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SK매직이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면서 렌탈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SK매직은 2016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그룹의 대외신인도를 적극 활용해 장단기 자금조달로 사업을 확장시켜왔다. 짧은 시간 안에 상당히 빠른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가전에서 렌탈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데도 성공했다. 다만, 업계 전반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 추이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잉여현금흐름(FCF)의 마이너스 규모도 확대되는 가운데 부채규모는 늘고 있어 향후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

2월 23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에 따르면, SK매직의 양호한 사업역량 그리고 유사시 계열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에서 SK매직을 1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렌탈사업에 집중하면서 매출액은 물론 부채비율과 차입금, 유무형자산상각비가 늘었다. 반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가전부문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 렌탈사업의 확대는 부채비율, 차입금 확대 등의 결과를 불러왔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인 가전사업의 경쟁력 또한 저하됐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SK매직 렌탈부문은 SK매직이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SK그룹은 다양한 사업군에서 우수한 시장지위와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우수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어 SK매직이 이를 활용해 적극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SK매직은 조달된 자금 대부분을 렌탈부문의 확장 등의 자금으로 소요했다. 렌탈사업 특성상 재고자산 선 확보에 따른 자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렌탈부문은 계정당 ARPU(가입자당 평균수입) 상승과 렌탈·멤버십 계정의 지속적인 증가로 빠르게 외형 성장을 이뤘다.

렌탈부문의 2014년 매출액은 874억원이다. 이후 자금조달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2015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을 보인다. 2015년 1289억원, 2016년 1877억원, 2017년 2630억원으로 해마다 평균 4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8년 9월 말 기준으로 매출은 이미 2017년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비중도 2017년을 기점으로 렌탈부문(50.2%)이 가전부문(49.8%)을 추월했다. 2018년 9월 말 기준으로 매출비중은 가전부문 44.1%, 렌탈부문 55.9%다.

▲ 렌탈사업의 2017년을 기점으로 가전사업을 앞지르기 시작한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가전부문은 그동안 가스레인지, 전기오븐, 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이 가전부문의 주요제품을 앞세워 SK매직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 성숙기인 주방가전시장의 낮은 성장세에도 주력인 가스레인지의 프리미엄 제품 출시와 식기세척기 판매량 신장 등에 힘입어 매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선호도 상승 속 대기업 고가 제품군의 점유율이 상승세에 있어 주요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급 제품 라인업이 부족한 동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강도에 직면할 수 있다. 렌탈부문 중심의 투자와 성장 속에서 시장 1위 지위의 가전부문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렌탈사업 주력 제품군의 시장 경쟁강도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SK매직의 주력제품인 정수기는 2015년 직수형 제품 출시로 빠른 점유율 상승을 기록했다. 이후 직수형 얼음정수기, 올인원 직수정수기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대기업들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유사한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다수의 경쟁자들의 출현으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SK매직은 렌탈부문 성장으로 영업수익기조는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지표는 둔화되고 있다.

마케팅 관련 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수익성을 끌어내리고 있다. 2014년 이후 렌탈사업의 지속적인 비중 확대는 계정 수 증가에 맞물린 MC인력 관련 비용과 마케팅 비용 부담, 렌탈자산의 감가상각비 증가를 동반하면서 전사 영업이익률을 점진적으로 저하시키고 있다. 

▲ 2014년 이후 렌탈사업의 지속적인 비중 확대는 계정 수 증가에 맞물린 MC인력 관련 비용과 마케팅 비용 부담, 렌탈자산의 감가상각비 증가를 동반하면서 전사 영업이익률은 점진적인 저하시키고 있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렌탈사업 확장에 따른 운전자본부담으로 늘어난 차입금도 수익성 저하의 요인으로 꼽힌다. 2014년 이후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과 주요 비현금성 비용인 감가상각비 증가로 EBITDA 및 총영업현금흐름(OCF)은 지속적으로 개선세를 시현하고 있다.

그러나 렌탈사업 확장 동반된 재고자산 증가 등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잉여현금흐름(FCF)은 계속해서 적자기조다. 이에 내부현금 부족분을 외부참입으로 조달하면서 차입금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 역시 지속적으로 저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 렌탈사업 확장 동반된 재고자산 증가 등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잉여현금흐름(FCF) 계속해서 적자기조 나타내고 있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배영찬 위원은 “수익성지표는 둔화되나, 양호한 외형성장세 및 영업수익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계정당 ARPU의 점진적인 상승 및 렌탈·멤버십 계정의 지속적인 증가를 토대로 높은 외형 성장세를 견지하는 가운데, 결합상품 판매 지속 등 SK 그룹 차원의 마케팅 시너지 강화는 고객기반 확보·유지 측면의 경쟁우위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렌탈시장 내 경쟁강도 상승 속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MC인력 확충 및 마케팅비용 부담 등 자금소요로 재무구조 개선여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에 걸쳐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렌탈사업 구조상 사업 확장기에 수반되는 운전 자본부담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잉여현금(FCF) 창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내부현금흐름에 기초한 재무구조 개선여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