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 추이 [출처:키움증권 HTS]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국내 증시에 1조4000억원 규모를 쏟아 부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우리나라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언급하면서 저가매수가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 한편,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실적 하향 조정과 D램 수출가격 하락 우려로 지속 순매도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50~2150으로 제시했다. 상승요인으로는 중국과 미국의 정책 기대감,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하락요인으로는 국내 기업의 이익 감소 우려, 미국 셧다운 장기화, 브렉시트 이슈 관련 노이즈, 중국 지표 둔화 등을 꼽았다.

지난해 4분기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대비 15.8% 하향 조정된 3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IT가전, 호텔레저, 운송 등에서 조정 폭이 확대됐다.

미국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신평사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여론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의회 연두교서를 통해 1조7000억달러 인프라 투자 입법을 요청했다. 북한 회담, 경기 상승 등을 재임기간 중 성공 사례로 부각시켰다. 오는 29일 연두교서에서 인프라 투자를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미중 무역 마찰,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6.5%를 하회할 전망이다. 오는 31일 발표 예정인 1월 통계국 PMI도 50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우호적 수급은 위안화 안정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정책 기조 때문이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 긍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셧다운 등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셧다운 장기화는 부진한 경기의 하강 압력으로 작용한다. Fed의 통화정책에도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