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하면 담배부터 떠오른다. 오랫동안 폐암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만 걸리는 암으로 인식 됐지만, 무색 무취의 물질이 새로운 폐암 촉발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미세먼지'가 그 주범이다.

실제 한 번도 담배를 피운적이 없고, 간접흡연에 노출 된적이 없어도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는 것 만으로 폐암 발생률은 현저히 높아진다.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질병 발생률을 비교해 연구하는 유럽 코호트연구(Cohort study)에 따르면 PM2.5 크기의 초미세먼지는 너무 작기 때문에 우리 몸이 이를 걸러내지 못한다. 기도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아 폐 속 깊숙이 침투하고 폐에 쌓여 폐포를 꾸준히 자극하면서 폐 기능을 저하시키고 변형을 일으켜 심지어  암세포를 촉발해 폐암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초 미세먼지, 발암 유전자 키우고 암 억제 유전자 억제

폐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병리학적 소견에 따라 임상적 경과와 치료방법이 다르기 떄문에 크게 비소세포폐암(선암,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 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이중 '비소세포암(NSCLC)'의 경우 폐암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5년 생존율은 18% 미만으로 치명적인 암이다. 초미세먼지는 비소세포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폐 속의 세포 물질 대사를 조절하는 과정에 영향을 준다.

초미세먼지는 정상 유전자를 변형 시키고, 발암 유전자의 활동을 활성화 한다. 실제 이를 동물실험에서 입증했는데, 초 미세먼지에 오랜 시간 노출된 쥐의 유전자 57개의 변이가 확인됐고, 이러한 변이를 통해 염증 면역반응체계 영향을 미쳐 폐암 발생 요인을 촉발했다.

이와 동시에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 활동은 막는다. 다른 연구에 의하면 10일 동안 지속적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유전자의 변이를 감지하고 억제하는 유전자(P53)이 변이를 일으켜 결국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밝혀졌다.

실제 초미세먼지가 많은 교통 혼잡 지역에 있는 트럭운전사의 경우 폐암 유발과 관련된 DNA변화가 관찰 되기도 했다.

 

숨 못쉬는 고통 만성폐쇄성질환도 미세먼지 영향

초미세먼지는 폐암 발병으로 가기전에 이미 각종 호흡기 감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초미세먼지안에 유기물질들은 박테리아에 대응하는 호흡기상피세포 면역에 영향을 미쳐 우리 몸이 감염병에 대처하지 못하게 한다. 

특히 천식과 같은 만성폐쇄성질환(COPD)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공기 중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습도가 낮아질 수록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다. 숨을 못 쉬는 고통을 겪게되는데 담배연기나 매연, 미세먼지, 세균과 바이러스 등의 위험인자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기도와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는 병을 말한다.

초미세먼지는 호흡의 기능을 저해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COPD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COPD환자에게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기침증상은 33%증가했으며 날숨의 지속시간과 강도가 현저하게 떨어짐이 확인됐다. 장기간 초미세먼지 노출은 건강한 성인에게도 폐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COPD환자는 초미세먼지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