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현실 스타트업 오큘러스의 창업자 팔마 럭키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출처= Oculu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팔머 럭키에게 대학 중퇴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타당한 이유가 아니라면, 모든 사람에게 그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그는 자신의 길을 찾는답시고 가시밭 길을 걷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올해 26세인 럭키는, 가상현실 스타트업 오큘러스(Oculus)를 공동 창업하고, 지난 2014년에 20억 달러 이상을 받고 페이스북에 팔아 하룻밤 사이에 수억 달러를 벌었다. 매각 당시 21세에 불과했던 럭키는, 그 보다 2년 전에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240만 달러(27억원)를 조달해 오큘러스를 창업한 후 대학을 그만뒀다.

그러나 19살 기업가 럭키는 대학을 영원히 포기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는 단지 그의 창업 아이디어를 끝까지 실현해 보고 싶을 뿐이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큘러스를 창업했을 때 나는 휴학을 한 것이지, 중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럭키는 고등학교에 다니면서도 지역의 대학 강의를 들었다. 이후 롱비치(Long Beach)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California State University)에서 언론학을 전공했지만 2년을 다니다가 재학 중 오큘러스를 창업했다.

그는 17세의 나이에 캘리포니아의 부모님 집 차고에서 오큘러스 리프트 VR 헤드셋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킥스타터로부터 수 백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후 몇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사무실을 임대하고 오큘러스라는 회사를 세상에 선보였다.

"당시 나는 '난 언제든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어... 대학은 내가 예측 가능한 미래를 펼치기 위해 필요한 곳이고 그들은 언제나 내 돈을 원하니까'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지금 당장 꼭 맞는 기술로 꼭 맞는 시기에 꼭 맞는 회사를 창업할 기회가 왔는데,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내 이후의 인생에 어떻게 될 지 평생 궁금해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죠. ‘만약 이것이 성공한다면, 어쩌면 학교에 다시 돌아갈 필요가 없을지도 몰라’라고요. 그리고 이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결국 조만간 대학에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매각한 뒤에도 럭키는 페이스북 소유의 오큘러스에서 계속 일하다가 2017년 3월 페이스북을 떠나 국방 기술 스타트업 앤듀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를 창업했다.

럭키는 페이스북을 떠난 이유를 완전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올해 초에 "그것은 내 선택이 아니었다"고 말해 회사를 떠난 것이 자의가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럭키가 자신의 회사를 페이스북에 매각하면서 큰 돈을 만지게 되었는데, 포브스가 가장 최근에 추산한 그의 순자산은 7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중퇴자로서 그렇게 성공한 것을 보고, 당신은 럭키가 기꺼이 ‘당신도 대학에 다닐 필요가 없다’고 말할 것 같지만, 그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는 "단지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나의 조언은, 대학을 휴학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대학을 휴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만약 당신이 아이디어가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절대적으로 (중퇴가 아니라) 휴학을 해야 합니다. 진심으로 말하자면, 당신이 정말로 그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반드시 무슨 일을 벌여야 할 만큼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사업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동기부여가 없다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찾는다는 명분으로 대학을 휴학하거나 중퇴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여행을 한다거나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것은, 대학을 그만둘 이유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혹자는 갭이어(gap year, 학업을 중단하고 다른 일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보내는 1년)를 권하기도 하지만, 모든 학생이 휴학 후 반드시 복학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대학을 끝까지 마치기를 권합니다. 대학을 다 마치기 전에 얼마든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알 수 있고, 설령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졸업 후 1, 2년 동안 쉬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학을 그만두려고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이런 조언을 하는 성공한 대학 중퇴자는 럭키만이 아니다. 우리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억만장자 대학 중퇴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도 이렇게 말했다.

"대학을 마치고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내가 걸어온 길(대학 중퇴)보다 더 확실한 성공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