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지난해 특정 차종의 잇따른 화재로 자동차 화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사실 자동차 화재는 지난해만의 특별한 이슈는 아니다. 최근 5년간 자동차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2만 4905건에 달하고, 이중 43.5%가 승용차에서 발생했다. 차량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28명, 부상 582명 등 710명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의 화재에는 대기온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서울의 대기 온도가 30도를 넘나드는 등 고온을 유지하고 있고, 5월 기준 역대 최고 온도를 새로 쓰기도 했다. 자동차 화재 방지를 위해 알아야 할 예방 및 대처 방법을 알아본다.

자동차 화재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계적 요인이다. 엔진 및 변속기 과열, 배기계통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문제는 엔진 과열인데, 냉각수 체크 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장거리 운행이 많은 경우 냉각수 리저브 탱크 혹은 라디에이터의 냉각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냉각수가 부족해 보충할 경우에는 보조탱크에 3분의 2 정도를 채워준다. 이때 냉각수 호스를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냉각팬이나 라디에이터 코어를 점검해도 큰 돈이 들지 않는다.

주행중 엔진과열 여부는 운전석 계기판의 온도 게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상이라면 표시 바늘이 중간 정도에 위치하지만 과열될 경우 적색 표시 쪽에 가까워진다. 매뉴얼을 통해 적정 엔진오일 온도를 확인하고, 이상이 잦다면 신속히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주행중 이상이 발견되면 차를 정차하는 것이 좋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면 에어컨을 끄고 속도를 낮춰 인접한 휴게소에 차량 정비소를 방문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에어컨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차량이 정체되거나 주차된 상태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엔진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 에어컨 30분 가동 후 1~2분 정도 꺼두면 엔진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한편 여름철 차량 실내의 온도는 최대 90도에 이를 정도로 뜨겁다. 가스라이터 등 위험한 물건은 되도록이면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차량 내부에 소화기를 두는 것을 권장한다. 도로의 경우 초기 대응이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7년간 차량 화재 관련 119 신고 접수 후 골든타임(5분 이내) 내 소방관이 도착한 비율은 46% 수준에 불과하다.