, 후방교차충돌경고, 스마트 트렁크 등 고객 선호 사양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아 놓은 트림이다. 이전 모델 인기 트림인 '밸류 플러스'를 대체하기 위해 현대차가 새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 뉴 아반떼'.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 뉴 아반떼' 센터패시아.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 뉴 아반떼' 2열.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