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자동차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징후가 나타난다. 차는 계기판에 고장 여부를 표시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경고하기도 한다. 주로 소리로 이상 여부를 알리지만, 냄새로 고장을 알리기도 한다. 이상 원인에 따라 자동차의 냄새는 다르다.

자동차 안에서 가장 쉽게 맡을 수 있는 이상 여부 냄새는 곰팡이 냄새다. 에어컨 필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어컨 필터의 여과 기능이 떨어지면 외부에서 유입된 먼지들이 필터에 뒤엉킨다. 먼지가 쌓인 필터에는 각종 유해 세균이 번식한다. 냄새와 함께 실내 공기 중으로 유입돼 탑승자 기관지에 악영향을 준다.

에어컨 필터는 평균 6개월 정도 사용했거나 1만㎞를 주행했을 때 교체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교체와 점검 주기를 조금 앞당겨주는 것도 필요하다.

곰팡이는 에어컨 필터에만 피는 것이 아니다. 시트나 매트에도 핀다. 비가 내리면서 발밑 매트나 시트 구석구석 곰팡이가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면 곰팡내가 더욱 늘어나는 이유다. 시트 곰팡이를 제거할 때는 마른 신문지를 돌돌 말아 의자 아래 두면 된다. 발 매트 역시 신문지를 깔아 습기를 제거해줘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실내 청소를 해 세균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것.

시큼한 식초 냄새가 차에서 난다면 배터리를 의심해봐야 한다. 자동차 전압 배터리가 낡았다면 실내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 배터리를 과도하게 충전했을 때에도 전력을 담당하는 전해액이 흘러넘치며 시큼한 냄새가 차에 퍼진다.

시큼한 냄새가 나면 자동차 보닛을 열고 배터리 피복이 벗겨졌는지, 헐거운 전선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특히 배터리 단자 주변에 흰색 가루가 묻어 있는 경우 접촉 불량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를 마른 수건으로 말끔히 제거해줘야 한다. 흰색 가루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에서 발생한 황산 가스다. 청색이나 녹색을 띠기도 한다.

타는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차량 보닛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면 냉각팬을 회전시키는 팬 벨트의 늘어짐을 의심해봐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 타이어와 도로의 접지면이 넓어지면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나기도 한다.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도는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된다. 다만 팬 벨트는 눈으로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 타이어 마모도가 적당한데 보닛 아래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면 자동차 정비센터를 방문해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 문제로 종이와 고무가 타는 냄새가 나기도 한다. 평상시 이러한 증상이 실내·외에서 일어난다면 풋 브레이크를 점검해야 한다. 긴 언덕을 내려올 때 종이와 고무가 타는 냄새가 강하게 난다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 브레이크 파열을 막고 관련 부품을 점검해야 한다.

이외에 기름이 타는 냄새가 난다면 엔진오일을, 시럽 냄새가 나면 부동액 누수를 의심해야 한다. 전기 배선이 합선됐거나 배선 피복이 벗겨지면 플라스틱 녹는 냄새가 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