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깨끗한나라가 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모시장에 발길을 끊은 지 6년, 사모시장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매달 돌아오는 만기를 기업어음(CP)와 전자단기사채(이하 전단채)로 막아왔다. 그러나 증권신고서 제출을 피하고자 택한 짧은 차입구조로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진 형국이다.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깨끗한나라는 결국 사모시장으로 돌아와 자금을 조달을 이어가지만 유동성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깨끗한나라는 지난달 30일 차환 목적으로 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4.9%로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을 맡았다. 만기는 2020년 10월 30일이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2014년 이후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발길을 끊었다. 이후 지난 2017년 두차례에 거쳐 66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한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볼 수 없었다. CP와 전단채로만 만기 차환을 이어왔다.

깨끗한나라는 지난달 19일 60억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 후 25일 만기 6개월, 3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또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사모채를 발행했다.

30일 기준 깨끗한나라의 회사채 잔량은 136억원이다. 잔량 모두 이달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증권신고서 제출을 피하고자 전단채 만기도 3개월 미만으로 발행해 올해 다달이 만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전단채와 CP잔량은 650억원이다.

깨끗한나라는 2년째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EBITDA(현금창출력)도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적자 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차입금의존도, 순차입금/EBITDA 등 재무안정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깨끗한나라의 차입금의존도는 40%를 넘어섰다.

재무악화에는 생리대 파동의 여파가 컸다. 아직까지도 생리대 파동으로 실추된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시장은 깨끗한나라가 당분간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계속되는 실적과 재무건전성 악화 때문이다. 지난해 BBB급 장기신용등급도 소멸되면서 장기 차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생리대 파동 이후 지속되는 실적 부진에 지난해 단기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회사의 현재 단기신용등급은 A3다.

이밖에도 4월30일부터 5월 3일, 깨끗한나라, 포스코에너지 등 14곳이 사모채를 발행했다.

▲4월30일부터 5월 3일, 깨끗한나라, 포스코에너지 등 14곳이 사모채를 발행했다. 출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