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28일 열린 SOVAC 2019의 오후 순서인 브레이크 세션에서는 환경·에너지와 관련된 열띤 논의도 펼쳐졌다.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의 결과물들이 ‘친환경 소셜벤처 기술·제품의 활성화 및 성장 촉진 방안’세션에서 공유됐다.

▲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정다희 기자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이날 “경제적으로도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보다 더 저렴해진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석탄이 만들어낸 전기보다 태양광에서 나오는 전기가 더 저렴해졌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만약 여러분께서 태양광과 석탄 중 에너지원을 선택할 수 있다면 뭘 선택할 것인가”라면서 “당연히 나와 내 가족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정부에서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화석에너지 줄이고 재생에너지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2030년까지 약 300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큰 에너지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태양광 사업하기에 우리나라가 너무 작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윤대표는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나라가 필요한 발전량을 모두 태양광으로 하려면 국토의 2.3%가 있어야 하지만 0.4%만 있어도 정부에서 제시하는 양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국토의 0.5%는 골프장 부지다.

윤 대표가 운영하는 루트에너지는 일반 시민들이 에너지 개발 사업에 1만원부터 10만원까지 쉽게 투자하도록 만든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최근엔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돼 1억까지 투자 가 가능해졌다. 그는 루트에너지가 하는 사업은 크라우드 펀딩아니고 커뮤니티 펀딩이라고 밝혔다. 더 가까운 지역민일수록 우대된 금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10만명이 동일한 행동 변화를 만들면 사회적 규범이 되고 그 사회적 규범이 문화가 된다”면서 “재생 에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문화가 되면서 경제적 이익과 사회 환경적 가치를 함께 나눌 수 있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혜린 주식회사 이노마드 대표는 흐르는 물을 이용해 누구나 전기를 만들 수 있는 휴대용 수력발전기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에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에너지 수요는 분산되고,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시장을 보면 0.2-10W라는 아주 작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에너지 시장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마드의 우노 분산형 수력발전 솔루션은 물병 사이즈의 발전기로 USB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왜 물을 이용했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물은 전체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한다”면서 “신재생 에너지를 에너지의 개념으로 보기보다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활 속에서 사용하느냐에 대해 고민했다”고 대답했다. 이노마드의 휴대용 수력발전기는 총 4시간에서 4시간 반을 충전하면 스마트폰 두 대를 충전 할 수 있는 5600mA 정도를 얻을 수 있다.

그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 최소화하겠다는 강력한 신념이 있다”면서 “제품에 사용된 모든 플라스틱은 100% 재사용 가능하고 제품 내의 모든 배터리들은 납을 사용하지 않은 전자회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 전기를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다음 세대들이 이런 신재생 에너지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면서 “신재생 에너지가 말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의 해조류를 이용한 친환경 신소재 개발과 양산 계획 등도 함께 논의됐다. 차 대표는 “해조류는 100% 친환경이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파급확장성이 크다”면서 “친환경 소재로 만든 종이컵 등 내년에 대량 양산 준비하고 있으며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