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4일 앞으로 다가온 2018년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식품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정감사는 기업들에게 혼나러가는 자리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과 햄버거병, 갑질 이슈 등 최고 경영자(CEO)들이 줄줄이 국정감사로 불려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식품업계 이슈가 확연히 줄었다. 그러나 ‘갑질’ 논란에 휩싸인 CEO들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는 모양새다. 그 중 이례적으로 롯데칠성은 우수기업으로 뽑혀 ‘칭찬’을 받으러 국감장에 설 예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29일까지 운영되는 국정감사에는 bhc, 풀무원 푸드머스, MP그룹, 오리온그룹 오너와 최고경영자(CEO) 등이 국회로 소환된다. 가맹점 갑질과 보복 출점, 위생문제 등 현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박현종 bhc 회장은 가맹사업주들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가맹점주로 구성된 가맹점협의회는 광고비 200억원 횡령 의혹과 해바라기오일 납품가와 공급가 차액 편취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 국내 간장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샘표는 ‘갑질’ 파문으로 오너·CEO 대신 정종환 샘표식품 총괄본부장이 15일 정무위원호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출처= 샘표식품

국내 간장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샘표는 ‘갑질’ 파문으로 오너·CEO 대신 정종환 샘표식품 총괄본부장이 15일 정무위원호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교섭단체 간사 협의 과정에서 실무자급으로 출석을 요청한다는 기준에 따라 정종환 본부장이 선정됐다.

샘표 식품은 본사 정책에 반발하는 대리점협의회에 대항하기 위해 본사 주도로 보복 출점을 하는 등 대리점 사업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샘표대리점협의회는 지난 4월 샘표 본사가 대리점을 상대로 거래처 상품 공급 차별, 대리점 지역 쪼개기, 보복 출점 등 불공정행위를 했다면서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본사가 도매점인 대리점에 제품을 공급하면 대리점이 유통업체에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인데 이 과정에서 차별 대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앞서 샘표식품은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본사와 경인지점에 대한 직권조사를 받았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도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노동조합에 가입된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노조 탈퇴 요구와 인사상 불이익 등 노조를 탄압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 정우현 전 MP그룹(미스터피자) 회장도 증인으로 국정감사에 선다.

경비원 폭행 등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정우현 전 MP그룹(미스터피자) 회장도 증인으로 선다. 가맹점주가 친인척이 납품하는 치즈를 고가로 구매하도록 한 일명 ‘치즈통행세’와 ‘보복출점’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올 초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났다.

같은 날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골목상권 문제를 질의하기 위해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석구 대표는 소상공인의 영역을 침해한다는 일련의 지적에 대해 응답하게 된다. 스타벅스는 국내에 1000곳이 넘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직영점 형태로만 점포를 늘리고 있어 가맹사업법상 출점 제한을 받지 않는 게 경쟁력으로 꼽힌다.

백 대표는 호텔업, 술집 등으로 업종을 확장한 데다 방송 출연으로 자사 브랜드를 간접 광고한다는 논란에 대해 털어놓는다. 골목상권 부흥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취지다.

풀무원푸드머스 유상석 대표와 김창화 더블유에프앤비 대표, 유재흥 가농바이오 대표도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근 풀무원푸드머스는 집단 식중독 사건으로 논란이 됐다. 지난달 7일 제조협력업체 더블유에프엔비로부터 남풉받은 초코케이크를 급식업체에 제공해 ‘식중독 케이크’ 파문을 일으켰다.

풀무원푸드머스를 비롯해 식약처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들은 위생관리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칠성은 재활용 우수업체로 선정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범사례로 나설 예정이다. 출처= 롯데칠성음료

질타를 받는 기업들도 있지만 되레 칭찬을 받는 기업도 있다. 롯데칠성은 재활용 우수업체로 선정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범사례로 나설 예정이다. 이원표 롯데칠성 관리본부장은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인으로 신청함에 따라 국정감사에 서게 됐다.

음료 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는 평소에도 환경보호 활동 또한 업계 1위라는 평을 듣는다. 롯데칠성음료는 중국발 쓰레기 대란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기 전부터 환경 친화적 포장재 개선 작업을 해왔다.

그 결과 주 포장재인 캔과 페트병 제품을 가볍게 만들어 포장 폐기물의 발생량을 대폭 줄였다. 뿐만 아니라 재활용과 분리수거를 하기 쉽도록 제품에 수분리성 접착제, 에코절취선라벨 등을 적용했다. 라벨링이 제거된 용기가 재활용이 쉽게 된다는 것을 고려한 조치인 셈이다. 재활용 업체는 물론 환경까지 배려한 친환경 정책이라는 평이다.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시리즈와, ‘평화공원산림수’ 등의 생수 제품은 ‘재활용 용이 1등급’ 인증을 받았다. 더불어 롯데칠성의 인기 제품인 ‘칠성사이다’를 대표하는 초록색 용기 또한 투명 용기로 변경해 재활용률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