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3일(현지시각)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매우 양호하게 나온 데 따라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75%(197.16포인트) 오른 2만6504.9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6%(28.12포인트) 상승한 2945.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8%(127.22포인트) 오른 8164.00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모두가 올랐다. 재량소비재 1.4%, 필수소비재 0.74%, 에너지 0.84%, 금융 0.83%, 헬스 0.76%, 산업 1.24%, 소재 0.99%, 부동산 0.66%, 기술 0.95%, 텔레콤 1.16%, 유틸리티 0.65% 상승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힌 아마존 주가가 3.2% 이상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시장은 4월 고용 등 미국 경제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주시했다.

4월 고용 호조로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졌다.

노동부는 4월 신규고용이 26만3천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9만 명보다 훨씬 많았다.

또 4월 실업률은 3.6%로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 3.8%를 하회했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올라 월가의 예상 3.3% 증가에 소폭 못 미쳤다. 임금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불거지지 않았다.

다만 노동시장 참가율은 62.8%로 지난 3월의 63%보다 0.2%포인트 줄었다.

고용시장이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물가 급등 위험도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한층 개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4월 고용이 대폭 호조를 보였다는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고용, 고용, 고용!"이라고 자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미국)는 세계의 선망(부러움) 대상이라면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안았다고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도 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잇달아 내놨다. 다만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했다.

이와 반대로 백악관은 연준이 금리를 내려 경제 성장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일제히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언급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급락세를 나타냈던 국제유가가 이날은 소폭 반등한 점도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줬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714억달러로 전달 709억달러 대비 0.7% 늘었다고 발표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6.1에서 55.5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57.0에 못 미쳤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55.3에서 53.0으로 하락했다. 다만 월가 예상 52.8은 소폭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확인된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