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로메드 연구팀은 피부 각질 세포에 다래 추출물 'PG102'를 처리한 결과, IL-37의 발현량을 올리는 동시에 Smad3의 인산화를 유도해 IL-37과 Smad3의 결합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출처=바이로메드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바이로메드는 25일 다래(학명 Actinidia arguta)로부터 분리한 단일 추출물인 ‘PG102’가 어떤 원리로 건선을 치료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염증 조절 관련 국제학술지인 ‘Mediators of Inflammation’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바이로메드 연구팀은 지난 2018년 10월 PG102가 건선 동물모델에서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여준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Nutrients’를 통해 공개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IL-37이라 불리는 사이토카인이 피부 각질 세포에서 유래한 HaCaT 세포주에서 항균 펩타이드의 발현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함을 관찰했다. 항균 펩타이드들은 건선과 각종 피부 질환과 깊게 관련된 체내 물질이다.

나아가 바이로메드 연구팀은 PG102가 Smad3, ERK, p38 등 서로 다른 세 종류의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IL-37을 증가시키고, 이 결과로 항균 펩타이드의 생산이 감소되는 것을 발견했다. Smad3은 IL-37의 기능을 조율하는 핵심 분자로, PG102가 Smad3과 IL-37의 결합을 유도함으로써 IL-37의 발현은 물론 그 기능을 직접 활성화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바이로메드 연구팀이 처음으로 피부 각질 세포에서 IL-37과 항균 펩타이드의 상관 관계를 명확히 밝혀낸 것에 의미가 있다.

IL-37은 건선 뿐만 아니라 아토피, 천식, 비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로메드는 PG102에 대해 지난 10여 년간 연구해왔는데 이 천연물이 항건선과 항아토피 등 여러 알레르기와 피부 질환에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이미 밝혔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PG102의 기능과 관련, IL-37이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함에 따라, 바이로메드 연구팀은 PG102가 건선이나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바이로메드 천연물 연구본부장인 손미원 전무는 “PG102는 현재 ‘알렉스’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면역과민 반응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이미 상용화됐다”면서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PG102를 아토피와 건선과 같은 만성 염증 피부 질환을 타겟으로 하는 천연물 의약품으로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