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28일 열린 SOVAC 2019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 25분 SOVAC 2019의 브레이크 아웃 세션 의 두 번째 순서로 진행된 KOTRA(코트라)의 발표는 ‘사회적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주제로 했다.

▲ 안영주 코트라 사회적가치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정다희 기자

안영주 코트라 사회적가치실장은 코트라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발표를 시작했다. 공공기관이자 국가의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인 코트라는 우리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돕는 기관이다. 안 실장은 “코트라는 전 세계 127개의 무역관을 가졌고 외교부 다음으로 해외 지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실장은 “코트라는 많은 사업을 하고 있지만 사회적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사업을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면서 “사회적 경제기업 해외 진출 지원 사업 참가기업의 수가 연말까지 300개사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했는데 이미 263개사”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지원 사업이 있지만 수출기업 지원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며 우선 내수기업 수출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현재 수출업에 30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 200명 채용해 컨설팅을 해주는 이동 코트라사업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회사의 상황을 진단해주는 '해외시장 빅봇'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사회적 기업에 한해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그 외에도 국내에서 해외바이어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오는 6월에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 10월엔 스타트업 글로벌 창업대전 등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마존 입점 지원도 사회적 기업에겐 좋은 기회다. 코트라는 Amazon US(미국 아마존) 입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아마존 전담 매니저를 각 회사에 배정, 마케팅을 지속해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트콜라보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안 실장은 “예술가와 기업가가 만나 예술가의 작품이 제품에 입혀지면서 디자인도 개선되고 스토리도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세진 코트라 투자유치실 스타트업유치 PM(부장)이 소셜벤처를 위한 투자 유치 지원 전략에 대한 발표를 이어나갔다. 김 부장은 "일반적인 기업의 투자유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셜 벤처에 대해서 잘 몰랐다"면서 "지난 MWC(Mobile World Congress) 2019에 스타트업 8개사와 참가했다가 우연히 발표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소셜 벤처에 대해서 인식전환의 계기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발표에서 아프리카 여성들이 시장에서 제품을 팔고 2G폰으로 결제 내역 확인하는 것을 봤다"면서 "이런 모바일 벤처 서비스가 여성들의 삶을 증진시키고 성별 격차를 감소시킨다는 설명이 생소했지만 모바일 결제를 도입하자 남편들이 돈을 못 가져가게 되면서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독립에 큰 영향을 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사회적 기업들이 자선과 기부 뿐 아니라 시장경제 안에서도 충분히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이 사례를 통해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사회적 기업이 해외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세계를 무대로 하지 않는 스타트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의 말을 빌려 글로벌 기준에 맞춘 사업 설정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이어 “현지기술 수준과 문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며 사업 초기 단계부터 선진국 넘어 개도국 진출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