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 1톤 상용밴 '마스터' 전면부.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내 상용차 시장은 연간 약 25만~26만대 규모다. 1톤 트럭으로 대표하는 상용차 모델이 시장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톤 트럭 시장은 극소수 차종만이 독점 지위를 누리고 있다. 더구나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기존 상용차 모델은 안전성과 활용도 측면에서후진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국내 상용밴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걸었다. 르노삼성은 유럽 상용 밴 시장에서 갈고 닦은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한 '르노 마스터'를 무기로 빼들었다. 마스터는 인체공학적인 사용자 환경과 화물 업무에 최적화된 공간 구성, 그리고 검증된 파워트레인 까지 두루 갖췄다.

르노삼성자동차가 16일 르노그룹의 대표적인 1톤 상용밴 모델인 '마스터(Master)'의 국내 시장 진출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실제로 만나본 르노 마스터는 바이크 두 대가 들어가도 남는 크기의 적재공간을 가졌다. 성인 한명이 서서 들어가도 될 만한 수준의 적재 높이는 활용도가 뛰어나 보인다. 적재공간만큼 넓은 실내와 유럽 감성이 묻어나는 외관을 지녔다.

▲ 주요 경쟁 차종과 사양 및 제원 비교표. 자료=각 사 취합

정~말 넓다

마스터 S와 마스터 L은 각각 길이 5050mm·5550mm, 높이 2305mm·2485mm의 외관 크기로 높이와 길이에서 차이가 있다. 너비는 2020mm로 같다. 길이와 높낮이를 선택해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경쟁 모델격인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는 길이 5150mm, 너비 1920, 높이 1925mm, 축간거리 3200mm다. 크기가 마스터 L보다 전체적으로 작다.

마스터는 상용차의 핵심인 적재 중량과 용적이 S 모델 1300kg/8㎥(세제곱미터), L 모델 1350kg/10.8㎥다. 마스터 S와 L의 적재함 높이는 1750mm와 1940mm, 길이는 2505mm와 3015mm, 폭은 1705mm로 같다.

▲ 르노삼성자동차 1톤 상용밴 '마스터' 적재함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차량 우측에 위치한 넓은 슬라이딩 도어는 화물 적재 하차가 상당히 쉬워 보인다. 545mm의 매우 낮은 상면고(바닥부터 적재함까지 높이)를 가지고 있어 화물의 상·하차 시 작업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후면의 리어 트윈 스윙 도어를 장착해 마스터 S가 180°, 마스터 L이 270°까지 개방이 된다. 이 역시 화물 상하차 시 업무 효율을 증대하는 요소다. 리어 스윙 도어는 무선 리모컨으로 간단하게 여닫을 수 있다.

적재함에는 운전자의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다양한 편의·안전장치가 적용돼 있다. 마스터는 운전석과 적재함 사이의 칸막이 역할을 하는 ‘메탈 벌크헤드’를 설치해 사고 시 적재함의 화물이 운전석으로 쏟아지는 문제를 막는다. 반대로 적재함을 안전히 지키는 역할이기도 하다. 이 벌크헤드에는 유리창 공간을 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소비자 취향에 따라 유리창을 달 수 있다. 적재함 바닥에는 레진 우드가 적용돼 작업 시 미끄러짐을 방지하도록 만들었다. 또 하드보드 카고 라이닝을 적용해 화물 적재함 내부 손상을 막아준다.

▲ 르노삼성자동차 1톤 상용밴 '마스터'.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유럽감성

르노 마스터 디자인은 유럽 경상용차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다. 외관은 세미 보닛 차량만이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트럭임에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묻어난다. 차량 전면에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강인한 인상을 주었다. 차체 크기와 걸맞은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을 달았고 깔끔한 디자인의 리어 콤비 램프는 돋보이는 포인트다.

옆면은 하단 보조미러를 추가해 사각지대 시야를 확보했다. 스틸휠과 휠 커버를 적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면서도 차량 운영 중 휠 파손을 예방해 경제성까지 키웠다. 타이어는 콘티넨털의 프리미엄 타이어를 장착했다.

운전석 내부는 운전자 중심의 공간 배치가 눈에 띈다. 캐빈 여지는 성인 3명이 탑승하고도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업무 중 필요한 여러 소품을 용도에 맞게 수납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15개나 된다. 대형 화물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오버헤드 콘솔(천장 내 수납함)이 있어 수납품 정리가 수월하다. 조수석 벤치 시트는 폴딩 타입이다. 테이블과 컵홀더로 사용이 가능하다.

▲ 르노삼성자동차 1톤 상용밴 '마스터'.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저속에서 강한 힘, 뛰어난 연비

마스터는 경쟁 모델과 비교해 우수한 연비와 주행성능이 강점이다. 르노그룹의 최신 엔진 기술이 적용된 2.3ℓ 트윈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자랑한다. 트윈터보 디젤엔진은 중저속 구간에서 토크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출발 가속 영역대인 15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뿜어내 최대 적재용량을 싣고도 여유로운 출발과 주행을 할 수 있다.

리터당 10.8km(마스터 S)와 10.5km(마스터 L)라는 높은 복합연비는 마스터의 최대 강점이다. 기본 적용되는 오토스탑&스타트는 공회전으로 인한 연료 소모와 진동을 방지한다. 에코모드는 엔진 출력과 히터, 에어컨 작동 단계를 조정하여 연료소비를 최적화하고 연비를 개선한다. 차량 감속 및 정차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발전기를 통해 배터리에 저장, 전기 계통 장치 사용 시 전력을 공급하고 연비를 개선하는 ESM(Energy Smart Management)도 연비 효율을 높이는 요소다.

▲ 르노삼성자동차 1톤 상용밴 '마스터' 실내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다양한 안전시스템과 편의성

마스터는 운전석 에어백을 기본으로 다양한 안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속 60km 이상에서 운전자 의도와 상관없이 주행중인 차로의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음을 내주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은 미연에 사고를 방지한다. 국내 화물차 중에는 최초로 기본 적용되는 사양이다.

르노 마스터는 일반 화물차와 달리 엔진룸이 앞쪽에 위치한 세미 보닛 타입이다. 사고 발생 시 탑승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연료효율이 좋은 전륜구동 방식인 데다 4계절 내내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마스터에 장착된 여러 기술도 안전을 책임진다. 마스터의 ‘익스텐디드 그립 컨트롤’은 흙길과 눈길 등 표면이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엔진 토크와 제동력을 조절해, 앞바퀴 구동력을 최대로 늘리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차체자세제어장치(ESC)는 미끄러운 길과 갑작스러운 장애물을 만났을 때 차체 밸런스를 잡아준다. 경사로밀림방지장치(HSA)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도 2초간 브레이크를 잡아주어 언덕길 사고를 막는다.

이외에 ▲엔진 토크와 브레이크를 조절하여 흔들림을 안정화하는 ‘트레일러 흔들림 조절 기능(TSA)’ ▲ 차량이 이상적인 제동력을 발휘하도록 바퀴에 제동력을 분배하는 ‘전자제어 제동력 분배장치(EBD)’와 ‘잠금방지 제동장치(ABS) ▲ 유사시 차량 제동력을 최대로 높여주는 ‘브레이크력 보조시스템(BAS)’ ▲차량의 급제동이나 충돌 시 이를 감지하여 순간적으로 안전벨트가 탑승자를 당기면서 사고를 방지해주는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로드리미터’가 장착된다.

편의사양으로는 ▲ 키박스에 연결된 전자유닛의 정보가 일치하는 경우에만 시동을 걸 수 있는 ‘이모빌라이저’ ▲ 후방 경보 시스템 ▲공기 보조 가열 장치로 초기 시동 시 빠르게 실내 온도를 올려주는 ‘PTC 히터’가 장착된다.

▲ 르노삼성자동차 1톤 상용밴 '마스터' 전면 그릴.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판매부터 보증까지

르노삼성은 마스터의 경제적인 유지, 관리를 위해서 국산 상용 밴 모델과 동등한 수준으로 부품가격을 책정했다.

르노 마스터의 차량 판매와 서비스는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 전시장과 전국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마스터의 보증 및 수리와 관련해 엔진, 동력부품뿐 아니라 차체 및 일반 부품까지 모두 3년, 10만km(킬로미터)를 보증한다. 아울러 2년, 6만km까지 추가로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국내 시장에서 1톤 트럭 모델들의 보증 기간은 2년, 6만km이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포터2와 봉고3은 일반부품 보증기간이 2년·4만km다. 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은 3년·6만km다.

마스터S(Standard)와 마스터L(Large)의 2가지 버전으로 한국에 출시한 마스터의 가격은 각각 2900만원, 3100만원이다. 마스터의 경쟁 모델로 꼽히는 스타렉스의 가격대는 2100만~3200만원이다. 스타렉스 3인승 디젤 밴의 가격은 2380만원으로 마스터보다 520만원 가량 저렴하다.

▲ 르노삼성자동차 1톤 상용밴 '마스터'.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1톤 상용밴 '마스터'.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1톤 상용밴 '마스터'.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1톤 상용밴 '마스터'.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1톤 상용밴 '마스터' 엔진룸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