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사진=쌍용자동차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코란도는 쌍용자동차의 보배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1983년 첫 출시돼 긴 역사를 지녔지만, 2011년 내놓은 5세대 ‘코란도C’는 시장에서 무너졌다. 당시 코란도C는 준중형 SU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한 채 현대차 투싼·기아차 스포티지 등에 밀렸다. 이후 쌍용차는 4년간 35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신형 코란도 개발에 정성을 쏟았다. 그렇게 내놓은 차가 프로젝트 C300, 신형 코란도다. 8년 만에 야심 차게 돌아온 코란도는 칼을 세심하게 다듬었다.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전면.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신형 코란도의 전면부는 티볼리와 닮았다. 티볼리의 평평한 보닛 라인 페밀리룩이 적용됐다. 폭스바겐 티구안도 닮은 모습이다. 티볼리와 티구안의 특징인 와이드한 모습이 드러난다. 전면부 양옆은 프리미엄 모델에서 볼 수 있는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가 장착됐다. LED 안개등이 수직 배열 형태로 적용돼 다소 밋밋한 전면부에 하이테크 이미지를 더했다.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측면 캐릭터라인은 안정감 있게 쭉 뻗어있으면서도 라인 하단에 굴곡을 주어 날카로움도 잡았다. 이전 모델에는 캐릭터 라인의 상단부와 하단부 전체가 굴곡이 있었다. 뒤쪽 차대를 검게 만들어 후면부 천정이 들려있는 듯한 디자인 효과를 줬다. 타이어는 트림에 따라 17인치부터 19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다.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후면.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후면부는 조금 특이하다. 해치백처럼 뒷 라인이 떨어지지만, 범퍼에 곡선과 볼륨을 넣어 입체감을 만들었다. 리어범퍼는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이다. 범퍼 하단 부분에 테일게이트와 같은 디자인이 적용됐다. 머플러는 차량 하단부에 따로 있다. 리어콤비램프와 턴시그널램프는 최신 트랜드를 반영해 분리했다.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트렁크 오픈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럭키스페이스 매직트레이 활용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적재공간은 551ℓ로 동급 경쟁모델 중 가장 넓다. 골프가방 4개와 보스턴백 4개가 동시에 수납할 수 있다. 이른바 ‘럭키 스페이스’라고 불리는 트렁크 여유 공간이 바닥에 또 있다. 매직트레이가 적용돼 소비자 용도에 맞게 트렁크 정리가 가능하다. 2개의 매직트레이는 따로 분리된다. 트렁크에 물건이 흔들리지 않도록 공간을 정리할 때 한 개의 트레이만 열면 된다.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1열 실내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실내’...아쉬움도 많아

차 문을 열며 들어오는 실내공간은 SUV답게 널찍하다. 182cm 성인이 운전석 시트포지션을 조절한 채 2열에 앉아도 주먹 2개 정도 여유가 있다. 헤드룸도 넉넉하다.

대시보드는 쌍용차 설명에 따르면 현악기에서 영감을 받아 굴곡진 형태로 만들어졌다. 글로브 박스는 아이패드가 들어갈 만큼 공간이 있다. 팔걸이는 운전자 체형에 맞게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딩 팔걸이가 적용됐다. 팔이 짧은 운전자도 편안한 자세로 주행할 수 있다. 기어노브와 컵 받침은 투박한 모습이다. 실내 에어백은 총 7개다.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센터패시아 하단부.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휠을 조작해보면 상당히 가볍게 움직인다. 스티어링 휠은 상당히 크다.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화려하고 다양한 기능을 가졌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속력, 운전자 주의 레벨, 오디오, 미터기와 계기판 혼합 등 여러 그래픽의 개인 화면 설정을 할 수 있다. 스마트 미러링으로 내비게이션 화면을 계기판에 띄울 수 있다. 터치와 음성인식으로 작동하는 9인치 AVN 스크린은 5대5 화면 분할이 가능하다.

콕핏부분의 아쉬운 점은 쓸만한 사양 대부분이 옵션이라는 점이다. 스마트 미러링과 9인치 내비게이션은 옵션 사양이다. 인피니티 무드램프로 실내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지만, 이 역시 옵션 사양이다.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했지만 대부분 옵션 사양이다. 이 옵션을 전부 선택하면 300만원 이상 추가금을 내야 한다. 코란도 가격대를 고려한다면 여러 옵션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클러스터.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클러스터.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클러스터.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실내 조작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다. 다양한 버튼이 제 위치에 배치돼 있지만 통풍시트와 열선시트 조절 버튼은 센터패시아 가장 하단부에 자리잡고 있어 조작 시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통풍시트 성능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좋다. 투 블로우 형태 통풍시트를 장착해 시트 하단부와 상단부로 바람이 두 개가 나온다.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과 고성능 에어컨 필터, 클러스터 이오나이저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정화 시켜준다.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2열 실내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2열 도어 조작버튼.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반면 이 때문에 2열에 아쉬움이 조금 묻어난다. 듀얼존 에어콘이 적용돼 실내 전체가 시원하도록 만들었으나 2열 통풍구가 없어 곧장 시원한 바람을 쐬기 어렵다. 열선은 있다. 220V 인버터를 넣어 다양한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 일부를 잡았다. 2열 등받이 조정도 가능하다. 

핵심은 주행에

파워트레인은 새롭게 개발된 1.6ℓ 디젤엔진과 아이신(AISIN AW)사의 GENⅢ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3.0kg·m의 힘을 발휘한다. 투싼과 스포티지 1.6엔진의 토크는 32.6kg·m다. 복합연비는 2WD 기준 리터당 14.1km이다.

주행 테스트에선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1.6ℓ 엔진이 버거울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경쾌한 주행감을 냈다. 현대자동차 SUV 투싼의 ‘다이내믹’한 주행감과 다르다. 속력을 붙여 나가는 달리기 실력이 무난하다. 패밀리카에 적합한 수준이다. 엔진 회전수를 관리하거나, 회전수에 알맞은 속도, 기어 단수가 모두 효율적인 주행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저속과 고속구간 모두 차체를 견고히 잡고 달리는 점이 특징이다. 차선을 바꿀 때도 지면을 잘 버티면서 이동하는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곡선 주로에서 움직임도 탄탄한 안정감을 자랑한다. 주행 도중 느끼는 시트 착좌감은 편안하다. 등을 잘 받치면서도 엉덩이를 푹신하게 만든다. 신차인 점을 고려해도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은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억제돼 있다.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사진=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주행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 기능이다. IACC는 앞서 출시한 차량에 달린 차선이탈방지보조(LKA)와 비슷하지만, 차량 스스로 차선 내 ‘중앙’을 잘 유지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차선이탈방지보조는 시속 60km 이상에서 작동되지만, 코란도 IACC는 시속 1~150km 범위내에서 작동된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와 일반도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정체구간에서 운전자가 편하게 차를 운전할 수 있다. 저속과 고속 모두 차선 중앙을 잘 유지해주기 때문에 기능에 믿음이 갈 정도다.

주행 안전 보조사양도 많다. 신형 코란도는 ▲긴급제동보조(AEB) ▲전방추돌경보(FCW) ▲차선이탈경보(LDW) ▲차선유지보조(LKA) ▲앞차출발알림(FVSA) ▲부주의운전경보(DAA) ▲안전거리경보(SDA) 등 7가지 안전 기술이 전 트림에 기본적용됐다.

신형 코란도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샤이니(수동변속 모델) 2216만원 ▲딜라이트 2543만원 ▲판타스틱(Fantastic) 2813만원으로 책정됐다. 옵션을 제외한다면 적정 수준이다. 경쟁 상대로 꼽히는 현대차 투싼(2351만~3161만원), 기아차의 스포티지(2120~3244만원)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여러 기능을 추가 옵션으로 설치한다면 가격이 꽤 뛴다. 옵션은 ▲10.25인치 클러스터와 9인치 미러링 내비게이션, 인피니티 무드램프를 합한 블레이즈 콕핏 패키지 180만원 ▲안전과 자율주행 기능이 담긴 딥콘트롤패키지 60만원 ▲스마트미러링패키지 60만원 ▲라이트닝 패키지 70만원 ▲9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 120만원 ▲통풍시트와 하이패스 시스템을 담은 컨비니언스 패키지 60만원이다.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인피니티 무드등.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쌍용자동차 준중형 SUV '코란도(C300)' 엔진룸.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